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2021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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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십자가의 빛 십자가의 빛 8화: 워터 라이프

1986년 5월 27일. 전북 구이에서 임유수가 출생했다. 임용진의 아들로 태어난 유수는 어린 시절 아버지와 어머니의 갈등으로 인해 어린이 때부터 상처를 많이 받아야 했다. 평소 다혈질인 엄마는 유수가 공부를 안 하거나 조금만 집안일을 실수해도 가차 없이 나무랐다. 인자한 성격의 아버지는 어머니의 이런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기에, 둘은 사사건건 대립하고는 했다. 용진은 아들이 있는 곳에서 부부싸움을 하고 싶지 않았기에 아내를 밖에 불러내 대화하려고 했지만, 엄마는 방에 들어박혀 계속 소리를 질렀다. 엄마가 없을 때 용진은 아들에게 미안해하며 유수를 위로해줬다. 그러다가 유수가 유치원생이던 어느 날, 엄마가 술에 취한 채로 차를 몰다가 전봇대를 들이박고 그 자리에서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평소 아내와 ..

14 2021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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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십자가의 빛 십자가의 빛 7화: 따뜻한 햇볕

광주에 백난양이라는 축구인이 살고 있었다. 어렸을 적부터 축구선수를 꿈꾸며 자라왔지만, 감독과 선배들의 괴롭힘 및 이른 나이에 불운의 부상을 당한 아픔으로 인해 일찌감치 축구선수의 꿈을 접고, 대신 감독으로 전향했다. 프로 시절 재능이 뛰어났던 탓에, 아마추어 팀의 감독이 되서도 선수들의 훈련 시간에 개인기를 선보여 선수들을 놀라게 만들었고, 선수들에게 인정받은 백난양은 언론의 주목과 함께 광주의 프로팀 감독으로 선임되었다. 백난양 감독은 "공격이 좋으면 승리를 하지만, 수비가 좋으면 우승을 한다"는 구호 아래 다소 수비적으로 팀을 운영했다. 백난양은 선수들에게 패스에 기반을 둔 점유율 위주 빌드업을 강조했다. 백난양 감독이 이끄는 광주는 백 감독의 데뷔전부터 승리를 거두면서 무패행진 끝에 우승후보 서울..

13 2021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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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십자가의 빛 십자가의 빛 6화: 벚꽃 사무라이

1978년 교토. 이곳에는 하이타니 겐지로라는 여자애가 하이타니 가문에서 태어났다. 겐지로는 아들로 태어나기를 원하는 부모의 기대와는 달리 딸로 태어나 어머니에게 실망을 안겼지만, 이내 부모는 겐지로의 출생을 축하해 주었다. 초등학교 때부터 검도를 좋아했던 겐지로는 무사 집안 후손의 아버지로부터 검도를 배웠는데, 워낙 소질이 뛰어났는지 금세 아버지를 압도하는 수준으로 실력이 향상됐고, 감탄한 아버지가 그녀에게 검도 대회에 나가볼 것을 권유했다. 1988년. 대회에 출전한 겐지로는 연달아 상대들을 무너뜨리면서 우승을 차지하기까지 했다. 결승전에서 겐지로는 상대 남자 선수를 막 꺾은 다음 바닥에 주저앉은 선수를 손잡고 일으켜 세워주면서 위로해줬다. 그런 모습을 본 관객들은 감동했고, 아버지 역시 놀라워 하면..

10 2021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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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십자가의 빛 십자가의 빛 5화: 더러운 세상

전남 나주에 손재선이라는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 살고 있었다. 어렸을 때 아버지에게 매만 맞은 기억 때문에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없었던 재선은 초등학교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오히려 은근히 기뻐하기도 했다. 또 가끔 제삿날 때 과자 같은 것을 얻어먹을 수 있었기 때문에 좋은 것도 있었기 때문이다. 어머니는 재선이 어렸을 적 아버지의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집을 빠져나왔고, 재선은 어머니가 불쌍했기 때문에 어머니에 대해서는 나쁘지 않게 생각했었다. 그런 그를 불쌍하기 여긴 것은 한 나이트클럽의 두목이었다. 조정혁이라고 하는 대장은 혼자 살아가게 된 그를 불쌍하게 여겨서, 나이트클럽 일을 도와주는 대신 그를 책임져 줄 것을 약속했다. 재선은 이를 받아들였고, 그의 솜씨에 감탄한 두목은 곧 그를 중용하게 되..

09 2021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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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십자가의 빛 십자가의 빛 4화: 오색국지

경주에 김민주라는 경주시장이 살고 있었다. 김민주는 신라의 문화유산을 사람들에게 많이 홍보하고 싶어했다. 그래서 시장 취임 이후 경주를 사람들이 많이 찾는 관광지로 만들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김민주가 시장으로 부임한 이후 경주시는 눈에 띄게 많은 성장을 이루었다.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의 발걸음도 많아지고 수익도 많이 늘어난 것이다. 민주는 단순히 홍보를 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이 직접 신라왕 옷을 입고 관광객들에게 보여주기도 하는 등 본인 역시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그의 아내는 홍주미였는데, 김민주가 왕 옷을 입을 때면 아내 역시 왕비 옷을 입고 나란히 행사에 나오는 등 남편을 많이 도와주었다. 민주 역시 그런 아내가 매우 고마웠다. 주미는 남편의 만류에도 자신 역시 시장의 아내이니 책임을 ..

08 2021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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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십자가의 빛 십자가의 빛 3화: 코리아 교실 혁명

2014년 5월. 강원도 강릉에 김슬기라는 강천고 교사가 살고 있었다. 어렸을 때 강릉에서 태어난 김슬기는 거친 학창시절을 보냈다. 군사정권 시대에 비해 많이 부드러워졌다고는 하지만, 산발적인 체벌은 여전했고 특히 입시 위주 교육 속에서 다른 친구들과 경쟁하며 지금의 교직원 자리까지 오게 되었다. 이런 까닭에 김슬기는 현재의 교육 시스템에 대해 좋지 않게 생각하고 있었다. 젊은 시절 학원 강사인 왕미선과 결혼한 김슬기는 공교육을 지지했던 반면 아내는 어느 정도의 사교육도 지지했기에 나름 마찰이 있을 수도 있었지만, 그래도 둘은 서로를 사랑했기에 잘 양보하고 배려할 수가 있었다. 사실 김슬기는 원래 다른 여자와 결혼하고 싶어했지만 어머니의 친구 중 하나가 왕미선이라는 강사가 유명한 교사이므로 미선과 결혼해..

07 2021년 09월

07

소설/십자가의 빛 십자가의 빛 2화: 생존자들

2014년 4월. 안산에 최생명이라는 학생이 살고 있었다. 그는 같은 학교 교사인 최혜성과 경찰이 어머니인 박혜정의 아들이다. 안원고등학교에 다니는 그는 며칠 전 수학여행을 갔다가 배가 침몰하여 적지 않은 친구들을 잃고 간신히 살아 돌아와야만 했다. "다녀오겠습니다." 생명이 가방을 매고 오랜만의 등교길에 나섰다. 지난번 일의 트라우마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혜성은 아들을 먼저 학교로 보내고 자신은 집에서 아내와 함께 쉴 생각이었다. 혜성이 아내와 더불어 생명을 배웅하러 나서면서 말했다. "그래... 조심히 잘 다녀와야 한다..." 혜성이 슬퍼하는 목소리로 말했다. 아내 역시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만 같은 슬픈 표정을 지었다. 생명이 애써 명랑한 표정을 지으면서 말했다. "걱정 마세요. 조심히 잘 ..

06 2021년 09월

06

소설/십자가의 빛 십자가의 빛 1화: 지도자

2013년. 서울에 이활웅이라는 군인이 살고 있었다. 그는 어렸을 적부터 군인이 되어 나라를 지키는 영웅을 꿈꾸어 왔었다. 그는 군인이었던 아버지처럼 똑같이 군인이 되고자 다짐했다. 아버지는 활웅이 어렸을 시절 민간인을 건드리던 미군과 말다툼이 일다가 미군의 총에 의해 사망했던 아픔이 있었다. 평소 활웅은 아버지를 죽게 만든 미군이 원망스럽기도 했지만, 미국이 우리나라를 지켜주고 좋은 마음씨를 가진 미군이 더 많다는 마음가짐으로 스스로를 위로해 왔다. 그렇지만 어른이 되어서도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들 앞에서 적극적인 발언을 하지 못하는 것이 매우 안타깝게 생각되기도 하였다. 그래서 활웅은 다짐했다. '내가 반드시 훌륭한 군인이 되어서 한국을 세계 선진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강한 나라로 만들겠어.' 성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