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의 무공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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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무공훈장

2019. 1. 31.

 

김 민 석 대위 육군52사단 쌍용연대

  2019. 01. 25 
국가마다 각 국가의 공로자를 포상하기 위한 훈장을 제정하고 있으며, 그 가운데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현저한 무공을 세운 군인에게 수여하는 훈장인 무공훈장을 따로 제정해 수여하고 있다. 이 무공훈장의 종류에는 등급에 따라 가장 높은 태극무공훈장부터 을지·충무·화랑·인헌의 5가지가 있다. 국가수호유공자 단체인 ‘대한민국 무공수훈자회’에 따르면, 건국 이래 수많은 전투와 가슴 아픈 전쟁이 있었는데도 태극무공훈장 수훈자는 85명, 을지무공훈장 수훈자는 139명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나의 할아버지께서는 6·25전쟁 참전용사이시자 평양탈환 작전에서 전공을 세워 이런 무공훈장 중에서도 둘째로 높은 등급인 을지무공훈장 2회를 포함해 충무무공훈장 2회, 화랑무공훈장 2회 등을 수여하신 국가유공자이시다. 당신의 손자가 마찬가지로 군인의 길을 걷고자 했을 때 늘 겸손하게 별것 아닌 양 당시의 상황에 대해 말씀해 주셨기에 그것이 훌륭한 업적을 달성하신 것임을 머리로는 알았어도, 얼마나 대단한 업적이었는지 그리고 대한민국에서 존중받을 일이었는지 피부로는 잘 느끼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도 긴 시간 선배 장교로서 국가를 위해 헌신하신 할아버지께서는 나의 우상이자 롤모델이셨다.

그리고 그렇게 시간이 흘러 올겨울 들어 첫눈이 서울에 내리던 그날, 더 이상 나는 할아버지를 뵐 수 없게 됐다. 그런데 할아버지께서 가시는 그 길에 50여 분의 무공수훈 후배 장교들이 발걸음 하셔서 전쟁 대영웅이라며 추앙하셨고, 대한민국 무공수훈자회장(葬)까지 성대하게 치러주시는 모습을 보았다. 특히 마지막 입관 후 태극기에 싸여 서울현충원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그토록 자랑스러울 수 없었다. 아무나 태극기로 관포를 할 수 없음을 이제는 알기에 그 모습이 더욱 존경스러웠다. 그 웅장함 속에 할아버지께서 이토록 대단한 무공을 세우셨음이 뒤늦게 가슴에 와닿았다. 군복을 입고 있는 군인의 명예로움이 강하게 느껴져 가슴이 벅차올랐음은 물론, 나라를 지키고자 목숨 바쳐 싸워주신 데 대한 감사의 눈물이 맺혔다.

6·25전쟁의 대영웅이신 할아버지께서 마지막 가시는 길을 지켜보며, 국가의 안위를 위해 힘쓴 군인을 국가 차원에서 영예롭게 대우한다는 느낌에 조국 대한민국과 무공수훈자회에 감사하는 마음이 더욱 커졌다. 선배 장교로서 언제나 내게 우상이셨던 할아버지께서 국가와 민족을 위해 헌신하시고, 절체절명의 위기 속 조국을 눈물겹게 지켜내신 숭고한 정신과 그 의미를 되새기며 군 생활을 해야겠다는 열망 또한 더욱 크게 부풀었다. 내가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치더라도 국가에서 책임져 줄 것이며, 대대손손 영광스러운 조상으로 역사에 기록된다는 사실에 자랑스러움이 다시금 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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