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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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이야기▒

2016. 9. 20.

 

나무에 늘어져있던 표범이 재채기하는 장면을 포착한 동영상. 재채기한 뒤, 창피해서 어색한 표정으로 고개 돌리는 건 덤.

표범은 아시아, 아프리카, 킬리만자로에 서식하고 있는 대표적인 고양이맹수이다.

크기는 수컷이 40~50kg, 암컷이 25~40kg 정도. 암컷은 대체로 수컷의 절반 크기이다. 100kg 이상인 수컷도 있지만, 대개 인간보다 작다. 대형 고양이과 맹수 그룹에서는 가장 작다. 호랑이, 사자, 재규어, 표범 순이며, 이 4종은 분류학 기준으로 모두 동일 속에 속할 정도로 비슷하다.

고양이과 맹수들이 대개 그렇듯 낮에는 쉬고 밤에 활동한다. 은신의 달인으로 보호색을 이용한 매복은 가히 클로킹 수준이다. 5m 거리에 접근할 때까지 눈치채지 못하고 있다가 잡힌 영양도 있다. 인간은 야밤에 적외선 고글+헬기 지원까지 해서 겨우 발견할 수 있는 수준인데, 이것도 발견했을 당시가 불과 5미터 거리였다. 사자나 호랑이 역시 은신의 대가이긴 한데, 어느 정도 덩치가 있다 보니 주변 지형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허나, 표범은 몸집이 비교적 작아서 주변 환경이 열악하더라도 은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 때문에 동물학자들은 표범을 일종의 암살자로 비유하기도 한다. 실제로 암살에 가까운 행동을 보인 적도 많다. 또한 계절에 따라 털갈이를 하면서 색을 바꾼다 하여 변화무쌍한 사람에게 표변한다는 말을 쓰기도 한다.

주로 중형 우제류를 사냥하지만 자기보다 약한 육식동물들도 사냥감으로 선호하며(치타, 자칼, 리카온, 사향고양이, 카라칼 등) 기본적으로 잡을 수 있는 먹이는 곤충까지도 다 먹는다. 딱정벌레나 쇠똥구리도 마다하지 않고 사냥하는 편. 가끔은 체중이 900kg이나 나가는 대형 영양인 일런드를 사냥하기도 한다.

무력한 먹이를 잡았을 때 바로 죽이지 않고 가지고 노는 습성이 있다. 이는 표범 외에도 많은 고양이과 동물들에게서 보인다. 새끼의 사냥 훈련용으로 쓰이기도 하지만 그냥 재미로 하는 경우도 있다. 한 다큐멘터리에서 표범이 새끼 혹멧돼지를 잡은 적이 있었다. 아기 돼지를 관광태우며 놀고 있던 표범을 어미 돼지가 닥돌해서 내쫓는 장면이 유명하다. 다음날 아침 멧돼지 모자는 사체로 발견되었다. 지못미.

머리가 비상해서 상대의 약점을 찌를 줄도 안다. 아프리카 모 지역의 표범들은 악어가 체온 조절에 실패하면 힘을 쓰지 못하는 것을 알고 있다. 건기가 되면 기회를 기다리다가 악어가 무력해지면 와서 뜯어먹는다. 인도에 서식하는 표범들은 호랑이나 도 죽일 수 있는 가시를 가지고 있는 호저를 효과적으로 사냥하는데, 가시가 나 있는 배후를 피해 머리를 공격해 사냥한다. 또한 커다란 뱀을 죽이고 배를 가르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뱀은 먹이를 통째로 삼키는데, 아직 다 소화되지 않은 고기를 표범이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뱀도 먹고, 뱀 안에 있는 사체도 먹는 일석이조.

영장류 최강인 고릴라도 표범의 먹이에 포함된다. 그러나 암컷이든 수컷이든 성체를 건드리지는 못하고 야간 시력이 떨어지는 고릴라의 약점을 노려 야밤에 자고 있는 어린 고릴라들을 사냥한다.

스캐빈저나 기회주의 포식자들로부터 먹이를 지키기 위해 잡은 사냥감은 나무로 끌고 올라가서 먹는다. 가공할 턱 힘과 목 근육으로 몸무게의 세 배가 넘는 먹이를 물고 나무를 탈 수 있다. 나무 타는 기술이 대단해서 의식주를 나무 위에서 해결한다. 식사는 물론이고, 휴식이나 수면도 주로 나무 위에서 해결한다. 천적에게 쫓겼을 때도 잽싸게 나무 위로 피신한다.

대단히 조심스럽고 은밀한 동물로 자신에게 위협이 되는 일은 최대한 배제한다. 조금이라도 위험하다 싶으면 즉시 나무 위로 피신한다. 먹이를 잡았을 때 나무에 옮기기 전에 스케빈저라도 나타나면 주저 없이 자리를 비킨다. 하이에나가 접근하면 바로 도망갈 때가 많지만 숫표범일 경우, 오히려 하이에나를 암살하는 경우도 자주 나온다. 반면, 하이에나의 경우 무리를 지은 경우가 아닌 이상 표범을 죽인 사례가 거의 없다. 다만, 무리 생활을 하는 특성상 1대 1로 대치하는 경우에도 하이에나가 밀리지 않고, 오히려 표범이 피하는 경우가 많다(싸우다가 자칫 부상이라도 입으면 생존에 지장이 오니 몸을 많이 사리는 편. 특히, 암표범은 새끼가 위험한 경우를 제외하면 더욱 조심스러워진다). 깨갱. 심지어 훨씬 약한 치타가 덤벼도 자리를 피할 정도로 조심스럽기 때문에 장성한 표범이 천적에 의해 죽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대형 고양이과 맹수 중에서는 민가 근처에서도 생존할 수 있는 종이다. 사자와 호랑이, 재규어 등은 거대 포식자라서 넓은 공간과 충분한 먹이가 필요하다. 표범은 비교적 작기 때문에 협소한 공간과 조밀한 먹이만으로도 살 수 있고, 그래서 마을 주변의 숲에서 살기도 한다. 어차피 은신의 귀재라서 사람들 눈에 잘 뜨이지 않으니 주민들은 마을 옆에 표범이 있는 줄 모르기도 한다. 이렇듯 은신술도 뛰어나고, 머리도 좋고, 몸도 사릴 줄 알고, 비교적 작은 공간에서 살아가므로 환경 적응력이 상당히 훌륭하다. 사자는 아프리카와 일부 아시아, 호랑이는 아시아와 일부 중동에까지 퍼졌으나, 표범은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까지 서식지가 훨씬 넓다. 초원, 정글, 사막, 숲, 열대, 온대, 건조, 냉대 등 거의 모든 환경에서 살아가기도 한다. 그 때문인지 큰고양이과 맹수 가운데서는 사람을 가장 많이 해치는 동물이다. 하마보다도 많다.

허나 그래도 중형 포식자인지라 숲이 완전히 사라지면 역시 생존이 불가능하며, 도심지에 적응해 살 수도 없다. 최소한의 서식지는 보장해줘야 한다는 소리.

단, 궁지에 몰리거나 배고픔이 극에 달했을 경우에는 필사적이 되므로 건드리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평소 얌전한 사람이 화나면 무섭다고 표범이 악에 받치면 충분히 다 자란 하이에나를 상대로 암살이 가능하며 상대가 사자라도 능히 유효타를 낼 수 있다. 물론 사자가 중상을 입을 정도로 싸웠을 경우 표범은 대개 죽는다(…).

더불어 식인 맹수가 되면 무섭다. 인도에서는 무려 400명 가까운 사람을 잡아먹은 파나의 식인 표범이 있다. 그러다가 가장 많은 사람을 잡아먹은 식인 호랑이를 사살했던 짐 코벳이 사살했다.

파나의 식인 표범 시체.

그 밖에도 125명을 잡아먹었다가 역시 짐 코벳에게 사살당한 루드라프라야그 표범. (사람은 짐 코벳.)

2015년 5월, 인도에서는 6명을 연이어 습격해 그 중 어린 아기를 잡아먹는 표범이 사살됐다. 피해자 유족들은 12,300달러로 인도에서는 꽤 많은 보상금을 받기는 했지만 연이은 표범의 사람 습격으로 표범이 줄줄이 사살당하고 안 그래도 줄어드는 표범 수가 갈수록 줄어드는 중.

역시 고양이과 동물이라 '유도배란' 한다. 짝짓기 기간만 되면 혼자 살던 표범들이 짝을 이루어 하루에도 수 백 번씩 사랑을 나눈다. 이때 최대한 많은 자극을 주어야 하기 때문에 수컷의 음경에는 돌기가 있으며 덕분에 예민한 암컷들이 화를 내기도 한다.

호랑이와 사자가 교미해서 자식을 낳을 수 있듯이 표범과 사자, 호랑이도 새끼를 낳을 수 있다.

 

호랑이, 사자와는 적대적 관계인데 둘 모두 표범이 힘으로 상대할 수 있는 짐승들이 아니다. 단순히 체급만 비교해도 보통 세 배는 나며 크게 나면 네 배 가량이다. 당연히 힘에서 사자와 호랑이가 표범보다 훨씬 압도적이며 싸움이 벌어지면 표범이 일방적으로 지기에 표범 입장에서는 더럽고 치사해도 그저 도망다닐 수밖에 없다. 물론 표범도 제법 날래고 살상력은 뛰어나서 매우 드물지만 두 맹수 상대로 동귀어진 사례가 나오기도 하고 다행이도 사자는 나무를 잘 못 탄다는 것. 호랑이는 탈 수 있지만 최소한 표범이 있는 높이까지는 못 온다. (한 다큐멘터리에서는 발 디딜 틈 없는 나무 위에 표범이 올려놓은 사냥감을 훔치려고 암사자 두 마리가 나무 위에 오르려다 끝내 실패하는 장면도 있었다. 문제는 나무에 반쯤 올라간 암사자 하나가 주저주저 내려오려다가 추락사했는데, 나무 아래 있던 동료가 그 사체를……. 동류전용. 과연 동물의 세계.) 암사자들도 표범보다 배는 크고 무리를 짓는지라 암사자가 와도 표범의 먹이를 쉽게 빼앗아버린다.

하지만 환경 적응력은 사자나 호랑이보다 훨씬 월등한 편이다. 크기가 저 둘보다 작고 신중하고 조용한 암살자 정도에 역할인 데다가 단독 생활이라 생존률도 높고 인가 근처에서도 근근히 맥을 이어간다. 보통 표범은 서식지 내에서 저 둘에 밀려 2인자 내지는 3인자인 경우가 많으나, 이러한 적응능력 덕분에 호랑이, 사자 등 경쟁 관계의 맹수가 멸종되었거나 호랑이나 사자가 서식하지 않는 아프리카 일부 지역과 인도 일부 지역,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 터키, 이란 등 중동 지역 국가들과 옛 소련 캅카스 지역, 아프가니스탄, 스리랑카,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자바섬에서는 표범이 최상위 포식자 역할을 하고 있다.

점박이하이에나와는 영원한 라이벌로 대부분 싸움으로 이어질 경우 고양이과 다운 피지컬을 지닌 표범이 하이에나를 암살해버리는 사례가 많지만 점박이하이에나가 무리생활을 하는지라 대치로 이어질 경우 보통은 표범이 달아나버리고 무리를 짓는 하이에나에게 죽임을 당하기도 한다. 갈색하이에나 같은 중형종에게도 생각 외로 밀려서 직접 아프리카에서 살면서 연구한 연구진의 증언에 따르면 갈색하이에나가 1대1로도 우위를 점한다고 말했다. 갈색하이에나도 점박이하이에나 규모는 아니지만 무리 생활을 하고 크기도 표범보다 조금 작지만 그렇게 작지는 않다. 다만, 실제로 표범은 갈색하이에나의 대표적인 천적으로 갈색하이에나의 새끼의 죽음 원인 1위가 표범이라고 한다. 줄무늬하이에나의 경우 영문위키에서는 하이에나가 우세하다고 했고 인도 부근에서 둘이 대치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역시나 표범이 하이에나를 죽이는 경우가 많다.

비비 원숭이와도 적대적인데, 초원 지대에 사는 표범은 비비와 서식지가 비슷하게 겹치는 데다 똑같이 ‘나무를 타는 맹수’이다. 사자나 하이에나는 표범이 나무 위로 올라가면 싸움이 중단되지만 비비는 나무를 타기 때문에 끝까지 싸우게 되는 것. 보통 비비는 표범의 대표적인 먹잇감 중 하나지만 성격이 지랄맞고 이빨이 엄청나게 큰지라 공격력이 생각외로 강해서 표범 입장에서도 물리면 방심할 수 없다. 더군다나 비비는 무리생활을 하는지라 비비 무리가 몰려오면 표범은 피해버리는 경우가 많다.

비비들은 나무도 잘 타기 때문에 덩치가 작은 암표범은 궁지에 몰리는 경우도 종종 있다. 성격이 독한 표범인 경우, 비비 원숭이 무리 사이로 잠입해서 두목 원숭이를 물어 죽이고 그대로 도망가기도 한다. 이런 모습을 보면, 왜 암살자라는 별명이 붙는지 알 수 있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이런 원숭이를 죽인 표범이 자신이 죽여버린 어미 원숭이가 남긴 아기 원숭이를 데려다 키운 실화가 한 방송에 찍히기도 했다. 하이에나가 아기 원숭이를 노리고 다가오자 위협하여 내쫓고 나무 위에서 먹이가 될 고기를 먹이며 정성스럽게 돌보아주는 믿기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이 표범의 어미가 이 표범이 없는 틈에 이 원숭이를 잡아먹어버렸고 분노한 표범이 어미를 공격해 부상을 입히고 떠나버렸다. 그야말로 동물계의 막장 드라마.

개과 동물들의 경우 절대 다수가 표범에게 암살당하는 경우가 많다. 가장 대표적인 경우가 자칼로 표범이 자칼을 별미로 자주 사냥한다. 리카온은 무리생활을 하는지라 표범에게 밀리진 않지만 단독으로 다니다가 역시 죽는 경우가 많다. 인도와 인도네시아 자바섬에서는 승냥이가 표범에게 종종 죽는다. 다만 승냥이는 무리생활을 하는지라 해당 지역에서 호랑이를 제외하면 가장 서열이 높은 맹수고 무리를 지어 표범을 압도한다.

고릴라의 유일한 천적이기도 하다. 당연히 날렵하기는 표범이 훨씬 우세하지만, 체격이 훨씬 큰 성체 고릴라를 정면 대결로 이기기는 어렵다.

인도와 스리랑카 등지에서는 느림보곰과 대치하는 경우도 많다. 곰이 표범보다야 더 크고 힘도 세지만 표범이 날랜 데다가 느림보곰이 싸움을 즐기지 않고 먹이도 다른지라 대게는 서로 무시한다.

보통은 밤에 사냥하지만 아직 해가 떠 있을 때에도 사냥에 나설 때가 있다. 그런데 기습을 위해 초식동물 무리 근처의 수풀에 숨어 있다가 들통나기도 한다. 표범을 발견한 초식동물들이 무리를 지어 표범을 경계하면 표범은 꼬리를 들어 위로 말고 초식동물 무리의 옆을 유유히 지나간다. 꼬리를 말고 걸어가는 행동은 '공격하지 않겠소'라는 의사 표시라고 한다.

로제트라고 불리우는 아름다운 무늬는 표범의 은신술의 비결이며 트레이드 마크이다. 황갈색 바탕에 검은색 꽃무늬가 수놓아져 있어 매우 아름답다. 하지만 이 때문에 인간에게 남획되어 멸종 위기를 맞고 있으니 축복인 동시에 저주가 된 셈이다. 주로 열강들이 식민지를 경영하던 시기에 자행되었다. 이제 와서 보호할려고 하지만 개체수 회복까진 갈 길이 멀다.

밀렵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밀렵꾼 죽일 놈 어쩌고 처벌해봤자 그 사람들은 목숨 걸고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사람들이니 무서울 것이 없다. 굶어죽을 판에 짐승 때문에 사람 먹고 살길 막냐고 따지면 또 난처하다. 밀렵꾼들을 밀렵 외의 합법적인 방법으로 먹고 살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해 주고, 실수요자들을 밝혀서 족쳐야 하는데 전 세계의 수요자들을 일일이 색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밀렵도 밀렵이지만 서식지의 파괴도 문제. 최대종인 아무르 표범이 제대로 맞았는데 냉전기간 소련의 대규모 벌목으로 서식지가 소멸해버렸다. 현재 추정 개체는 50마리도 안 된다. 이들이 모두 살아남는다고 해도 근친교배에 의한 위험이 남아있다.

이밖에도 대중에 알려진 뭔가 냉혹한 헌터 같은 이미지와는 달리 털릴 때는 털린다. 사실 무슨 일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은 것이 자연계의 섭리지만 워트호그에게 치여 날아간다던지 50대 인도 아줌마의 낫질에 죽는다던지……. 원래 표범이 고양이과 대형 포식종 중에서 힘 순위가 그리 높지 않다. 그래도 후자의 인도 아줌마는 거의 죽다 살아났지만. 양손 골절에 온몸이 물린 자국 투성이가 되었다.

1896년에는 에티오피아에서 칼 액켈리(1864~1926)라는 미국 탐험가에게 덤볐다가 사람이 죽기살기로 맨 손으로 목졸려 죽인 적도 있다. 사진에서 보듯이 액켈리 본인도 팔에 큰 부상을 입긴 해도 목숨은 지장이 없었다.

 

참고로 조선왕조실록에도 낫 한 자루로 범을 격퇴한 아낙네나 소년의 이야기가 곧잘 나오는데, 이 범이 표범일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범잡이도 칼만 가지고 표범을 사냥하던 것을 생각하면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다.

2015년 11월 호 내셔널 지오그래픽 지에 의하면 남아공에서는 표범가죽으로 종교적 행사를 가지는 현지인들 덕에 시끄럽게 되자, 인조 표범가죽으로 대처한 일화가 나오기도 했다. 값도 무척 싸서 이제 이 행사에 인조가죽이 거의 수요를 차지한다고. 그러나 남아공에서는 이런 사례와 달리 표범을 증오해서인지 덫으로 잡은 걸 휘발유까지 뿌리고 산 채로 불태워 죽이는 동영상이 만들어지기도 하는 일도 벌어졌다고 한다.

 대한민국의 표범

대한민국에 서식하는 아종은 아무르표범(Amur Leopard; Panthera pardus orientalis)이다. 아무르표범은 한반도 및 극동러시아, 만주 일대에 서식한다. 현재 심각한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되고 있으며[8], 2007년 기준으로 연해주 일대에 단 20여 마리만이 자연에 생존하고 있다. 표범 아종들 중 가장 북쪽에 서식하며, 덩치도 가장 큰 편이다. 특히 겨울철의 긴 털을 가진 대형 수컷은 뺀질뺀질해 보이는 아프리카 표범하고는 차원이 다른 포스가 느껴진다. 사진은 여기로. 같은 종이면 추운 지방에 살 수록 덩치가 커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심각한 영양실조로 야생에서 실제치는 작은 편이 되어 버렸다.[9]

대한민국에서는 외국인들도 도성 밖 곳곳에서 표범을 만날 수 있다는 기록을 남길 정도였으나, 일제 강점기해수구제사업으로 치명타를 맞았다. 20세기 초 한반도 내에서 일제가 사냥한 표범의 수는 500마리를 넘는다고 기록되어 있다. #[10]

표범은 한반도에서도 살았다는 기록이 있고, 한반도에서는 호랑이보다 많은 수가 서식한 것으로 보이는 동물이다. 일제강점기 때, 일본이 유해조수 퇴치의 일환으로 표범을 죽이거나 포획하여 수가 줄어들었고, 1973년 7월 대한민국의 창경궁(지금의 서울대공원(창경원))에서 대한민국의 마지막 표범이 죽었다. 2000년대에 이르러 강원도에서 표범의 발자국 흔적이 발견되면서 한반도에서도 생존한다고 보고되었고, 그 뒤에도 목격담이나 구체적인 증거가 발견되면서, 생존하는 것으로 보인다.

결국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거의 절멸 단계에 들어섰으며, 소백산맥을 중심으로 지리산, 경상남도 쪽에 소수의 개체들만 잔존하였 던것으로 보여진다. 1960년대 초부터 1970년을 마지막으로 지리산을 중심으로 1960년대 초순까지 합천군과 진주시 지역 산속에 표범이 서식하였으며 포획된 기록들이 있다.

1960년 합천군 삼가면과 진주시 미천면 사이 방아재 고개에서 토종 표범 한마리가 잡혔다. 당시 이곳에는 호랑이나 표범이 출몰, 사람까지 해치는 사례가 잦아 경찰이 포수들에게 잡아줄 것을 요청했다고 노 씨는 전했다. 합천에서 진주로 가려면 오도산을 넘어야 했는데 표범 때문에 30여명이 모여야 이동할 정도였다는 것이다. 당시 표범을 잡으려고 차출된 포수는 노종생, 조삼세·천갑열·오병근·조인세 씨 등이었다. 이들은 며칠 간 오도산에서 잠복하다가 표범을 잡았다.

1962년 경남 합천 오도산에서 어린 수컷이 포획되었고 1963년에 같은 경남 합천 가야산 줄기에서 또다른 인근 주민의 진돗개를 잡아먹은 어린 수컷이 잡혔였다. 두 마리 다 1~2살 정도의 어린 표범들이었고 소백산맥에서 발견되었기 때문에 혈연적인 관계의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1962년 노루 덪에 걸린 오도산 표범은 1962년 당시 64세였던 사냥꾼 황홍갑 씨가 생포했다. 죽이면 간단한 일이었지만 그는 표범을 전국민에게 보이고 싶어했고 주민들의 도움으로 생포에 성공했다. 그 와중에 황홍갑 씨의 동생은 표범의 발톱에 큰 상처를 입었으며, 어린 표범이었기에 생포가 가능했다고 한다. 황홍갑 씨는 소정의 사례금을 받고 표범을 드럼통에 넣어 서울의 창경원에 기증했다.

1963년 합천 가야산에서 사살된 새끼 표범은 진돗개 한 마리를 잡아먹은 후 포만감에 빠져 있던 중, 그 주인 황수룡 씨 및 주민들과 개에게 쫓기다 잡혀 죽임을 당했다. 이들은 처음 삵을 잡은 줄 알았지만 나중에 귀한 표범을 잡았다는 사실을 알고 시장에 팔았다. 팔린 표범은 한약재상에 팔려 고기와 뼈, 모피가 판매되었다고 한다. 이것은 당시 동아일보의 1963년 3월 26일 기사화도 되었다.

한국에서의 표범은 이미 거의 마지막 잔존 개체가 살아 남은 상태였지만 이를 보호하겠다는 개념 자체가 당시 당국은 물론 일반인에게도 전혀 없었고 단지 횡재를 안겨 줄 수 있는 주인 없는 들짐승에 지나지 않았다.

여덟 달 뒤인 1963년 11월 13일 동아일보는 앞서 어린 표범이 사로 잡혀 창경원으로 옮겨진 합천군 묘산면 산제리 가야마을에서 또 다시 11월 10일 김칠리(당시 51세) 씨가 길이 2m, 무게 15관 (56kg에 해당)짜리 암표범을 이번에도 오도산 중턱에서 철사 올가미로 잡았다고 보도되었다. 이 어른 표범은 10시간 넘게 몸부림 치다 죽었다고 한다. 이 암표범은 창경원으로 보내진 새끼의 어미 표범이었을지도 모른다.

이후 1970년 사실상 마지막 잔존 개체가 잡혔다. 1970년 3월 6일 경향신문에 표범 관련 기사가 실렸다. 경남 함안 여항산 야산에 다 큰 18살로 추정되는 길이 160cm의 커다란 수컷 표범이 잡혔다. 다른 기사처럼 이 기사에도 이 표범의 시가가 70만원이라고 친절하게 적어 놓았다. 이 표범이 잡힌 것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공식적인 발견돠지 않고 있다.

1962년 합천 오도산에서 포획된 어린 수컷은 서울대공원 동물원(당시 창경원)으로 옮겨와 1973년 죽음을 맞은 이후로 공식적으로 남한에서의 표범은 멸종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남한 전역에서 대형 맹수의 목격담이 이어지고 발자국 등 여러 흔적이 발견되면서 최소 10마리 이상의 표범이 생존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으나 이는 어디까지나 추정으로 공식적으로 생존이 확인되었다고 단정지은 것이 아니다 또한 이 수치 자체에도 논란이 많다

2002년 9월에 인제에서 발견된 발자국이 표범의 것으로 보인다는 연합뉴스 기사가 나왔다. # 8-9cm 정도 되는 맹수류의 발자국으로 표범으로 보인다고. 다만 동물의 발자국은 원래 실제 발바닥 크기보다 크게 찍히며 환경에 따라 발자국의 크기가 더 커지기도 하므로 좀 더 신중히 생각해 봐야 한다

2013년 4월 10일에 원주에서 발견 된 야생 동물의 발자국이 표범의 것과 일치한다는 기사가 나왔으며 이로 인해 남한에도 표범이 생존해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수달의 발자국으로 보고 있다.

남한 내에 표범이 살아있을 가능성에 대하여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매우 의견이 분분하다. 21세기 들어서도 목격담이나 의심가는 흔적은 꾸준히 발견되고 있으나, 영상 등 확증은 잡히지 않고 있다. 표범이 남한 내에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둘째치고, 있다고 하는 교수나 야생동물전문가들 조차도 겨우 1~2마리 정도에 불과할 것이라고 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이정도 숫자는 생태적으로 전혀 유의미하지 않다.

여기저기서 한국 표범이라고 하고 본문에서도 대한민국의 표범이라고 해놓았지만 사실 한반도에 살던 표범은 한반도 고유아종이 절대로 아니며 실제로는 한반도에서만 멸종한거지 아직 살아는 있다. 다시 말해 러시아 등지에 살아있는 개체 중 일부를 수입만 하면 될…… 것 같지만 현재 남아있는 아무르표범 개체군 규모가 매우 적은데다 남아있는 개체수 역시 심각하게 적어서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러시아에서는 인위적으로 사육된 아무르표범을 야생적응훈련을 통해 방사하고는 있다고 하지만 국내 사정은 현실은 시궁창이었으나, 최근 민통선 동부 일부지역이 표범 복원적지로 조사되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즉, 암컷 표범 15마리만 있어도 개체수 회복이 어렵지 않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 15마리라는 수가 남아있는 표범의 수로 보았을 때 엄청난 비율이라는 것이 문제. 2011년 기준 전세계의 동물원에서 생활하는 아무르표범의 총 수는 176마리.[11] 복원사업이 이루어지려면 이 안에서 해결해야 한다.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호랑이 및 표범 복원사업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하니 희망을 걸어볼 수 있을 것 같다.

최근에는 대한민국 정부에서 표범과 늑대 복원을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으나, 그래서 야생에서 풀어봐야 사람을 해친다는 반발도 만만치 않다. 이렇게 복원한 곰이 야생에서 말썽인 상태이기 때문. 여담으로 조선시대에는 표범의 태 요리가 진미로 대우받았다고 하며 허균이 이를 무척이나 좋아했다고 한다. 맛은 둘째치고 희소성으로 따져도 귀한 음식은 맞네.

 강철의 표범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의 5호 전차의 명칭이 판터였으며, 대한민국 육군의 신형 전차의 이름이 K-2 흑표다. 또한 독일의 명작 MBT 레오파르트1레오파르트2도 있으며 2차대전 장시 독일군의 취소된 경전차 프로젝트도 vk 16.02 레오파르트 프로젝트였다. 또한 오스트리아제 고성능 소방차로젠바우어 판터도 표범에서 이름을 가져왔다.

대중문화 속의 표범

요염하고 관능적인 이미지 때문에 각종 매체에서 활약할…… 것 같지만, 주로 가죽의 무늬만 채용되며 표범 자체가 캐스팅되는 경우는 드물다. 현실이나 환상이나 대접이 영 좋지 않다……. 굳이 예를 들면, 3집 Duty 앨범 자켓에서 온몸을 표범처럼 분장한 하마사키 아유미 정도. 팜므파탈적인 여성을 암표범에 비유하며 네발자세로 먹잇감을 노리는 듯한 자세를 암표범 자세라고 한다. 타카하시 레이코의 요염한 암표범 카드 참조. 영미권에서는 이 자세에서 표범의 이미지는 없는 것인지 그냥 all fours라고만 말한다.

단, 돌연변이인 흑표범은 대우가 무척 짭짤한 편. 일반 표범이 주로 여성성을 대표하는데 비해, 이 경우는 요염함에 강인함, 카리스마까지 더해져 남성적인 이미지가 짙어진다. 대표적으로 정글북의 바기라, 바벨 2세로뎀 등이 있다. KOF 시리즈에도 루갈 번스타인의 애완동물로 출연했다. 이름은 역시 로뎀. 루갈의 딸로 추정되는 로즈가 기르는 그완이나 우주의 왕자 히맨에서 악당 스켈레토가 타고다니는 팬저도 흑표범이다. 황금날개의 펫 2호도 흑표범(일부러 다르게 하는 것인지 '검은 표범'이라고 칭한다). 그러나 종종 여성 캐릭터도 흑표범으로 나오는 경우가 있다.

한편, 같은 돌연변이라도 흑표범보다도 귀한 백표범[12]은 인지도 자체가 드물어서 다루는 일이 사실상 없다시피 하다. (아마도 흰 바탕에 옅은 노란색 반점이 찍힌 모습이라, 흑표범과는 달리 그다지 멋있지 못하다고 생각해서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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