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리뷰

조아진 2021. 1. 17. 19:21

니나의 런던 라이프 / 글 그림 설지형 작가

 

새해. 오랜만에 책을 펼쳤다.

 

지난번에 인터넷 교보문고 남은 포인트로 산 책 들 중 하나인 설지형 작가의 니나의 런던 라이프라는 책이다.

 

이 책을 고른 이유는 설지형 작가가 대학 동기이기 때문에 이왕 책을 살 거면 동기 좋은 일 하자는 마음이었다.

 

책은 표지 포함에서 100페이지가 약간 넘는데 글과 이미지가 적절히 있는 책이라 금방 읽을 수 있었다.

 

표지 제목을 보아하니 런던에서의 유학 생활을 글과 그림으로 표현한 것으로 예상했는데 완전히 빗나갔다.

 

지극히 개인적인 일기 혹은 산문집에 가까운데 대부분이 혼잣말처럼 들리는 구어체이고 어떤 챕터에서는 높임말로 표현했다가 또 다른 챕터에는 높임말 없이 글을 쓰기도 해서 뭐지?? 싶었는데 책의 서문을 다시 떠올리며 앞장으로 돌아가 보니 머리말에 유학시절 개인 블로그에 올렸던 글과 이미지들을 정리했다고 쓰여 있었다.

 

... 다른 사람의 일기장을 훔쳐보는 듯한 기분이랄까...

 

처음 이 책을 다 읽고 난 뒤에 든 감상은 이 책은 분명히 장단점이 있다!‘였다.

 

총 챕터가 22개로 되어 있는데 난 첫 챕터에서부터 당황하고 말았다. 첫 챕터가 런던의 첫 가을이라는 장이었는데 런던의 잿빛 가을 도심을 담은 사진 한 장과 6줄의 글로 첫 챕터가 끝났기 때문이다. 첫 장()을 읽으려고 넘기자마자 한 페이지로 끝나고 바로 2장이 시작되니 당황할 수밖에...

 

머리말에서도 밝히고 있듯 전체적인 내용은 영국 유학생활의 정보보다는 그때그때 있었던 기억에 남을 만한 일들을 소소하게, 솔직하게 적은 일기형식의 책이다.

 

다 읽고 난 뒤 이런 형식의 콘텐츠도 잘 엮으면 책이 될 수도 있겠구나란 신선한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불편한 점들을 적어 보자면.

 

글자들의 간격이 좀 불규칙하게 정렬이 안 된 상태로 출판 된 것 같다는 점과 사실 현지 유학생이 아니면 알 수 없을 문화나 단어들이 살짝 등장하기도 하고 각 챕터의 순서나 본문 내용의 양 조절이 좀 안 된 것 같은 인상도 받았다.

 

이미지들도 좀 더 크고 시원하게, 선명하게 편집해서 넣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이런 것들은 출판사의 편집부에서 좀 더 신경 썼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해상도가 낮아서 이미지가 깨져 보이는 것도 있었고...)

 

하지만 한편으론 내가 알아왔던 설지형이라는 사람이 아닌 내면의 모습들이나 성격들을 엿볼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크게 보면 영국 유학파의 거창하고 장황한 껍데기를 다룬 것이 아니라 그 속의 한 사람의 솔직담백한, 어찌 보면 그냥 라이프인 것이다.)

 

22개의 챕터 중에 14독인 든 밤 먹은 이야기17장을 가장 흥미롭게 읽었는데 가장 그녀다운 글쓰기로 볼 수 있는 장은 17자연을 좋아했던 한 여자애편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의 모습과는 반전이 있는 어릴 적 이야기들을 담아 개인적으로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장이기도 했고 내 어릴 적 모습을 반추해 볼 수도 있어서 좋았다.

 

다른 장들에서는 유학시절 콜라주를 베이스로한 흥미로운 작품 스타일의 작품들도 몇 점 볼 수 있고 또 가난한 유학생활의 고달픔이나 외로움, 현지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흥들, 일러스트레이터로서 혹은 직업 관련에 관한 이야기들이 있고 그리고 앞에서도 언급했듯 남의 일기를 훔쳐보는 느낌이 들어서 음... 이 부분은 개취라 그냥 노코멘트 하겠다. _ㅡㅋ

 

마지막으로 정리하자면 이 책의 콘텐츠가 신선하다고 느낀 것은 다른 사람에게 어떤 정보나 교훈을 주려고 쓴 글이 아닌 유학생활에서의 개인적인 생각과 일상을 담았다는 점이고 아쉬운 점은 출판사 편집자의 역할이라고 볼 수 있겠다.

 

도서구매는 아래 인터넷 교보문고 링크를 따라가면 된다.

http://pod.kyobobook.co.kr/podBook/podBookDetailView.ink?barcode=1400000410844&ejkGb=KOR

 

추신. 글을 쓰다 보니 1996년 대학교 1학년 때 C동 본관 앞에서 그녀를 처음 만났던 기억이 났다.

안녕, 난 설지형이라고해라고 했었던 것 같은데... (풋풋하다!!) 아무튼 얼굴 본지 한참된 것 같은데 그래도 벌써 25년째 알고 지내는 사이네!! 다음 책도 기대하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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