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

웰빙팜 2018. 2. 17. 07:09

설 쇠러 서울에 갔다가 어제 밤에 돌아왔다. 가로(우리집 반려견, 곤든 리트리버)가 격렬하게 환영한다. 밤새 내 신발을 품에 끌어안고 잔다. 아침에 일어나 가로와 인사(주로 얼굴을 비비는 등 스킨십을 한다.)를 하고 평소대로 거실 탁자 앞에 책상다리를 하고 앉았다. 이 시간이 하루 중 가장 고요한 시간이다. 오늘처럼 글도 쓰고, 책도 읽고 자세를 꼿꼿이하고 복식호흡을 한다거나 생각나는 것이 있으면 메모를 하기도하고 그냥 멍~ 때리기도 한다. 대략 1시간 반 정도 이런상태로 시간을 보낸다.

일전에 법정스님이 어떤 글에 스님의 일상을 소개한 적이 있다. 강원도 산골에 사시면서 채마밭을 가꾸기도 하고 글을 쓰기도 하고 책을 읽기고 하는데 가장 충만한 시간은 개울가에 앉아 아무 생각 없이 물소리를 듣는 시간이라고 하셨다. 덧붙여 글을 읽거나 밭에서 노동하는 시간은 인생의 부수적인 시간이고 개울가에 앉아 있는 시간이 오히려 인생의 가장 중요하고 본질적인 시간이라고도 하셨다. 노동하는 시간마저 인생의 부수적인 시간에 불과하다는 주장이 선뜻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아직도 어떤 것이 인생의 본질적인 시간이고 어떤 시간이 부수적인 시간인지 스님처럼 단호하고 명확하게 구분되지 못한다. 다만 아침에 고요하게 보내는 시간이 좋아서 집을 떠나 서울에 가거나 해도 아침에 책상다리하고 앉아있는 시간을 갖는다. 하지만 집 거실에서 하는 것만은 못하다.

일하는 중에 마음이 바뻐지는 것이 느껴지면 그 자리에서 멈추려고 한다. 간혹 그런 생각을 하지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거기에 생각이 미치면 되도록 실천한다. 하던 일을 멈추고 무엇이 내 마음을 바쁘게 하는지 생각해 본다. 대부분의 경우 마음이 바뻐지는 것은 그 일에 당연히 수반되는 본질적인 것이라기 보다는 돈에 대한 욕심이라든지 남에게 인정을 받고 싶은 욕심이라든지 잘난체하고 싶은 마음 등 때문이다. 멈추고 그런 것들을 덜어내면 마음이 한결 여유있어진다. 삶도 마찬가지 아닐까. 달리기만 할 것이 아니라 멈춰서서 마음을 추스르는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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