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무공훈장]오색그린야드호텔 경비반장 김호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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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무공훈장

2017. 10. 2.

 

오색그린야드호텔 경비반장 김호섭(48)씨는 굴러 들어오는 복을 걷어차버린 사람이다. “아! 저 양반이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땅굴을 발견한 사람이에요.” 1973년 11월21일 김씨는 당시로선 ‘엄청나게 큰 일’을 해냈지만, “그때 운좋게 그 자리에 있었던 탓일 뿐”이라며 겸손해했다. 사람들이 굴러온 복을 걷어차버렸다고 말하는 건 그때 제대를 하는 김씨에게 좋은 취직자리를 알선해 주겠다는 정부의 제안을 뿌리치고 고향 양양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당시만 해도 양양은 시골 중에서도 시골이었죠. 농사 짓는 부모님을 뿌리칠 수도 없었고 배운 것도 부족한 데 너무 과분한 자리들이었어요.”

그런 김씨지만 스스로는 평생을 국가의 녹을 먹고 산다는 생각을 지우지 않고 있다. “나라에서 국가유공자로 지정해 준 덕에 아이들 학비 걱정 안하는 것만 해도 큰 은혜죠. 일자리도 나라 도움을 받은 적이 있고….” 지금은 폐광된 양양광업소에 일자리를 구할 때 보훈처와 양양군수의 도움을 받았지만, 그 때도 김씨가 원한 자리는 경비직이었다. “배운 것도 없고 돈도 경운기 한대 살 만큼만 벌면 된다고 생각했거든요.” 부친에게 경운기를 한대 사주고 싶다는 마음에서 시작한 직장생활이 이제 20년을 맞는다는 김씨는 “사람이 제 분수를 알아야지요. 물, 공기 맑죠 경치도 좋고 자식 걱정 없으면 성공한 것 아닙니까?”라고 반문했다.

그의 바람이라면 두번째 직장인 호텔에서 정년까지 근무하면서 손님들에게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바빠야지 살맛이 난다”는 김씨는 요즘엔 IMF 때문에 관광객 발길이 줄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오색에 오세요. 신비한 약수도 드시고 물 끝내주는 온천도 즐기시고, 설악산 경치도 마음껏 보시고. 저희 호텔에도 꼭 들려주세요. 땅굴을 발견한 완벽한 서비스로 모실 테니까요.” 오색그린야드호텔에 들러 ‘땅굴’을 찾으면 시골 사촌형 같은 그의 진솔하고 넉넉한 미소를 만날 수 있다.

오색=윤승일 기자

nagne@ma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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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1999년 03월 04일 제24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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