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브라질 이야기

20년 전부터 브라질 관련 글을 쓰고 있습니다. 아울러 유튜브도 이제 막 시작했습니다.

차.운전자 모두 한 잔? 알코올 차가 즐비한 곳 브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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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이야기

2012. 6. 28.

넒은 땅 덩어리를 가진 브라질은 크기에 걸 맞게 인구들이 널리 퍼져 살고 있다. 

이 도시에서 저 도시로 유동하는 인구가 많은데 땅 크기에 비해 차들은 모두 소형이다.

처음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 특히 한국 사람들은 한국과 비교해서 소형차들 많은 것에 놀란다. 

대부분 1000cc 소형차들인데 내가 사는 이곳 쌍빠울로는 물론 전국 어디에서나 가장 많이 보이는 차들이 대부분 1000cc 엔진을 장착한 차량들이다. 

이곳에 진출한지 30년들이 넘는 포드, 피아트, 폭스바겐, GM등 조립업체들은 오래 전부터 1000cc 차량들이 전체 매출에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10년 전부터 들어오기 시작한 르노, 푸조, 혼다 그리고 현대도 1000cc 차량을 만들기 시작했다.



소형차를 선호하는 가장 큰 이유는 차 값이 비싸기 때문이다. 

일단 브라질에서는 차를 살 때 옵션이 아무것도 없다. 

예로 범퍼는 그냥 검은 플라스틱으로 만들었고, 에어컨, 오디오는 물론 창문도 수동으로 제작된다. 

엔진 밑 바닥을 보호하는 철판과 고무판도 없다. 옛날에는 백미러도 왼쪽만 왔었는데 요즘에는 두개가 기본으로 온다.

1000cc 차량에 모든 옵션을 달을 경우 추가로 1만불 정도의 가격이 든다. 

일단 위에 설명한 차량들의 요즘 시세를 보면 다음과 같다.


VolksWagen Gol R$ 26.745,00 / US$ 13148,97 


FIAT  Uno  R$ 26.245,00 / US$ 12.903,15


Chevrolet Celta R$ 25.602,00  US$ 12.587,02


Renault Clio R$ 23.760,00 / US$ 11.681,42



그리고 브라질에서 생산에 들어가는 현대의 소형차 HB 



둘째는 치안상태가 안 좋다 보니 큰 차를 기피하는 데에 있다. 

큰 차 일수록 강도들의 눈에 띄게  때문에 소형차로 바꾸는 사람들이 많다. 

가령 BMW, Toyota, 현대의 세단  같은 차 보다는 가격이 1/5 정도인 1000cc 소형차로 바꾸어 방탄 처리하는 경우가 많다.


셋째로는 쌍빠울로의 경우 1주일에 한번 차를 오전 8시에 10시 그리고 오후 5시에서 8시 사이에 운행을 금지하고 있다. 

교통 해소를 위한 번호판 끝자리 수에 따른 순번제인데 부유층 사람들은 이를 피하기 위해 소형차를 구입해서 번호판 끝자리 수를 다른 것으로 산다. 

단순히 시간대를 피해기 위해서 구입하다 보니 저렴한 차를 선호하기에 1000cc 차를 많이 산다.


넷째는 석유 값이 비싸다.

산유국으로서 발견된 석유가 100년을 쓰고도 남을 정도이다. 

간신히 자급자족 개발하고 있지만 그래도 일부는  수입해서 쓴다.

가장 큰 이유는 석유를 퍼내려면 돈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통계에 의하면 시추선, 유조선, 정유소가 모자라 하루에 어머한 손해를 보고 있다고 한다. 

 

발견된 석유만 이렇다 치더라도 아직 발견되지 않은 매장량이 어마어마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러한 나라에서 석유가격이 비싸다고 하면 믿기 어려울 것이다. 

현재 석유 가격은 1 리터에 1,23불 정도 한다. 

한화로 하면 1400원 정도 될 것이다. 

뭐 이 정도야 비싸지 않다고 생각되겠지만 브라질 물가를 보면 꽤 비싼 편이다. 

이런 저런 이유로 될 수 있으면 저렴하고 경제적인 소형차를 선호하는 것이다.


가솔린 가격이 비싸다 보니 이를 대체할 연료로 알코올 차도 많이 있다. 

알코올 차란 말 그대로 가솔린 대신 알코올로 차가 움직이는 것이다. 

지난 70년대에 유가 파동으로 석유 가격이 천장부지로 치솟았을 때에 브라질에서 세계최초로 알코올 엔진을 개발하게 된다. 

자체 개발된 알코올 차량은 정말 알코올만 넣으면 가는데 정부의 알코올 보조금으로 가솔린 가격의 1/3 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판매된다. 

브라질 알코올은 사탕수수로 만드는데 지금도 세계 최대 사탕수수 생산국이다.


저렴한 가격으로 80년대만 해도 전국 차량의 80% 가 알코올 차였다.

 이 때에는 온 도시에 매연 냄새 보다는 알코올 냄새가 진동을 하여 공항에서 시내로 나오다 보면 눈이 따가울 정도였다. 

알코올 차의 장점은 가격이 싸다는 것과 공해가 적다는 것이다. 

그러나 단점으로는 힘이 약하고 겨울에는 시동이 잘 안 걸린다. 

눈 내리는 나라에서는 상상도 못할 정도로 약하다. 



지금도 브라질은 전국 어디에서나 알코올을 쉽게 살 수 있다. 

플라스틱 용기에 1리터를 넣어 파는데 약국, 슈퍼, 빵집, 바(Bar) 아무데서나 판다. 

당시 재미있던 것은 연료가 떨어져 차가 서면 가까운 바에 가서 이왕 온 김에 주인도 한잔하고 차에도 1리터 넣고 서로 알딸딸(?)한 기분에 출발하는 것이었다. 

알코올 차량의 여러 장점이 있었으나 90년대 중반 정부의 보조금 철회로 지금은 가솔린 보다 40% 정도 싸다.

그러나 엔진이 약한 점 그리고 가솔린 보다 연료를 더 많이 소비하는 점으로 소비자들이 외면하기 시작했고 결정적으로는 차를 되팔 때 중고 가격이 아주 떨어진다는 단점으로 거의 단종되다시피 했다.

  

그러나 요즘 신기술 도입으로 새로운 엔진이 인기를 끌고 있다. 

10년 전부터 나오기 시작한 바로 Flex 엔진이라는 것인데 이 엔진은 가솔린 또는 알코올을 혼합해서 사용한다. 

돈이 있으면 가솔린을 넣고 없으면 알코올을 넣을 수 있고  아니면 기분에 따라 두개를 혼합해서 사용해도 된다.


저렴한 알코올의 장점과 강력한 가솔린의 장점을 엮은 것이다. 

알코올과 가솔린 엔진의 차이는 점화 타임이다. 

가솔린은 더 빠르고 알코올은 좀 느린 편으로 점화타임 조절이 불가능하게 보였는데 Flex 엔진은 자동센서가 이들을 자동적으로 조절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현재 제작되는 새차의 60% 가 바로 Flex 엔진을 장착하고 있다. 

차세대 엔진으로는 가솔린/알코올 그리고 천연가스도 함께 사용하는 엔진으로 올해 연말부터 판매 개시한다고 한다. 

그러면 지금보다 연료비를 더 저렴하게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알코올 엔진 개발은 경비행기 엔진개발 까지 성공시켜 세계 항공업계를 잔뜩 긴장 시키고 있기도 하다. 

농장에 약품을 뿌리는 비행기 또는 6 인승 소형비행기 엔진에 알코올을 사용하면 저렴한 연료비와 저공해로 세계 시장이 뒤흔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에서 차세대 엔진으로 물 또는 전기로 가는 차량을 개발하고 있는 상황에서 Flex 엔진 개발은 뒤떨어진 기술이라는 지적도 있다.


석유가 나오고 땅도 크지만 이에 비해 소형차를 많이 타는 브라질 언뜻 보면 이상하게 보일 수 있지만 오히려 석유 한 방울 안 나오면서  큰 차를 선호 한국이 더 이상한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