水色의 왈츠

배채진의 길뫼재 단상

17 2021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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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일상사 그중 내 삶의 기록 그 다섯번 째 - 와룡산, 블루 수채화

나의 다섯 번 째 책 『와룡산, 블루 수채화』의 표지 도안을 확정했다. 이제 곧 인쇄에 들어간다. 지난번 책 『푸른 빛의 항케지』가 2020년 11월 20일에 나왔으니까 8개월 만이다. 이번 책은 지난번 책보다 70여 페이지가 더 붙었다. 나는 ‘하루라도 글을 쓰지 않으면 손에 가시가 돋는 사람’이 아니다. 그런데도 머리는 아둔하고 손가락은 독수리 타법인 내가 이렇게 무리를 하는 것은 데카르트를 흉내 내어 말한다면 "나는 글을 씀으로써 있기" 때문이다. 이 말을 명제화하면 "Scribo Ergo Sum"(나는 쓴다, 그러므로 존재한다 / I write, therefore I am)이다. 아주 오래전의 책인 솔제니친의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에서 영문 모르게 수용소에 갇힌 주인공이 "나는 피운다, 그러니..

17 2021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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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일상사 그중 내 삶의 기록 그 네번 째 - 푸른 빛의 항케지

틈틈이 써둔 원고들을 다듬고 보완해서 ‘배채진의 길뫼 철학 4’로 상재했다. 다녀온 섬들, 간 김에 보았던 도시의 공간들, 함께 읽고 나눈 독서 모임 담론들, 고분군 답사기 등에 대한 사색 록이기도 하다. 사색의 깊이가 그리 깊지는 않다. 책 제목을 ‘푸른빛의 항케지’로 정했다. 이는 수색의 왈츠라는 노래의 가사에서 따온 표현인데 항케지는 손수건(handkerchief)을 말한다. 항케지가 그때 어법으로도 맞았을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내가 품고 있는 용어인지라 그대로 쓰기로 했다. 요즈음도 행커치프를 ‘행커치’라고 줄여서 부르는 경우를 더러 본다. 수색의 왈츠는 20대 초입에 내 심중으로 들어와서는 지금까지 ‘마음의 창’이 되어 있다. 그 창문을 열면 산 너머 저곳에 있는 풍경이 눈앞에 열..

17 2021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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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일상사 그중 내 삶의 기록 그 첫번 째 - 길 위의 사색

모아둔 산문들을 책으로 묶는다. 첫 권이다. 묶어 펴내려고 할 때마다 부끄러워 미루었는데, 그건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내 글의 한계를 알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미루려다가 더는 그럴 수 없어 용기를 냈다. 『계간수필』의 초회 추천이 2003년 겨울이고 추천 완료가 2004년 가을이니, ‘수필’이란 형식의 글 쓰는 마당에 발을 들여놓은 지 14년 만이다. 지금은 수필계의 대가(?)들이 모여 있는 수필 문우회에도 이름을 걸고 있다. 대학교수는 말과 글을 통해 일을 수행하는 직업인지라 글의 기본이 어느 정도는 되어 있다. 그래서 구태여 추천 형식을 거치지 않고서도 자기가 쓴 글을 산문집으로 묶어 세상에 내놓을 수 있다. 그런다고 누가 뭐라고 하지 않는다. 그래도 그때 그렇게 하지 않고 ‘심사를 통한 추천’이라는..

25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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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일상사 그중 내 삶의 기록 그 세번 째 - 언제나 강 저편

내 이름의 산문집이 나왔다. 총 10권 계획 중 세 번째 책인데 책 이름은 『언제나 강 저편』이다. 지금 확인해 보니 교보 서점과 인터넷 온 라인 서점에 다 깔렸다. 그런데 부끄럽다. 마음으로는 토마스 머튼의 『칠층산』이나 김하태의 『마음 머물 곳을 찾아서』 또 엔도 슈사쿠의 『날은 저물고 길은 멀다』처럼 진솔하고 울림이 있는 자전(自傳)적인 글로 책을 만들고 싶었지만, 사유가 깊지 못하고 글솜씨가 없어서 그리되지 못해 그렇다. 하지만 그들은 그들이고 나는 나다. 글이 되건 되지 않건 이는 내 사유의 산물이다. 내 삶의 여정에서 마주치고 부딪힌 주제들, 그것들을 놓치지 않고 표현해 보려고 애썼다. 나는 길 따라 움직이면서 만난 주제들에 대한 사유를 ‘길 철학’으로 분류하고, 악양 지리산 기슭의 내 처소인..

15 2017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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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일상사 그중 내 삶의 기록 그 두번 째 - 다시 또 봄

이 책은 나의 12년여 년에 걸친 악양 지리산 기슭 생활 중에서, 첫 여섯 계절의 터 일구기에 관한 사색 기록이다. 터를 일구기 위해 나는 부지런히 괭이질과 삽질했고, 씨앗을 뿌려 거두었으며, 나무를 심어 가꾸었다. 필자는 지난번에 출판한 나의 산문집 제1집 『길 위의 사색』에서 내 사유의 연속성을 이렇게 말한 바 있다 : “나는 앞으로 연이어 내어놓을 내 글들을 ‘길뫼 철학’이라는 틀로 묶으려 한다. 여기서 길뫼는 나의 이름(號)을, 철학은 나의 사유를 뜻한다. 길뫼의 길은 나아감, 자유, 진보, 동중정(動中靜)을 의미하고 뫼는 머묾, 수양, 관조, 정중동(靜中動)을 의미한다. 그래서 길로 표상되는 나의 사유를 로드(Road) 필로소피라 하고, 뫼로 표상되는 나의 사유는 힐(Hill) 필로소피라 부르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