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전투병과 여성 장군 송명순 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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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병과 여성장군

2019. 1. 10.

 

전투병과의 첫 여성장군으로 진급한 송명순 준장(가운데)과 장성 진급자가 3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산동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장성 진급신고식에서 삼정검을 들고 김관진 국방부장관의 축사를 듣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2010.12.31 20:31

 

전투병과의 첫 여성장군으로 진급한 송명순 준장(가운데)과 장성 진급자가 3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산동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장성 진급신고식에서 삼정검을 들고 김관진 국방부장관의 축사를 듣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전투병과의 첫 여성장군으로 진급한 송명순 준장(가운데)과 장성 진급자가 3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산동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장성 진급신고식에서 삼정검을 들고 김관진 국방부장관의 축사를 듣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전투병과의 첫 여성장군으로 진급한 송명순 준장(가운데)과 장성 진급자가 3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산동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장성 진급신고식에서 삼정검을 들고 김관진 국방부장관의 축사를 듣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병과 출신 여군 장군이 국군 창설 60년 만에 처음으로 탄생했다.

주인공은 경북여고와 영남대 정치외교학과(76학번) 출신의 송명순(여군 29기·52) 대령. 현재 합동참모본부 합동작전본부에 근무 중인 송 대령은 16일 국방부가 단행한 장성 진급 인사에서 전투병과 첫 여성 장군으로 진급했다.

지금까지 여군 장성은 간호병과에서만 나왔다. 2001년 양승숙 준장이 첫 여성 장군이 된 이후 2년에 한 번씩 간호병과에서 장군을 배출했다.

그러나 6천347명의 여군이 근무하고 있지만 전투병과 출신 여성 장군은 이번이 처음.

송 대령은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의 진급 배경에 대해 "여군 조직에 기여했던 다른 사람들도 많이 있는데 제가 발탁된 이유는 개인적인 역량을 떠나 조직의 잠재적인 역량이 평가받은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보병 전투에서뿐 아니라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여성의 몫이 있다고 본다"며 "그간 여군들은 한반도 전 구역은 물론 해외에서 이뤄진 민사작전 등에서 많은 성과를 일궈냈다"고 강조했다.

1981년 임관해 29년차인 송 대령은 "긴 세월 동안 군 조직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고 여군도 의무가 아닌 지원으로 들어와 각오도 남다를 것"이라며 "오늘이 전환점이라고 생각하며 앞으로 군이 여성인력을 최적의 장소에 활용하면 많은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군 생활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으로 송 대령은 "최선을 다해서 능력을 검증받아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임무와 가사 분담의 균형을 맞추는 데 어려움이 있었고 자녀 양육에도 어려움이 많았다"고 토로했다. 송 대령은 "군 조직의 특성상 많은 지역을 돌아다녀야 하고, 아이를 키우기에 안정된 환경이 아니고 비상대기일 때는 막막했지만 주위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사회가 출산율이 떨어지고 여군도 모성보호와 관련해 국방부 여성정책과에서 많이 개선하고 있고 사회보장과 연계해서 더 나은 제도로 정착되도록 나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편이 육군 항공병과 중령으로 내년 12월 전역이 예정되어 있다는 송 대령은 "남편은 하늘보다 높은 것이 지아비라고 늘 주장하기 때문에 군복을 같이 입고는 만나지 않는다"며 "젊었을 때는 외조를 잘 안 했지만 중령을 같이 달았을 때는 저희가 경쟁력이 남자들보다는 약하니까 그때부터는 외조를 잘 해주더라"고 남편 자랑을 했다.

송 대령은 육군본부 무관연락장교인 중위 때 남편을 만나 1985년 결혼했으며 대학교 3학년 딸과 중학교 3학년 아들을 두고 있다.

송 대령은 미국 국방언어학교 영어교관과정을 수료했고 임관후 연락장교·의전장교·작전장교 등을 거쳤으며 지상군페스티벌 종합사령실 대변인, 특전사 여군대장, 육군 여군대대장, 육군 제2훈련소 연대장, 제2작전사령부 민심과장, 한미연합사령부 민군작전처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한미연합사령부에 근무하며 여군으로선 많지 않은 작전통으로 꼽혀왔다.

한편 영남대는 국방부의 ‘2006~2010 여군 임관장교, 부사관 출신 대학 및 학과’ 자료에 따르면 여군 장교 배출 부문에서 1위로 나타났으며 올해 국방부에서 최초 실시한 여성 ROTC 시범대학으로 선정돼 현재 5명의 여학생이 후보생으로 선발됐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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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 12월 17일 -

 

 

 

 

 

“남성과 싸워 이기는 게 아니라 섬세함 발휘해 함께 성장해야”

종일 폭우가 쏟아진 지난 29일, 서울 정동에 모인 알파레이디들은 국군 창군 60여년 만에 전투병과 첫 여성 장군으로 진급한 송명순 준장(53·여군29기)의 부드러운 카리스마에 압도됐다. 작은 체구, 자분자분한 목소리로 들려주는 이야기에는 군생활 30여년의 경험이, 진심이 녹아 있었다.

현재 합참 정보본부 해외정보차장으로 일하고 있는 송 준장은 먼저 장군 진급 후 각계의 반응을 소개했다. “전투병과 최초로 여성 장군이 된다는 게 그렇게 큰 반향을 부를 줄은 몰랐습니다. 다음날 신문을 보고 나서야 지인들에게 마음의 빚을 갚았다는 안도감이, 잠시나마 그들을 내가 행복하게 만들어줬다는 행복감과 더불어 부담과 책임이 함께 느껴졌습니다.”

그의 30년 군생활은 대한민국 여군의 역사를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임관 초 여군은 900명 수준이었다. “중령 시절, 사무실에 가니 계급이 더 높은데도 여군 부사관들이 대학 나온 사병들 커피 심부름을 하고, 복사를 하고 있어요. 그걸 보며 여군도 제자리를 찾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는데 많은 저항에 부딪혔습니다. 그러나 결국은 내무생활을 하던 여군부대가 1년 반 만에 없어지고 전후방 각지로 부사관과 장교들이 파견됐습니다. ‘편안하게 커피만 타도 되는데 하루 종일 눈더미만 보이는 골짜기로 나를 보냈다’고 울면서 전화하는 후배들도 있었지만 지금은 고마워합니다. 전후방으로 파견돼 그런 노력을 했기에 지금 여군이 6000여명으로 늘어난 겁니다. 그런 노력이 없었다면 우리는 여전히 1000명에 그쳤을 것이고, 저는 대령에서 끝났을 겁니다.”

 

그는 갈수록 군에서 여성에 대한 역할과 기대가 늘고 있다고 했다. 전술이 중요해지고 첨단과학기술이 동원되는 등 전장 환경이 바뀌고 군의 사회적 역할이 중요해지면서 군에서 여성들이 해야 할 역할이 늘었다는 설명이다. 송 준장은 앞으로 군이 여성의 섬세한 특성이 잘 반영될 수 있도록 변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남자들은 특히 사람 다루는 게 서툴러요. 우리 여성들은 특유의 감각이 있잖아요. 우리 군이 65만명인데 그중 10만명이 직업군인이고 나머지 85%가 의무복무 장병들이에요. 이들은 군생활 후 사회로 돌아갈 사람들인데, 그들이 군대에 대해 좋은 기억을 갖고 돌아가게 만들어야죠. 여성은 상호관계작용에 강해서 조직구성원들 이야기를 잘 들어줍니다. 이건 민주적 성향이 있다는 뜻이거든요. 그래서 훈련병 교육기관에 여군들이 많이 가 있습니다.”

방황한 적도 없지 않다. “30년 군생활을 하면서 20년간 틈만 나면 제대하려고 했어요(웃음). 야근이 있으면 아이 맡길 곳이 없어 발을 동동 구르고, 내가 왜 이 고난의 길을 걷나 했는데, 20년이 지나니까 조직에 대한 책임감이 생기는 겁니다. 출근하면 내가 할 일이 있고, 지금보다 조금 더 행복해지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는 여성들이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서 몇 가지를 갖출 것을 당부했다. “앞을 볼 줄 아는 비전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비전을 구체화하고 현실화할 수 있는 추진력이 있어야죠. 남과 다른 점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사회적 관계 내에서 소통하고 포용하고 배려해야 합니다. 자신을 끊임없이 성찰하면서 정체성을 인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나는 누구인가, 이 조직에서 내 위치는 무엇인가를 반추하지 않으면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없습니다. 그리고 늘 준비하는 사람이 되세요. 능력과 더불어 인격, 겸손함을 갖춰야 합니다. 충분한 자신감을 갖고 자신을 낮추면 조직은 분명히 여러분을 인정해줄 겁니다.”

하지만 청중이 깊은 감동을 받은 대목은 따로 있었다. “남성과의 경쟁에서 무조건 이기는 게 성공하는 것이라는 인식은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속한 조직에서 여성으로서의 장점을, 리더십을 발휘하면서 일하는 것이 성공할 수 있는 길이라고 봅니다. 알파걸의 반대가 ‘베타보이’라고 하죠. 알파걸과 베타보이만 있으면 사회의 균형이 깨집니다. 남자와 여자가 공존·공생해야죠. 알파레이디가 되려면, 알파맨도 키워야 합니다. 그럼 우리 사회가 확실히 건강해질 겁니다.” 알파레이디들은 가감없이 외길 인생을 들려준 송 준장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 송명순 예비역 육군 준장은국내 최초의 전투병과 여성 장군이다. 간호병과에서는 2001년 첫 여성 장군이 나왔지만 실제 전투와 작전을 수행하는 여군으로는 2010년 12월 별을 단 송명순 장군이 처음이다. 1981년 장교로 임관해 32년간 육군본부, 특전사령부, 작전사령부, 한미연합사령부 등을 두루 거친 뒤 2012년 12월 국방정보본부 해외정보차장을 끝으로 전역했다. 육본 여군대대장 시절 스스로 여군대대의 해산을 상부에 건의해 관철시킴으로써 잡다한 행정업무의 굴레에 갇혀 있던 여군들을 야전 현장으로 이끌어냈다. 이를 통해 ‘여군 1만명 시대’를 앞당기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4년부터 대구가톨릭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1958년 강원 횡성 출생 ▲경북여고·영남대 정치외교학과·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1군사령부·특전사령부 여군대장 ▲육군정보학교 영어학 교관 ▲육군 비서실 대외의전장교·여군대대장·여군담당관 ▲육군훈련소 제25교육연대장 ▲제2작전사령부 민사심리전과장 ▲한미연합사 민군작전계획과장·민군작전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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