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litics/Dystopia

空手잠빌 2007. 11. 3. 14:00

 

몇 년 전, 서울의 거래처 사장님을 통해 만난 소규모 영세공장을 운영하는 어떤 사장님은 저와 술잔을 기우리다 이런 하소연을 하였습니다. 그 하소연이란 자신이 청운의 꿈을 앉고 어릴 적부터 배워온 기술로 그 동안 모아온 돈과 은행 빚으로 조그마한 공장을 차릴 무렵, 자신의 친구는 반대로 강남에 아파트를 구입하였다 합니다. 그런데 세월이 지나고 나온 결과는 오히려 자신의 친구는 부자가 되고 자신은 아직도 공장 직원의 월급을 걱정해야 할 만큼 힘들다며 무언가 억울해하는 그런 하소연 이었습니다. 하지만 십 여년전 남미에 삼십만불주고 지은 집이 아직도 가격이 그대로인 저의 입장에서도 투자면에서는 잘못하고 억울하기는 마찬가지 입장인 듯 합니다.

 

한번은  지인을 통하여 들은 강남의 부자는 다달이 들어오는 엄청난 세 수입에 부동산 투자를 하고 싶어도 더 이상 법적으로 부동산 구입이 힘들자 이제는 보석이며 골동품이며 미술품으로 투자의 영역을 넓히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에서 돈을 벌려면 부자를 상대해야 한다고 푸념하기도 하였습니다.

하기사 주체할 수 없는 돈이 눈이 멀어 쓸 곳을 찾으니, 최근 뉴스의 사회면을 장식하였던 문화계의 몇 가지 사건처럼, 얼마나 허황되고 어이없는 일이 벌어질까 이해가 되고 상상이 가는 대화이기도 하였습니다.

 

서울에서 택시를 타며 기사 분들과 나누는 대화는 대한민국의 많은 현실을 시사해 줍니다. 하지만 어떤 택시 기사 분은 나랏일에 열변을 토하시다 여의도 국회의사당을 지나갈 무렵 버럭 김정일이는 왜 안 쳐들어오고 xx이야 하며 소리를 질러 가뜩이나 어린 시절, 빨갱이니 간첩신고니 세뇌를 받은 저의 입장에서 세상의 변화에 가뜩이나 고민하게 만들어준 기억이 나기도 합니다.

 

////////////////////////////////////////////////////////////////////////

 

언젠가 읽은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에는 이런 글이 있습니다.

“낭만적인 사랑을 끝없이 추구하는 것이 영적인 성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해선 일단 제쳐놓더라도, 일반적인 시각에서 보더라도 낭만적인 사랑을 너무 이상화 시키는 것은 지나친 것이라 봅니다. 낭만적인 사랑은 상대에 대한 관심과 순수한 애정에 바탕을 둔 관계와는 다른 것입니다. 그것은 긍정적인 것으로 볼 수 없습니다. 그것은 이룰 수 없는 환상에 바탕을 둔 것이어서 절망의 씨앗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그런 바탕 위에 있는 낭만적인 사랑은 긍정적이라 할 수 없습니다.

나는 이 글을 읽고 내가 느낀 대한민국의 현실에서 이런 비약을 해보았습니다.

 

요즘 비디오를 통해보는 한국 TV 드라마는 천편일률적으로 낭만적이고 환상적인 사랑을 보여줍니다. 그것은 마치 아직 미혼인 선남 선녀들에게 어린 시절 들었던 동화 속에 나옴직한 나에게도 한번쯤은 이루어질 것 같은 꿈 같은 이야기로 느껴질 것입니다......

광고는 언제나 우아한 모습과 화려함으로 구매를 자극합니다. 마치 나를 제외한 모든 사람이 그 것을 구매할 능력이 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잡지의 가십란은 언제나 극소수의 성공한 케이스와 일확천금에 인생을 바꾼 사람들의 이야기로 페이지를 메웁니다....... 언젠가는 나에게도 찾아올 것 같은 가능성 있는 행운이나 기적으로도 느껴 질것입니다....... 심지어는 종교 단체나 사회 단체에서도 그런 낭만적인 사고 방식이 넘쳐 나오는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사회의 현실에서는......? 생각처럼 아름다운 일은 확산되어 일어나지 않고......? 이혼하는 부부는 늘어나는 것이며......? 깨지는 가정과 버려지는 아이들은 늘어나는 것이며......? 그리 개인 파산자가 많은 것인지......? 자살하는 사람이 유난히 많은 것인지......? 가짜 학위가 판을 치고 허세가 판을 치는 것인지……? 극단에서 극단으로 모든 것이 대립하는지......뭔가 잘못된 문화의 탓은 아닐까......하는 그런 의문이 생깁니다.

 

우습게도 성형수술의 광고나 명품광고가 판을 치고......광고 안 하면 물건이 안 팔리고……내용보다는 포장이 더 중요한 세상……티브이 프로그램에 먹거리 찾는 것이나……잘 즐기는 곳 찾는 것이 유난히 많은 나라......무엇이 유행이라 하면 떼거리로 몰려다니는 분위기......종교활동이나 사회활동도 자기 생업 제쳐두고......푹 빠져버리고 똘똘 뭉쳐 다녀야 잘하는 것이라고 칭찬해주고...... 못사는 남의 나라까지 가서 잘사는 모습 보여주고 석이라도 죽이고 와야 잘한다고 칭찬해주고 인정 받는 것이라고 착각하는 사회......내편이 아니면 적이라는 흑백논리에......중간이 설 수 없는 사회......'왕따'라는 것이 유행하는 사회......학교 수업보다 과외 수업이 더 중요시 생각되는 사회……네가 하면 나도 한다는 오기심에......뱁새가 황새 쫓다 가랑이가 찢어진다는...... 속담이 생각나게 만드는 사회......솔직히 외국에 사는 제가 볼 땐 무언가 잘못된 느낌입니다.

 

/////////////////////////////////////////////////////////////////////////

 

개천에서 용 나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외치는 대권 후보들이 많이 보입니다. 어쩌면 백성의 어려운 현실과 환경을 누구보다 잘 이해함으로 그런 공약을 내걸고 희망을 주려 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평범한 개천에서 용이 나게 하기 위해 수많은 서민들이 로또 인생을 살아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반박한다면 그 분들은 무어라 대답할지 궁금합니다.

 

거기다 과거의 무수한 비리의혹으로 검증을 받아야 할 후보를 검증도 안된 청사진만을 믿고 의심 없이 지지하는 50%가 넘는 대한민국 유권자들의 심리와 기대는 무엇에 바탕을 둔 것인지 궁금하기만 합니다……

 

외국에 오래 살면서 가끔씩 찾아가는 조국의 모습에서…… 저는  그저 상식이 통하는……그런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소박한 바램입니다.

 

출처 : http://world.hani.co.kr/board/kc_para/218911

 

 

 

[관련 링크]

 

대선의 ‘ㄷ’자도 말하지마? 2007-10-31

선관위가 선거법을 근거로 인터넷의 글 삭제를 요청한 건수도 지난달 30일 현재 5만5842건으로, 2002년 대선 때 1년 동안 1만1399건을 요청한 것에 견줘 다섯 배 가량 늘었다. 박래군 인권운동사랑방 활동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