금요일 모닝커피 2011~2013

Jay Kim 2012. 7. 19. 09:51

지난 토요일 (7월 7일) 인터넷판 뉴욕 타임스에 A Fancy Financial Adviser Title Does Not Ensure High Standards 라는 기사가 실렸습니다. (관련기사: nytimes/2012/07/07/financial-adviser <http://www.nytimes.com/2012/07/07/your-money/beware-of-fancy-financial-adviser-titles.html?_r=2> ) 조금 의역하면 ‘투자상담사라는 이름이 듣기에 번듯하다고 수준 높은 서비스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것입니다. 그 내용을 간단히 요약하면;

QUOTE
미국의 은행이나 증권회사 지점에 근무하는 투자상담사들은 financial consultants, advisers, wealth managers 등 듣기에 화려한 명칭을 사용하고 있으나 고객이 처한 재정상황 속에서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효율적인 재무설계를 하기에 반드시 적합한 사람은 아니다. 진정으로 유익한 투자정보를 제공하는 투자상담사를 구별하지 못하는 것이 투자자의 잘 못은 아니다. 비슷한 펀드들을 소개하면서 고객에게 더 유리하고 수수료는 얼마나 부담되는지를 알려 주지 않는 투자상담사도 있다.

3년 전 Dodd-Frank financial overhaul law 가 제정되어 미국의 증권거래위원회 (SEC: Securities & Exchange Commission)는 브로커 (증권회사)와 투자상담사에게 fiduciary duty (수탁자로서의 신의 성실 의무)를 부여할 수 있게 되어 있다. 그러나 이러한 조항들이 실제 규정으로 제정되는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로) 아직 시행이 되지 않고 있다.

투자자들이 부담하는 투자 일임 계좌의 비용은 평균 2.2%에 달한다. 이 가운데 1.1%는 운용수수료이고 나머지는 투자에 수반되는 비용이다. 외부의 (은행이나 증권회사에 고용되어 있지 않은) 투자상담사들은 대체로 0.85~1.15%의 수수료를 받는다. 이들은 고객의 전반적인 재무상태를 점검하고, 특히 보험, 모기지, 은퇴설계와 상속준비(estate plan)를 포함한다. 그 반면 증권회사에 소속된 투자상담사들은 유사한 상품에 대하여 교육 훈련을 받기는 하였으나 자신이 속한 증권회사의 이익과 자신의 수수료 수입을 우선하는 경향이 있다.


UNQUOTE


 

이 기사는 끝으로 독자 자신의 투자상담사에게 찾아가 fiduciary duty에 대한 pledge (서약)를 받을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이 기사를 읽고 있으면 마치 모든 증권 브로커와 투자상담사들은 사악한 집단인 것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 기사의 중간중간에서도 언급하였듯이 믿을 만하고 충실한 투자상담사들도 많이 있습니다. 투자상담사 자신의 수익과 소속된 회사의 이익만을 쫓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이익을 위하여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조언하는 투자상담사들도 많이 있습니다.

 

 

요즈음 우리나라의 어느 증권회사 광고에 ‘고객 수익률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프로들의 자산관리'라는 문구를 사용하면서 ‘고객의 수익률로 사원의 실적을 평가합니다’ 라고 선전합니다. 고객의 수익률이 높아지면 고객의 계좌를 유지하는 데에는 도움이 될 것입니다. 고객에게 투자 권유를 하는 투자상담사의 수입과 고객의 수익률 사이에는 직접적인 관련은 없으나, 장기적인 안목으로 보면 수익률에 만족하는 고객을 붙잡아 두는 데에는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엄밀히 이야기하면 고객의 수익률이 증권회사의 수익, 실적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증권회사는 유가증권 매매를 중개하는 브로커에 불과합니다. 브로커가 투자 권유를 하는 투자상담사를 고용하여 고객으로 하여금 자기회사를 브로커로 사용하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고객의 입장에서는 투자상담사들이 고객의 이익을 보호하기보다는 투자상담사가 속해 있는 증권회사의 이익과 투자상담사 자신의 수입을 우선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하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투자상담사 가운데에도 고객보다 자신이 속한 증권회사와 자신의 수수료를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다만 고객의 눈으로 투자상담사가 진정으로 고객을 위한 조언을 하는 것인지 아니면 자신이 속해 있는 증권회사의 영업을 우선으로 생각하고 조언을 하는 것인지 구별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이를 알아내는 기준으로 매매 약정을 위한 ‘돌리기’ (churninig) 여부를 많이 이야기합니다. 예전에는 우리나라 증권사의 지점에서 매달 고객 예탁 잔고의 50% 또는 그 이상의 금액까지도 매매 약정을 하였다고 합니다. 이 정도라면 이는 분명코 고객의 계좌를 마구 ‘돌렸다’ 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고객이 1억 원을 맡겼는데 매달 꾸준히 수천만 원의 거래를 일으킨다면 이는 고객의 계좌를 돌리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증권사와 투자상담사는 피하여야 합니다. 게다가 위의 기사처럼 투자상담사의 실력이나 능력에 대한 검증도 쉽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시간을 두고 투자상담사의 서비스를 주의 깊게 살펴 보면 서비스의 질을 어느 정도는 평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정확한 분석과 설명 없이 단순히 이 종목 저 종목 추천만 하는 수준의 서비스라면 투자상담사를 바꾸어 보는 것을 신중히 검토하여야 할 것입니다.


그 반면 투자상담사의 입장에서는 고객을 위하여 조언을 하였으나 고객이 투자상담사에게 경제적인 보상을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면 그 또한 불편한 상황이 될 것입니다. 투자상담사의 조언으로 인하여 고객이 도움을 받았다면 그에 대한 보답으로 투자상담사에게 경제적인 보상이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 투자상담사가 조언하기를 시장상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니 선물시장에서 매도 포지션을 갖는 것이 좋을 것이라 하였고 고객이 그에 따른 거래를 하려고 한다면, 그 투자상담사가 소속되어 있는 증권회사에서 거래를 하는 것이 옳습니다. 투자상담사의 조언을 듣고 그 투자상담사가 소속되어 있는 증권회사가 아닌 다른 브로커 회사에서 거래를 일으킨다면 그 고객은 투자상담사의 전문적인 서비스를 전혀 가치 없는 것으로 치부하고 아무런 보상을 하지 않으려는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은 고객과 투자상담사와의 관계에 불신이 싹트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투자상담사, 또는 파이낸셜 어드바이저, 혹은 직책을 무엇이라고 부르든 간에 고객에게 투자와 관련된 전문적인 조언을 하는 사람에게는 그들이 노력하고 기여하는 만큼 보상을 해 주어야 합니다. 고객의 이해를 떠나 자신의 수입과 실적을 우선하는 투자상담사는 당연히 비난 받아 마땅하고 그런 투자상담사는 있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런가 하면 투자상담사의 서비스를 아무런 대가 없이 무료로 즐기려고만 하는 고객의 자세도 바뀌어야 합니다. 투자와 재무 관련 조언은 눈에 보이지는 않으나 그 동안 쌓아온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많은 연구와 노력 끝에 이루어지는 수준 높은 서비스입니다. 이러한 서비스를 무료로 거저 받으려 하여서는 안 될 것입니다.


고객과 투자상담사 사이의 관계가 신뢰를 바탕으로 서로 존중하고 수준 높은 서비스의 제공과 그에 대한 적정한 보상이 이루어질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