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 들어와 살면서 오랫동안 내통한 개잎갈나무가
지난 태풍에 쓰러졌다
나는 어찌할 도리를 몰라 나무 주위만 뱅뱅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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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일으켜 세울수만 있다면
벌떡 일어난 흙 묻은 나무의
바지가랑이나 툭툭 털어줄 수 있다면
쓰러진 나무를 눕혀둔채
가족극장 앞 공간에
단원들이 새로운 쉼터를 만들었다
그래도 자꾸 쓰러진 나무에게 눈길이 간다
나뿐만 아니라
저 나무에 새들어 살던 그 많은 자식들은 다 어찌 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