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단상

웰빙팜 2018. 12. 14. 07:16

     법정스님을 직접 뵌 적은 없다. 간혹 영상이나 사진 등을 통해서 그 분을 뵜는데 만년의 법정스님 모습에서 청년을 느꼈다. 왠지 염치를 알 것 같은 모습, 억지를 부릴 것 같지 않은 모습, 청년의 감수성을 가지고 있을 것 같은 모습이 좋았다. 하지만 정확히 내가 느낀 청년이 무엇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오늘 소크라테스에 관한 글을 읽다 보니 그것이 아이같은 순수한 마음, 호기심이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소크라테스는 죽어 갈 때조차 아이였다. 그는 마음을 느긋하게 먹고, 배울 용의가 있다. 죽음으로부터도 배울 용의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침대에 누워있었다. 독약이 만들어지고 있을 때. 그는 6시에, 태양이 지는 것과 때를 같이해서 독약을 마시게 되어 있었다. 그런데도 그는 흥분하고 있었다. 아이처럼. 제자들은 울부짖으며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그런데도 그는 흥분하고 있었다. 그는 몇 번이고 몸을 일으키고, 독약을 만들고 있는 사람 쪽으로 가서 물었다.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는가?" 그의 눈은 호기심으로 빛나고 있었다. 곧 죽을 사람의 눈이 호기심으로 빛나고 있었다. 호기심을 가질 때가 아니었다. 몇 분 뒤에는 마지막 숨을 거둘 터였다. 그렇지만 그는 그래서 흥분한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황홀해지고 있는 것이었다. 한 제자가 물었다. "무엇 때문에 그렇게 흥분하십니까? 선생님께서 곧 돌아가시게 되었는데요!" 그러자 소크라테스가 대답했다. "나는 생을 안다. 그리고 생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다. 이번에는 죽음을 알고 죽음으로부터 배울 참이다. 흥분하지 않게 생겼느냐?" 때 묻지 않은 인간에게는 죽음조차도 큰 경험이다. 소크라테스는 때가 묻지 않은 사람이었다. 서양은 소크라테스 이래 소크라테스에 필적할 만한 인간을 내지 못했다. 소크라테스는 서양의 불타다."(오쇼라즈시쉬 강 저, 이윤기 역. 2010. 반야심경. 섬앤섬. 141~14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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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 보면 공감이 많이 가는 글이군요.
1979년 남원에서 노고단으로 친구들과 지금의 마누라와 지리산 갔던 생각이 나면서
청년의 감수성 그것은 삶의 순수한 에너지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나이가 깡패인 사람들을 보면 잘 늙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몸은 늙어도 삶의 순수한 에너지를 잃지 않으면 좋으련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