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

웰빙팜 2018. 2. 16. 10:15

설 쇠러 서울에 왔다. 돈암동 본가에 오는 길에 양평 처가에 들렸다. 2~3년 전까지만 해도 서울에 오면 마음이 편했다. 외국 여행갔다가 인천공항에 내려 서울로 들어오는 것 같은 기분이랄까. 대도시의 익명성이 농촌사회의 '잘 알고지내는 사회'성보다 더 편했다. 서울에 오면 익명성이 내 주위를 감싸 사적인 공간을 제공했고 그 공간안에서 편안함을 느꼈다.

요즘은 서울에 있는 시간이 불편하다. 생활의 중점이 지리산으로 이동했고 거기에 내 일들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그 이외에도 서울에 있는 지인들에게 뭔가를 보여줘야 하는데 보여 줄 것이 없어서이기도 하다. 인생에서 새로운 트랙에 들어선 지도 만 10년이 다 되어간다. 2018년 11월 1일에 퇴직했으니 금년 11월이면 만 10년이 된다. 이제 서울에 있는 지인들은 말이 아니라 성과를 가져오라고 한다. 서울에 오면 마치 취업 못한 젊은이들이 명절 때 집에서 불편한 것과 비슷한 심정이 된다.

10여년 전 "엄마 나 백점 맞았어"류의 자기 자랑에서 해방되니 진정한 어른이 된 것 같았다. 그런데.. 주변 사람들이 이제 다시 성적표를 가져 오라고 한다. 인생 전반기를 그 프레임 속에서 살았기 때문에 그것이 얼마나 사람을 쥐어 짜는 것인지 잘 안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100점을 맞는 것인지도 대충은 안다. 하지만 그 프레임 속으로 다시 들어가고 싶지 않다. 어림 없는 소리! 문제는 그 프레임 밖에 모르는 사람들에게 나를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라는 점. 생각 좀 해봐야겠다.

사업자 정보 표시
웰빙팜 | 임송 | 전북 남원시 아영면 동갈길 27 | 사업자 등록번호 : 407-06-53898 | TEL : 063-626-7028 | Mail : jirisanproduce@daum.net | 통신판매신고번호 : 2015-전북남원-715호호 | 사이버몰의 이용약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