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민 사과 요구한 이우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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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2. 3.

지난 2010년 11월 대구시와 이우환 작가의 사업협정 체결로 시작된 ‘만남의 미술관-이우환과 그 친구들’ 건립사업에 대해 작가 본인이 확정적으로 사업을 진행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대구시에 보내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우환 미술관은 건립비 297억원(국비 114억, 시비 183억원)과 작품구입비 100억원을 들여 세계적인 작가인 이우환 화백과 그와 친분이 있는 세계적 작가들의 미술관을 지음으로써 대구를 문화도시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계획으로 추진됐다.

하지만 이후 이우환 미술관 건립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높아지고 사업의 투명성에 의문이 제기되자 추진에 제동이 걸리기 시작했다. 특히 당초 100억원으로 예상되던 작품구입비에 대해 이 화백이 지난 9월 11일 설명회에서 “100억 예산으로는 어렵다”고 밝히자 논란이 심화됐다.

권영진 시장은 미술관 건립이 시의 재정사업인 만큼 사업비 규모, 참여작가와 작품구입비 등이 명확해지면 타당성조사 및 투융자심사 등 행정절차를 밟겠다며 이 화백에게 사업내용에 대한 답변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이 화백은 지난 9월 29일 프랑스 파리에서 대구시장에 보낸 편지(대구시 10월 15일 도착)에서 ‘더이상 미술관 추진을 할 수 없다’는 내용을 통보했다. 이 화백이 권 시장에게 보낸 편지내용은 상당히 자극적이고 극렬했다.

▲ 지난 9월 대구시청에서 설명회를 하고 있는 이우환 화백    © 정창오 기자

이 화백은 “대구시가 애초부터 주체적으로, 적극적으로 미술관 건립을 부탁해 (저는)그 열정과 꿈에 감화되어 떠맡게 된 것”이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대구시는 지금 남의 일처럼 저를 시민앞에 세워놓고 설명하라, 해명하라, 밝히라 하고 있다”며 강한 불쾌감을 나타냈다.

이 화백은 또 “시가 적극성을 보이고 저를 떠밀어줘도 버거운데 (반대자들이)저를 중상모략 범인 취급하게 내버려 두었다”면서 “이것은 시가 일을 떠맡지 않고 저를 희생양으로 내놓고 잇기에 벌어진 양상”이라고 지적했다.

이 화백은 특히 “(미술관 건립추진 과정에서) 대구시와 시민들은 상식과 양식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사과해야 한다”면서 “비겁하고 무책임과 실천의지가 안 보이는 대구시에 경악하고 실망하여 이 이상 미술관 추진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결국 사업협정 체결부터 4년이 지나도록 끊임없는 논란을 불러온 이우환 미술관은 검립이 무산됐다. 하지만 상처는 깊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대구시의 이우환 미술관 건립에 따른 허술한 행정과 설계비 등 20억여원에 대한 혈세 낭비에 대한 책임론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이 화백이 미술관 건립을 하지 않겠다는 통보를 10월 15일 받고도 대구시가 지금까지 이를 공개하지 않은 채 건립예산 48억원을 편성한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예산을 전액 삭감했던 대구시의회에서는 ‘이미 건립하지 못할 미술관 건립예산’을 심의한 꼴이 됐다.

대구시의 이우환 미술관 건립 무산 공식발표도 구렁이 담 넘듯 했다. 권영진 시장이 2일 오전 대구시의회 확대의장단에 참석해 ‘이우환 미술관 건립무산’에 대한 개략적 설명을 한 뒤 부시장과 문화체육국장이 시청출입기자 5~6명을 상대로 건립무산에 대한 공식발표를 했다.

그동안의 논란과 사업의 중대성을 감안하면 점심시간 직후라 대부분의 기자들이 기자실에 없는 가운데 ‘있는 기자들만’을 상대로 시의 공식입장을 발표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뒤늦게 이 사실을 접한 기자들은 대구시의 소통방식에 대한 질타를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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