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Well-being Life

空手잠빌 2012. 11. 1. 20:08

달리다 멈추는 곳이 나만의 별장! 캠핑의 마지막 진화 단계, 캠핑카

Camping Car Trend

우거진 숲과 호젓한 강가, 그리고 가을의 푸른 하늘과 선선한 바람은 캠핑을 연상시키는 장면이다. 바야흐로 캠핑의 계절이 돌아왔다. 캠핑의 진화 단계 중 마지막이라고 불리는 캠핑카의 모든 것을 알아봤다.


사업가 강 모(42) 씨는 요즘 캠핑을 떠나는 재미로 산다. 4년 전부터 시작한 취미생활이다. 아내와 두 아들, 때로는 다른 가족과 동반으로 금요일 밤마다 전국의 캠핑장으로 출발해 주말을 보낸다. 올해에는 아예 8000만 원을 들여 미국 브랜드의 중고 캠핑카를 장만했다.

그는 “금요일 늦게 나오더라도 어둠 속에서 텐트 칠 걱정을 하지 않아서 좋다”며 “캠핑카 비용이 부담스럽긴 했지만 캠핑장 비용이나 캠핑 장비 비용, 시간과 노력을 생각하면 전혀 아깝지 않다”고 말했다.



주 5일제 정착과 레저문화의 확산으로 캠핑 인구가 갈수록 늘고 있다. 캠핑업계가 추산하는 캠핑 인구는 약 100만 명.

캠핑 문화의 확산과 궤를 같이해 강 씨처럼 간편한 캠핑을 즐기기 위해 캠핑카를 찾는 이들도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추세다. 캠핑카가 국내에서 새로운 개념의 가족여행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캠핑장 또는 캠핑장이 아닌 곳에서도 자유롭게 캠핑을 즐길 수 있다는 점, 많은 준비와 비용이 필요치 않다는 점에서 캠핑카를 이용한 캠핑은 각광받고 있다.



캠핑 문화의 확산과 궤를 같이해 간편한 캠핑을 즐기기 위해 캠핑카를 찾는 이들도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추세다. 캠핑카가 국내에서 새로운 개념의 가족여행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캠핑카로 진화하는 캠핑 트렌드

사전적 의미로 캠핑카는 오토(자동차) 캠핑에 이용하는 자동차를 말한다. 엄밀하게 말하면 오토캠핑은 캠핑카와 캠핑카 외에 모든 ‘자동차’를 이용한 야영을 포함한다. 일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레저용 차량(RV)의 해치백을 이용해 텐트를 치거나, 차 위에 ‘톱텐트’를 설치하는 것도 오토캠핑에 속한다.

이와 달리 캠핑카는 차 안에 침구류, 주방시설, 화장실 등 여행에 필요한 기본 장비가 모두 갖춰져 있는 캠핑 전용 자동차다. 한 캠핑카 전문가는 “일반적으로 텐트로 캠핑을 시작해 나이가 들면서 차를 간단하게 이용하는 수준의 오토캠핑, 그 다음에 더 편한 캠핑카를 찾는 것이 보통이다”라며 “캠핑카는 조금씩 진화하는 캠핑 장비의 마지막 단계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캠핑카의 가장 큰 장점은 짐을 나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텐트캠핑에서는 텐트 자체만으로도 큰 짐인 데다가 취사도구, 음식, 기타 캠핑 장비를 차에 싣고 내리는 것은, 특히 매주 캠핑장을 찾는 캠핑족에게는 큰 고역이 아닐 수 없다. 또 아무리 좋아졌다고 해도 텐트를 설치하는 것, 비나 이슬을 맞았을 때 텐트를 건조시키는 일 등 부수적인 시간과 노력도 필요하다.

이에 반해 캠핑카를 이용할 경우 날씨의 영향을 덜 받는다는 점, 장비 관리가 쉽다는 점, 차량 내부의 냉장고로 음식 보관이 용이하다는 점, 샤워시설로 씻기가 편하다는 점 등 캠핑을 망설이게 했던 부분을 없앴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더불어 캠핑장에서 옆 텐트나 캠핑 장비를 비교하고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는 것은 덤이다.


많은 이들이 캠핑카가 좁지는 않을까 걱정을 많이 한다. 다양한 종류의 캠핑카에 직접 들어가 보고 내린 결론은 ‘보기보다 넓다’다. 특히 최근에는 약간의 힘만 쓰면 양옆·앞·뒤를 확장할 수 있도록 고안된 캠핑카가 많기 때문에 좁을 것이라는 걱정은 접어두어도 된다. 캠핑카의 기본 철학은 편리성과 효율성이다. 특히 공간 활용에 대해서 가장 많이 고민을 하다 보니 신기한 갖가지 아이디어로 가득하다.

캠핑카에서 사용하는 전기는 주로 자동주행 충전장치와 배터리를 이용해 공급한다. 배터리는 캠핑 전에 충전시키면 보통 2박 3일 정도 사용이 가능하다. 자동주행 충전장치는 주행 중 필요한 전력 외에 남는 전기를 충전시키는 장치다. 이렇게 충전된 전기는 자동차의 시동을 끈 상태에서 사용할 수 있다. 이 외에도 태양열·태양광 충전장치를 설치하기도 한다.

캠핑카 내부에서 이뤄지는 취사, 냉·난방, 온수 등은 가스를 이용한다. 전력 부담을 덜기 위해 가스로 작동하는 캠핑카용 냉장고를 사용하기도 한다. 취사와 샤워시설용 물은 탱크에 채워 쓴다. 100리터 정도면 샤워나 설거지 등도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주방시설과 화장실에서 나오는 오폐수는 오수통에 저장된다. 캠핑용으로 판매되는 미생물 분해효소로 오수통의 오폐수를 완전히 거름화해 목초지에 버리는 것이 편하다.

캠핑카를 타고 갈 때 고속 주행은 금물이다. 차체가 높은 탓에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무게도 2~4톤 가까이 되기 때문에 캠핑장 가는 길의 구불구불한 비포장도로도 조심해야 한다. 또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나갈 때도 차체 높이를 확인하고 화물차 전용 출구를 이용해야 하는지도 미리 확인해야 한다. 캠핑카는 구하기 힘든 수입부품이 많기 때문에 문고리나 창틀 등의 사용법을 잘못 알고 파손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덧붙였다.




캠핑카도 천차만별, 종류 따라 맞춤 선택해야

캠핑카는 크게 세 종류로 나뉜다. 자동차와 휴식 공간(카라반)이 하나로 연결돼 만들어진 ‘모터카라반’, 분리된 카라반을 일반 차량으로 견인해 가는 ‘트레일러’, 소형 트럭에 필요할 때마다 캠퍼 셸(camper shell)을 얹어 이동하는 ‘트럭캠퍼’로 구분된다.

‘트레일러’형 캠핑카는 분리된 카라반을 일반 차량에 연결해 끌고 가는 방식이다. 따라서 카라반 외에 별도의 차량을 구입할 필요가 없다. 평소에는 주차장이나 공터에 세워두다가 캠핑을 갈 때마다 자기 차에 간편하게 연결하면 된다.

성인이 서 있을 수 있는 높이의 5~6인용 트레일러를 끌고 가기 위해서는 RV나 SUV가 필요하지만, 최근 유행하는 미니 트레일러는 소형차로도 견인이 가능하다. 미니 트레일러는 작은 구두수선소 정도 크기로 일반 트레일러보다는 내부가 좁고 편의시설이 부족하다.

다만 트레일러는 운전이 까다롭다. 특히 과속방지턱이 많은 한국 지형에서는 대형 트레일러를 끌고 가기가 힘들다. 또 이동 중 휴게소나 식당에 주차하기가 어렵다. 웬만하면 출발해서 캠핑장까지 바로 갈 수 있도록 계획을 짜는 것이 좋다. 차와는 별도로 트레일러 등록도 필요하다. 트레일러 가격은 국산 미니 트레일러가 1000만 원대 후반, 일반 트레일러는 3000만~ 5000만 원 수준이다.

트레일러가 불편하다면 ‘트럭캠퍼’도 고려해볼 만하다. 소형 트럭의 화물칸에 카라반을 싣고 다니는 캠핑카라고 보면 된다. 카라반이 차량과 분리돼 있고 ‘탈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트레일러와 같지만, 일단 장착한 후에는 일체형 모터카라반과 같은 모습이기 때문에 운전과 이동이 쉽다. 보통 트럭의 운전석 위로 올라오는 부분이 침대가 되고, 나머지 부분을 주방, 화장실, 거실 용도로 쓴다. 트럭캠퍼는 트럭에 실린 ‘화물’로 취급되기 때문에 별도의 등록이 필요 없다.



캠핑카는 크게 세 종류로 나뉜다. 자동차와 휴식 공간(카라반)이 하나로 연결돼 만들어진 모터카라반, 분리된 카라반을 일반 차량으로 견인해 가는 트레일러, 소형 트럭에 필요할 때마다 캠퍼 셸(camper shell)을 얹어 이동하는 ‘트럭캠퍼’로 구분된다.


트럭캠퍼를 위해선 우선 트럭캠퍼를 올릴 트럭이 필요하다. 업무용으로 트럭이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별도로 트럭캠퍼를 위한 트럭을 구해야 하므로 다소 비효율적이다. 또 트럭캠퍼는 ‘맞춤형’이다. 각 트럭의 크기에 맞게 제작되기 때문에 그 크기에 맞는 트럭캠퍼를 찾아야 한다. 해외에서 제작된 트럭캠퍼는 국내 소형 트럭 규격에는 맞지 않는 경우도 있다. 현대 포터나 기아 봉고 등 1톤 트럭에 캠퍼를 올리는 것이 보통이다. 캠퍼 무게는 약 1톤이다.

트럭캠퍼는 트레일러나 모터카라반에 비해 캠핑 준비 시간이 긴 편이다. 트럭캠퍼를 트럭에 올리려면 잭이나 드릴을 이용해 트럭캠퍼의 다리를 들어 올린 후 트럭을 캠퍼 밑에 정차시키고 다리를 내려 트럭 위에 앉힌다. 아주 적은 힘으로도 다리를 올리고 내릴 수 있지만, 혼자 한다면 아무래도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

별도의 과정 없이 자유롭게 전국 방방곡곡을 여행하고 싶다면 모터카라반이 편리하다. 가장 흔히 얘기하는 캠핑카다. 주행이 가능해 자동차에 연결하거나 실어서 운반할 필요가 없다. 버스나 승합차를 개조해서 만든 형태가 많다. 국내 업체가 제작한 모터카라반은 대부분 현대차 스타렉스를 베이스로 해 뒷부분 차체를 별도로 제작하는 방식으로 만든다.

가격은 8000만~1억 원으로 트레일러나 트럭캠퍼에 비해 비싸다. 워낙 고가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보급이 아직 더딘 편이다.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국내에 들어온 모터카라반은 1000대 미만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캠핑카 시장이 커지면서 수입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자체 제작하는 국내 업체도 속속 들어서고 있다.



캠핑카의 기본 철학은 편리성과 효율성이다. 특히 공간 활용에 대해서 가장 많이 고민을 하다 보니 신기한 갖가지 아이디어로 가득하다.


수익형 투자 상품으로도 주목

간단한 짐만 꾸린 채 장거리를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캠핑카는 땅이 넓은 미국과 캐나다, 유럽에서 활성화돼 있다. 우리나라는 비교적 엄격한 차량 개조 규제와 부족한 캠핑 장소 때문에 캠핑카가 뒤늦게 도입된 편이다.

국내에서는 캠핑이 대중화된 2009년부터 캠핑카 수요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캠핑카 매출은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했다. 올해 캠핑카 매출액은 지난해 대비 70% 정도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캠핑카 시장 규모를 4500억 원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캠핑카의 주요 수요는 40~50대 전문직 종사자 계층이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고, 집에 아이가 있는 남성들이 많이 찾는다.

국내에서 캠핑카 수입은 군소단위로 많이 이뤄진다. 큰 규모로 캠핑카를 수입하고 있는 업체는 블루버드엔터프라이즈, 알브이모터스코리아 등이 있다. 해외 캠핑카 브랜드 중에서는 트럭캠퍼는 렌스, 트레일러는 아웃백·밀란 등이 인기가 많다.

버팔로오토홈스, 에드윈알브이, 두성특장차 등은 국산 캠핑카를 만들고 있다. 최근에는 다양한 취향을 반영해 디자인 캠핑카, 낚시 캠핑카 등도 출시되고 있다.

구입이 부담스럽거나 체험을 해보기 위해 캠핑카 렌트 업체를 찾는 사람도 늘고 있다. 렌트 가격은 24시간 기준으로 15만~40만 원 선이다. 국내에선 애니캠핑카, 굿위크엔드, 굿타임캠핑카, 캠핑엔조이 등이 렌터카 사업을 하고 있다.

레저용이 아닌 수익형 투자사업으로 캠핑카를 구입하기도 한다. 이른바 ‘카라반 캠핑장’이다. 이 캠핑장은 고정식 캠핑카인 카라반을 설치한 뒤 캠핑족을 대상으로 임대수익을 올린다. 투자자는 카라반 캠핑카를 매입해 캠핑장에 설치한다. 운영업체가 투자자 대신 숙박영업을 해 매달 일정한 수익을 창출한다.

숙박료는 하루 10만∼20만 원으로 주변 펜션과 비슷한 수준이다. 카라반 캠핑카는 1대당 판매가가 2200만 원(2인용 기준)으로 비교적 소액 투자가 가능하다. 수익률은 연 10∼20% 정도로 펜션(연 5∼10%)보다 높게 나오는 편이다. 사용하다가 싫증이 나면 중고차를 매매하는 것처럼 싼값에 되팔 수도 있다. 2009년 10여 곳이던 카라반 캠핑장은 올해 초 30여 곳으로 늘었다.

강원도 영월의 동강, 충남 태안군의 몽산포, 강원도 양양의 미천골은 각각 강, 바다, 계곡을 선호하는 캠핑카 마니아들이 많이 찾는 캠핑장이다. 그러나 취재 중에 만난 한 캠핑카 마니아는 “꼭 캠핑장에 갈 필요 없이 달리다가 경치 좋은 곳에 멈추면 그곳이 곧 캠핑장이고 나만의 별장이 되는 게 진정한 캠핑카의 매력이다”라고 말했다.


글 함승민 기자 sham@hankyung.com 사진 이승재 기자 사진 제공 에드윈알브이·두성특장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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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카의 오아시스, 홀리데이 파크

호주·뉴질랜드 캠핑카 투어

탁재형 (오지 전문 PD)  |  webmaster@sisain.co.kr

[293호] 승인 2013.09.21  13:13:02

 

오스트레일리아(호주)와 뉴질랜드 캠퍼밴(캠핑카) 여행의 특징은 뭐니 뭐니 해도 촘촘히 짜인 ‘홀리데이 파크(Holiday park)’의 네트워크다. 홀리데이 파크는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가장 흔한 여행자용 숙박시설인데, 경치가 좋은 곳은 물론이고 도시 변두리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입장하려는 이용객은 먼저 ‘캠프 사이트(Camp Site)’를 이용할 것인지, 아니면 ‘파워 사이트(Power Site)’를 이용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전자는 텐트족을 위한 야영지이고, 후자는 캠퍼밴을 위한 장소다. 캠퍼밴 크기별로 번호가 매겨진 자리를 나눠 주는데, 지역에 따라 흰 조약돌로 운치 있게 주차 구획을 표시한 곳도 있고, 아예 구획마다 꽃나무 덤불을 둘러쳐서 프라이버시를 확보해놓은 곳도 있다.

  <div align=right><font color=blue>ⓒ탁재형</font></div>캠퍼밴(위)은 호주의 광활한 대지를 여행하는 가장 좋은 수단이다. 휴식이 필요하면 홀리데이 파크를 찾아가야 한다.  
ⓒ탁재형
캠퍼밴(위)은 호주의 광활한 대지를 여행하는 가장 좋은 수단이다. 휴식이 필요하면 홀리데이 파크를 찾아가야 한다.

홀리데이 파크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은 캠퍼밴에 물과 전기를 공급해주는 것이다. 대용량 배터리와 물탱크를 갖추고 있어 어느 장소에서건 숙식이 가능한 캠퍼밴이라고는 하지만, 외부에서 물과 전기를 공급받지 못하면 여행 일정과 이동 범위에 제한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사실상 매일 저녁 새롭게 물을 보충할 수 있고, 안정적으로 전기를 끌어다 쓸 수 있는 데다 동전 세탁기와 공동 샤워실까지 갖추고 있는 홀리데이 파크를 찾아 들어갈 수 있다면, 캠퍼밴에는 날개가 달리는 셈이다. 게다가 특수하게 설계된 정화조까지 있어서 캠퍼밴에 달려 있는 오물 탱크를 깔끔하게 비우고 청소할 수도 있다. 실제로, 필자가 2011년 호주 남해안의 애들레이드로부터 북쪽 끝의 다윈까지 중부 지역을 종단할 때에도, 지도를 따라 점점이 뿌려진 홀리데이 파크를 연결하는 것이 여정을 계획하는 가장 쉬운 길이었다.

 

  <div align=right><font color=blue>ⓒ탁재형</font></div>홀리데이 파크에 주차한 캠퍼밴.  
ⓒ탁재형
홀리데이 파크에 주차한 캠퍼밴.

물·전기뿐 아니라 지역 정보도



홀리데이 파크는 여행자들이 지역 정보를 가장 손쉽게 얻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뉴질랜드 남섬의 와카티푸 호숫가에 자리 잡은 퀸스타운은 세계적인 익스트림 스포츠의 중심지다. 이곳에 위치한 레이크뷰 홀리데이 파크(Lake view Holiday park)는 캠프 사이트와 파워 사이트는 말할 것도 없고 일반 여행자를 위한 방갈로까지 갖춘 종합 숙박시설이다. 와카티푸 호수의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맞은편으론 만년설을 머리에 인 리마커블스 산맥의 아름다운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이곳에서는 이 지역의 각종 익스트림 스포츠 투어 정보를 찾아보고, 예약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 홀리데이 파크 측에서 준비한 정보 외에도, 이곳에 모여드는 여행자들 사이에서는 자연스러운 정보 교류가 이뤄진다. 캠퍼밴을 주차시키고 야외에 갖춰진 바비큐 시설에서 저녁 식사를 해결한 뒤, 캠퍼밴 앞에 낚시 의자와 접이식 테이블을 펼쳐놓고 맥주 한잔을 들이켜다 보면, 자연스럽게 옆 캠퍼밴의 여행자들과 이야기꽃이 펼쳐지기 마련이다. 이웃 투숙객(?)과 벽도 담도 없는 공간을 공유하다 보니, 사람 사이의 교류가 훨씬 쉽고 친밀하게 이루어진다.

대규모의 홀리데이 파크에서는, 이곳에 몰려드는 다양한 종류의 캠퍼밴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일찍부터 캠퍼밴 여행이 일반화된 호주·뉴질랜드에는 그 종류도 상상 이상으로 다양하다. 6인승 승합차를 개조해 차량 뒷부분이 텐트와 이어지도록 만든 2인승 캠퍼밴은 물론이고, 45인승 버스의 내부를 뜯어내고 노래방 시설과 42인치 평면 텔레비전을 장비한 초호화판 캠퍼밴도 있다.

다양한 종류의 홀리데이 파크가 서로 경쟁하다 보니, 저마다 독특한 시설로 입소문 마케팅을 펼친다. 뉴질랜드 북섬 내륙에는 온천 시설을 갖춘 홀리데이 파크가 흔하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천연 온천에 몸을 담그면, 여행의 피로는 어디론지 사라지고 다음 날의 여정을 위한 에너지가 충만해지곤 했다. 호주 내륙의 와이클리프 웰(Wycliff well)은 인구가 7명밖에 안 되는 작은 마을이다. 하지만 이곳에는 1년에 한 번씩 2000명 가까운 여행자가 모여든다. 바로 이곳이 호주에서 가장 유명한 UFO 출몰 지역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과거 이 지역에 주둔했던 공군기지에서 발진하는 비행기들 때문에 이런 오해 아닌 오해를 받게 되었다고 하는데, 지역 주민들은 이 사실을 홍보에 적극 활용한다. 이곳의 홀리데이 파크 정문에는 외계인 모형이 ‘인간도(!) 환영’이라는 문구를 들고 손님을 맞이한다. 공터 한구석에는 아예 UFO의 착륙 장면을 모형으로 재현해놓았다. 화장실에는 ‘외계인 체액 버리는 곳’, 주유시설에는 ‘UFO 연료 보충장치’라고 써놓은 것에 시선이 미치면, 이들의 장난기에 슬며시 웃음을 머금게 된다.

캠퍼밴이 광활한 대지를 여행하는 가장 합리적인 수단으로 자리 잡은 호주와 뉴질랜드. 그리고 그 캠퍼밴이 마음껏 활개 칠 수 있도록 해주는 홀리데이 파크. 이 둘의 결합이야말로 두 나라를 찾는 여행자에겐 길이요, 진리다.

ⓒ 시사인(http://www.sisainliv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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