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 마음에~

삶을 살면서 여러 세상과 접하고 싶어서 뜨락에 오신 고운님들 늘 행복하세요~^.^ !!

12 2021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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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2021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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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2021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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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그림 예쁜글 가난한 사랑의 노래

가난한 사랑의 노래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 너와 헤어져 돌아오는 눈 쌓인 골목길에 새파랗게 달빛이 쏟아지는데. 가난하다고 해서 두려움이 없겠는가 두 점을 치는 소리 방범대원의 호각소리 메밀묵 사려 소리에 눈을 뜨면 멀리 육중한 기계 굴러가는 소리. 가난하다고 해서 그리움을 버렸겠는가 어머님 보고 싶소 수없이 뇌어보지만 집 뒤 감나무에 까치밥으로 하나 남았을 새빨간 감 바람소리도 그려보지만.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 내 볼에 와 닿던 네 입술의 뜨거움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속삭이던 네 숨결 돌아서는 내 등 뒤에서 터지던 네 울음. 가난하다고 해서 왜 모르겠는가 가난하기 때문에 이것들을 이 모든 것들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 신경림, '가난한 사랑의 노래'

11 2021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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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그림 예쁜글 천 일이 지나면

천 일이 지나면 오늘 내가 한 편의 시를 쓰고 내일 두 편 모레 세 편 쓴다면 천 일 후엔 천 편의 시를 쓸 수 있을까 그때 나는 말하리라 이 아름다운 땅에 태어나 시간이 흐른다고 써야 할 시들을 쓰지 못한다면 사랑하는 사람들 또한 시간이 흐른다고 사랑한다 말하지 못하잖겠는가 써야 할 시들은 많은데 바람들은 맑은 햇살을 뿌리며 응달의 강기슭을 돌아가는데 울먹인 가슴 눅이며 이제는 고요하게 지켜보아야 할 두려움 모를 그리움만 들판 가득 쌓였는데 천 일이 지나면 혹시 몰라 이 아름다운 나라에 태어나 내가 하루 천 편의 시를 쓰지 못해 쓰러질 때 그때 말 못할 그리움은 밀려와서 내 대신 쓰지 못한 그리움의 시들 가을바람으로나 흔들려 내 사랑하는 사람들 귓속에 불어넣어주고 있을지 - 곽재구, '천 일이 지나면'

10 2021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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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그림 예쁜글 가끔은 비 오는 간이역에서 은사 ...

가끔은 비 오는 간이역에서 은사... 햇볕은 싫습니다. 그대가 오는 길목을 오래 바라볼 수 없으므로, 비에 젖으며 난 가끔은 비 오는 간이역에서 은사시나무가 되고 싶었습니다. 비에 젖을수록 오히려 생기 넘치는 은사시나무, 그 은사시나무의 푸르름으로 그대의 가슴에 한 점 나뭇잎으로 찍혀 있고 싶었습니다. 어서 오세요, 그대. 비 오는 날이라도 상관없어요. 아무런 연락 없이 갑자기 오실 땐 햇볕 좋은 날보다 비 오는 날이 제격이지요. 그대의 젖은 어깨, 그대의 지친 마음을 기대게 해주는 은사시나무. 비 오는 간이역, 그리고 젖은 기적소리. 스쳐 지나가는 급행열차는 싫습니다. 누가 누군지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빨리 지나가버려 차창 너머 그대와 닮은 사람 하나 찾을 수 없는 까닭입니다. 비에 젖으며 난 가끔은..

08 2021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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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2021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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