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方外之士

空手잠빌 2009. 3. 6. 23:44

 

 

 

 

 

송두율 사건이란

   

독일 철학자 위르겐 하버마스의 제자이자 뮌스턴 대학 교수인 송두율(66)은 1968년 독일로 유학을 떠난 뒤 1970년대 현지에서 유신정권에 반대하는 운동을 벌여 ‘반체제 인물’로 분류됐고, 1991년 북한의 초청으로 북한 땅을 밟았다는 이유로 ‘친북 인사’로 분류됐다. 그래서 2003년 9월22일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의 초청을 받아 37년 만에 귀국한 송 교수는 다음 날 바로 국정원 조사를 받아야 했다.

국정원과 검찰 조사가 진행될수록 사건의 초점은 ‘송 교수가 무엇을 말하러 한국에 왔는가’보다 ‘그가 북한 정치국 후보위원 김철수인가 아닌가’, ‘그는 우리 편인가 아닌가’를 검증하는 데에 맞춰졌다. 특히 송 교수가 조선노동당에 가입한 사실이 알려지자, 김세균 서울대 교수의 말마따나 “전쟁이 나도 그만큼 떠들썩하지 않을 정도로” 보수 신문들은 송 교수 기사로 지면을 도배했다. 그들은 “이제까지의 모든 행적을 반성하고 대한민국의 모든 법질서를 지킬 것을 맹세하라”라고 철학자에게 사실상의 ‘전향’을 요구했다.

이 사건이 법원에 넘어간 뒤, 송 교수는 재판정에서 자신의 철학 사상과 무죄의 근거들을 낱낱이 밝혔다. 하지만 이미 그를 ‘간첩’으로 결론내버린 한국 사회는 더 이상 그의 이야기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2004년 7월 2심 판결에서 일부 무죄 및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석방된 송 교수는 다시 독일로 돌아갔다. 1년 뒤 대법원은 나머지 혐의에 대해서도 무죄를 선고했다. 그리고 송 교수는 다시는 한국 땅을 밟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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