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ento mori

조아진 2020. 11. 21. 19:15

계획대로 안 돼

 

어제 잠들기 전에 오늘 오전 중에 일찍 헌혈을 하고 와서 그림샘 11월 회원작품 글 4개를 편집해서 업로드 해야지 맘먹고 잠을 청했더랬다.

 

오전부터 나서서 천호역까지 지하철을 타고 가서 헌혈하러 갔다.

 

105분쯤 도착했는데 내가 1등인가 싶어서 순서 안내 게시판을 보니 나보다 한 분이 먼저 왔는지 순번이 2번이었다.

 

뭐 어쨌든 바로 할 수 있겠구나 싶었는데 내 차례를 계속 안 부르고 500번대 사람들을 호출 하길래 다시 게시판을 봤더니 예약 헌혈자들이 5명이나 있었고 1040분이 좀 지나서야 내 차례가 되었다.

 

이때부터 계획이 조금씩 틀어지고 있었다.

 

아무튼 헌혈을 마치고 사무실에 돌아오니 1130분 정도였는데 갑자기 가족 점심식사 일정이 생겨버렸다.

 

매제의 생일이 내일인 줄 알고 있었는데 오늘이었고 매제 가족들 개인 스케줄 때문에 점심밖엔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굽은다리역에 있는 홈플러스의 샤브샤브 가게를 갔고 뭐 맛있게 식사를 했다.

 

이제 다시 사무실로 돌아가야지 하고 생각하던 중에 갑자기 사무실에 휴지가 떨어진 게 생각났다.

 

휴지를 사러 마트를 돌아다니다 보니 또 라면도 사야지, 맥주도 좀 사놓을까? 아참 집에 슬리퍼도 없던데 등등... 결국 이것저것 사고 집에 산 물건들을 고이 모셔놓은 뒤에 오후 250분쯤 사무실로 향할 수 있었다.

 

계단을 터벅터벅 올라와 보니 배달 온 택배 상자 7~8개가 출입문을 막고 있어서 그걸 또 재료실 안에 다시 옮겨 넣어두고 사무실 의자에 앉은 시간은 오후 3시쯤이 되었다.

 

결국 그림샘 회원작품 글 업로드는 2개까지가 한계였다.

 

뭐 어릴 때부터도 인생이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는 건 익히 잘 이해하고 있었지만서도... 뭐랄까... 전날 내일 뭐해야지 하고 계획하는 건 딱 거기까지가 계획대로인 것이고 내일 일은 누구도 알 수 없다는 것을 또 새삼 깨달은 하루였다.

 

그럼 오늘 밤 잠자리에 들기 전엔 내일 뭐해야지 하고 계획을 안 할 것인가?

 

난 또 내일 일을 계획하면서 잠을 청할 것이다.

 

오늘 계획의 절반을 성공한 것을 기억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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