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동해시] 광희고등학교 천안함 46용사 고 심영빈·장진선 중사 흉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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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현충시설

2015. 3. 18.

 

 “님들이 갔습니다. 가슴으로 울었습니다. 울면서 기원합니다. 순백의 영혼들 다음 생엔 꽃으로 피어나라고. 꽃 중에서도 하얀 목련으로 이 땅에 다시 피어나라고. 우리 곁에 다시 피어나라고.”2015. 03. 18 

 천안함 피격 사건 5주기를 일주일여 앞둔 18일 오전. 강원 동해시 광희고등학교 교정에 가슴을 적시는 헌시가 잔잔히 울려 퍼졌다. 하늘도 슬픈 듯 햇살을 감추고 비를 흩뿌렸고, 사랑하는 아들을 가슴에 묻은 어머니의 얼굴엔 눈물이 흘러내렸다.

 

 조국의 바다를 지키다 장렬히 산화한 천안함 46용사 고(故) 심영빈·장진선 중사(이하 추서계급)가 모교에서 흉상으로 부활했다.

 광희고와 총동문회, 해군1함대 공동 주관으로 열린 흉상 제막식에는 전사자 유가족, 천안함 유족회 박병규 대표, 정안호(소장) 1함대사령관을 비롯한 해군 지휘관·장병, 심규언 동해시장, 천안함재단 조용근 이사장, 학교·동문회 관계자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국민의례, 심영빈·장진선 상(賞) 수여, 천안함 피격 사건 5주기 추모 동영상 시청, 흉상 제막, 헌시 낭독, 헌화·분향, 조총 발사 및 묵념 순으로 진행됐다.

 흉상은 두 용사의 유가족들이 마련한 기금으로 제작됐다. 전면에는 두 용사의 프로필을, 측면에는 해군 장병들의 투철한 해양수호 의지를 새겼다. 특히 후면에는 어머니가 아들에게 보내는 애절한 편지를 새겨넣어 보는 이들의 심금을 울렸다.

 “보고싶은 아들 영빈아! 사랑하는 아들 진선아! 바다가 좋아 해군 부사관으로 간 우리 아들. 엄마가 끝까지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구나. 너를 먼저 보낸 이 엄마를 용서해다오. 다음 생애 우리 다시 만나서 못다한 이야기를 꽃피워보자꾸나.”

 고 장 중사의 아버지 장만선 씨는 “지금 우리가 누리는 평화가 아들이 지키고자 했던 평화”라며 “제막식에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광희고 최왕순 교장은 “고 심영빈·장진선 군은 자랑스러운 광희고의 제자들”이라며 “재학생들은 선배의 호국·희생정신이 서린 교정에서 학업에 정진, 대한민국을 이끌어 가는 훌륭한 인재로 성장해 달라”고 당부했다.

 

 # 심영빈·장진선 賞 수여식 병행

 이날 행사에서는 심영빈·장진선 상 수여식을 병행해 의미를 더했다. 이 상은 두 용사의 호국정신을 기리고, 학생들의 나라사랑정신을 함양하기 위해 1함대가 2014년 제정했다. 부상으로 수여하는 장학기금은 유가족과 해군1함대를 후원하는 순수 시민단체 ‘함대사랑회’에서 지원하고 있다.

 광희고 재학생 중 품행이 단정하고 리더십과 희생정신을 갖춘 학생에게 수여한다. 올해 수상자는 3학년 임현빈·황수경, 2학년 이재현·최선휘 학생이었다.

 고 심 중사는 2003년 광희고를 졸업한 후 2005년 1월 해군부사관 207기로 임관했다. 2010년 2월 천안함 전기하사로 전입, 함정 운영에 필요한 전력 생산·관리를 담당했다.

 군 복무 중 23전대장상과 27전대장상을 받았으며, 부모님께 월급 전액을 송금할 정도로 효자였다. 검소한 생활을 하면서도 병사들에게 간식과 야식을 만들어 주는 자상함을 잃지 않았다. 선·후임으로부터 신망이 두터웠으며, 착한 성품 때문에 ‘천사’로 불렸다.

 고 장 중사는 2006년 광희고를 졸업했다. 한국항공전문학교에 재학 중이던 2008년 12월 부사관 221기로 임관했다. 천안함에는 2009년 5월 배치돼 함정 추진력을 관리하는 내기하사 임무를 수행했다.

 자신의 업무를 묵묵히 수행하는 부사관으로 칭찬이 자자했을 뿐만 아니라 국가기술자격증 취득을 준비하는 등 자기계발에도 최선을 다한 모범 부사관이었다.

 두 용사는 2010년 3월 26일 밤 9시22분쯤 백령도 서남방 해역에서 북방한계선(NLL) 수호 임무를 수행하던 중 북한 잠수정의 기습 어뢰 공격으로 전우 44명과 함께 산화했다.

 정안호 1함대사령관은 “우리 장병들은 5년 전 그날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며, 가슴속에는 적을 향한 분노가 뜨겁게 불타오르고 있다”며 “필승의 전투의지와 응징태세로 무장한 장병들은 46용사가 목숨으로 지켜낸 우리 바다를 굳건히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함대는 이달 23~27일을 천안함 피격 사건 특별 상기 주간으로 설정했다. 기간 중에는 동해 시민의 안보의식 고취를 위한 천안함 사진전시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윤병노 기자 < trylover@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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