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이야기

다호다호 2010. 1. 15. 15:10

濟州에 사는 濟民의 이야기 - 그 네 번째 이야기 濟州 觀光의 미래

 

 

며칠만 있으면 제주에 내려 온지 어느덧 19년째가 된다 적지 않은 시간이 주마등처럼 흘러갔다 요즘 들어 제주에 정착하기 위해 육지에서 내려오시는 사람들을 제법 만나는데 그분들은 한결같은 제주의 아름다움에 흠뻑 빠져 저마다 나름대로의 푸른 꿈을 갖고 내려온다. 나는 제주에 먼저 내려온 것도 선배랍시고 이것 저것 제주의 이야기들을 한보따리 풀어 놓다보면 용두암 넘어로 하루해가 저 문는데 그렇때 마다 저들은 나와 같이 내가 지난 온 제주의 삶을 걸어갈 것이라는 잡념에 잠시 제주의 푸른 바다에 무욕의 눈동자를 띄워본다.

나는 제주티파크 세계차박물관을 하기 전까지는 제주관광과는 전혀 무관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매년 올 한해 관광객이 300만명이다 500만명이다 하더라도 그저 다른 세상 이야기려니 하곤 했다 물론 육지에서 아는 손님이라도 오시면 손에든 농기구를 내려놓고 일일 가이드를 하면서 제주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아름다운 자연이 내 세치 혀에서 제주의 왕벛꽃이 흐드러지는 봄 바람결처럼 꽃잎 따라 산들산들 춤을 추었다 뒤 돌아보면 차라리 그때가 나에게는 더 제주관광에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 그러나 제주관광인 으로서의 지금은 너무 슬프다 온갖 수수료에 바가지에 제주관광지는 마치 전쟁터 처럼 혼란스럽기만 하다 물론 시장경제가 자유로운 현대에서는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일이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정도가 지나쳐 끝이 좋지 못하다면 지금 일어나고 있는 현재의 과정도 결코 순탄치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제주도민들은 자신이 사는 제주에 해군기지가 들어오거나 한라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하거나 경작지에 위해시설 등이 들어 서면은 생업을 제쳐놓고 반대하고 데모들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관광시설이나 관광업계가 부당한 행위를 하면은 대체로 무관심해 한다 나는 왜 그렇까 생각을 해보았는데 정작 제주에 사는 제주도민은 자신들이 얼마나 아름다운 관광지에서 살고 있는지를 모른다 그저 생활의 터전이요 삶의 장소이기 때문이다 나 역시 그랬다 농사를 지으면서 경운기를 몰고 트럭을 타고 다녀도 내 바로 앞의 푸른바다를 보지 못했고 자신이 디딤고 있는 한라산의 아름다움을 평상시 느끼질 못하고 살아가고 있었다 남들은 일년내내 시간을 쪼개고 쌈지돈을 모아서 어렵게 방문한 이 아름다운 섬에 우리는 그저 매서운 바람을 막아줄 돌담과 뼈까지 얼어붙은 몸을 녹일 방한칸과 가족의 일용할 양식을 만들어줄 밭 몇 마지기가 필요할 뿐 개미떼 처럼 줄 지어 지나가는 렌트카 와 관광버스는 그저 우리에게는 한낮의 느즈막하게 흩날리는 벚꽃잎 같이 사라지는 시나브로 같은 것이다.

여러 가지 고민에 번민하다 보면 공상이란 것을 하게 된다 그래서 나도 한번쯤 공상을 해보기로 했다. 제주도민이 관광에 참여하는 법이 무엇일까? 나는 그 해답으로 제주시내의 관광이 활성화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주에 오는 관광객은 항공사나 해운사에 교통비를 주고 숙박하는 호텔이나 팬션에 숙박료를 내고 유명관광지에 입장료를 내고 대형음식점에서 식사하고 돌아갈 때 면세점에서 선물사고나면 도대체 도민은 관광객과 만날 수가 없다. 많은 도민들이 시내에 거주하는데 정작 제주시내는 볼거리가 없다고들 한다 자연사박물관과 삼성혈이 단체관광객을 받지 않으면 하루 몇 명이나 올까? 또 용두암에서 다른 곳처럼 입장료를 받으면 어떻게 될까... 저녁시간대 공연하는 공연장에 여행사의 단체관광객이 가지 않으면 공연문화가 정착될 수 있을까? 시내에서 쇼핑할 수 있는 거리가 있을까? 다양한 민속공예품을 안내 수수료 없이 저렴하게 구경하고 쇼핑할 수 있을까?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다양한 맛 집과 카페나 찻집이 있을까?...

 

 

언제부턴가 제주시내에 들어서면 빈 가게들이 제법 눈에 띈다 나는 그렇게 비어 있는 가게를 제주도에서 무료로 임차를 해야 한다고 생각 한다 물론 건물주를 설득해서 몇 년간이라도 임차를 해야 한다 대신 지방세를 비롯한 여러 가지 세금감면혜택을 주고 말이다 제주도는 그렇게 임차한 빈가게들을 이벤트를 열어서 우리나라를 비롯해서 일본 중국등을 비롯해 세계여러나라 사람들에게 기회를 주어서 세계요리대회, 세계공예품개발대회, 세계미술대회, 세계조각대회, 세계음악대회등 각종 대회를 개최하여 그중에 입상을 한사람에게는 무료로 2년이든 3년이든 가게를 임대해 주는 것이다 그러면 실력으로 인정받은 전문인들이 자기의 실력을 뽐내며 임대료도 없는 가게에서 저렴하고 좋은 물건과 예술을 펼칠 것이고 많은 먹을거리 볼거리 살거리 문화공연등을 보여줄 것이고 그러면 관광객은 오지 말라고 해도 올 것이고 그러면 그 옆에서 장사하는 많은 제주도민은 덩달아 새로운 시장에 발맞추어 갈 것이다 또한 건물주는 주변상권이 살아나면 차후에 높은 임대료를 보장 받을 수 있으며 최종적으로는 자산의 가치도 상승할 수 있다 제주도는 시내상권이 살아남으로써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으며 세수확대를 기대할 수 있고 다양하고 건전한 관광문화를 만들어 갈수 있다 비로소 제주의 각각의 도민들이 관광객을 맨투맨으로 접하고 교류하게 되는 기회가 생긴다 한때 제주에 아울렛매장을 하자는 이야기도 있었다 그러나 큰 이권이 개입된 대형매장들은 결코 제주도민에게 개별적 기회를 제공해 주지 않는다 작게는 2~3평에서 크게는 2~30평정도의 가게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각자의 색깔을 보여주어야 비로소 시내관광이 살아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까? 제주도가 조금씩 시내관광을 위해 도로를 개선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그런데 내가 볼 때는 그것이 먼저 해야 할 일이 아닌 것 같아 두고 볼 일이다 왜냐하면 이미 다른 중소도시에서 벌어지는 문제점과 유사점을 이곳 제주시에서도 보여주기 때문이다 앞으로 변화될 제주시내의 거리를 내가 미리 예상을 하면은 안쪽도로는 차 없는 거리 큰 길은 신화의 거리를 조성하는데 아마도 잘 해야 몇 몇 도민들만 쇼핑하고 뒷골목에선 국적불문의 음주문화만 조성되어서 젊은 도민친구들과 길 잃은 관광객들의 만취한 모습만 구경하게 될 것 같아 씁쓸하다

문제는 관광의 방향성인데 지금이라도 그 본질에 다가설 수 있으면 한다 어째든 지금보다 더 제주관광이 나빠진다고 해도 어떡하든 제주관광은 흘러 갈 것이다 하지만 좁디 좁은 제주바다에 머무를지 아니면 저 넓은 세계의 바다에 머무를지는 우리 제주도민들이 결정해야 하는 것이다 이제라도 많은 제주도민들이 제주를 찾는 관광객과 교류를 해야 할 때가 온 것이다...

전, 늘 선생님을 "오래된 미래'님이라 부르고 싶었는데... 기회가 안오네요. ^^ 그렇다면... 댓글에서... 흠!흠! 오래된 미래님!! 응답은 댓글로 해주시려나? ^^ 속도보다 방향!!! 선생님 글 덕분에 제 삶의 방향도 생각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멋진 발상이십니다. 우리 제주도 민선시장으로 우제민씨를...ㅎㅎㅎ
좋은 아이디어라 생각합니다. 정말 그렇게 되면 좋겠네요. ^_^ 지금의 문화는 지금 만들어갈 수 있을테니까요. "문화관광 도시"로 제주 멋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