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뇌물 받고 기자에게 돈 봉투 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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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2014. 10. 2.

대구의 한 경찰관이 사건 민원인에게 검찰과 사건수사 경찰관에게 자신의 친분을 이용해 잘 해결해 주겠다며 식사비와 수고비 명목으로 1300여만 원의 돈을 받았다가 언론의 취재가 시작되자 돌려준 혐의로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대구지방경찰청 청문감사담당관실은 민원인에게 사건해결의 대가로 금품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대구 수성경찰서 소속 A모(52) 경감을 직무고발하고 9월 30일자로 대기발령 처분을 내렸다.

▲ 민원인이 수성경찰서 김모 경감에게 돈을 건넨 일자와 금액, 항목을 기재한 달력<민원인 B씨 제공>    

이 사건을 처음 제보한 민원인 B씨에 따르면 A경감은 지난 2011년부터 알게 된 B씨가 2013년 5월 자신의 전 남편으로부터 사기 등의 고소를 당하자 검찰과 사건수사 경찰관에게 친분을 이용해 잘 해결되도록 도와주겠다며 식사비와 수고비 명목의 돈을 요구했다.

A경감은 담당재판부 직원들과의 식사비로 현금 110만 원을 받아갔고 이후에도 사건 담당 재판부 소개비 등 700만 원을 받는 등 올해 2월까지 모두 5차례에 걸쳐 1,350만 원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B씨가 수표를 주는 경우에는 직접 은행으로 B씨를 태워가 현금으로 바꾸게 한 뒤 돈을 챙기는 치밀함을 보였다.

▲ 민원인 B씨가 김 경감에게 제공한 수표. 김 경감은 이 수표를 은행에서 현금으로 바꾸게 한뒤 수령하는 치밀함을 보였다.<민원인 B씨 제공>     ©

하지만 민원인 B씨는 소개해 주겠다는 검찰관계자와 연결시켜주지도 않고 급기야 사기 등의 혐의로 기소되자 ‘무혐의를 약속했는데 기소됐으니 돈을 돌려 달라’고 요구했고, A경감은 지난 6월 300만원을 돌려받았다.

A경감이 나머지 돈을 돌려주지 않자 B씨는 9월 중순 A경감에게 돈을 돌려줄 것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보내는 한편 언론사에 제보하기에 이르렀다. 취재 낌새를 느낀 A경감은 지난 9월 26일 B씨의 통장으로 1,100만 원을 송금하고 다음날 B씨를 찾아가 ‘빌린 돈’으로 해달라고 사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A경감도 돈이 오간 사실은 시인했지만 일부는 선의로 주는 돈이라고 생각하고 받은 부분도 있고, 대부분은 빌린 돈으로 이미 대부분 돌려줬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 것으로 경찰관계자는 밝혔다.

한편 김 경감은 취재에 나섰던 모 언론사 기자에게 ‘잘 봐 달라’며 100만원이 든 돈 봉투를 건넸으며 이 기자는 즉시 이 봉투를 대구경찰청 청문감사담당관실에 김 경감의 신상과 돈 봉투의 성격을 설명한 뒤 영수증을 작성하고  돌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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