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브라질 이야기

20년 전부터 브라질 관련 글을 쓰고 있습니다. 아울러 유튜브도 이제 막 시작했습니다.

상파울로에서 맛보는 터키식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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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이야기

2018. 7. 23.

브라질에서 모든 중동 사람을 터키인(Turco:뚤꼬)이라고 불리던 시절이 있었다. 모두 1차 세계 전만 해도 중동을 지배하던 오스만 터키 제국의 영향으로 지역을 통틀어 그렇게 불렀다. 인종과 언어 특히 종교가 다르던 레바논 사람은 많은 차별을 받았다. 1876년 레바논을 여행하던 당시 브라질 국왕 동 베드로 2세에게 브라질 이민을 부탁하였고 인구가 모자라던 브라질에서는 이를 받아들여 1880년 첫 이민자가 도착했다.


같은 지역에서 살던 시리아계도 많이 이민 왔지만 이들의 국적은 터키로 되어 있어 모두 통틀어 터키인이라고 불렸다. 터키 제국이 몰락하고 각자 독립하며 국적을 회복했지만, 아직도 장난으로 터키인이라고 부리는 사람도 있다. 물론,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참고로 오랜 내전과 전쟁으로 브라질로 피신 온 사람이 많으면 지금 브라질에는 본국보다 더 많은 500만 명이 살고 있다 한다.


시리아. 레바논계를 통해 들어온 아랍 음식은 이제 대중화되었다. Habib's라는 아랍 음식 체인점은 전국에 421개 지점이 있다. 일반 바에서도 아랍 음식으로 알려진 에스피하(Esfiha)나 끼비(Quibe)를 팔 정도로 흔하다. 오늘 소개받아 간 터키 집은 그래서 더욱 기대되던 곳이다. 흔한 아랍 음식과 이미 세계적으로 유명한 터키 음식. 어떤 것이 나올까 기대 만발했는데 적당히 먹어볼 만했다.


주말에는 한 사람당 10불을 내면 뷔페로 먹을 수 있게 만들었다. 가격도 적당하고 식당 규모도 아담하다. 딱 봐도 터키 사람인 주인이 홀을 담당하고 형제인듯한 사람이 계산대를 책임진다. 슬쩍 바라본 부엌에는 열심히 이리 뛰고 저리 뛰는 또 다른 터키 셰프가 있었다. 맛은 담백하고 소소하다. 특별한 향신료를 많이 줄이고 브라질인 입맛에 맞춘 것 같다. 


긴 피자와 비슷한 피데와 은박지에 싸서 신비로웠던 케밥. 따로 한 접시에 3 불하는 리코타 치즈 빵도 더불 없이 잘 어울렸다. 역시 속은 흔한 고기와 향신료를 사용하면 적당히 비슷한데 밀가루 반죽을 잘해야 하는 빵에서 크게 차이가 났다. 에그타르트 비슷한 디저트에는 쌀이 들어 있다는데 먹는 동안 모를 정도로 참 알맞다. 유럽에 커피를 알린 터키식 커피가 유명한데 진하고 잔에 찌꺼기가 남지만 씁쓸하지 않고 고소하다.


지난 2월에 문을 열어 아직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다. 위치도 시내 남부에 있어 한인촌인 중심가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 주차장이 따로 없어 좀 불편한 점도 있지만 그래도 간단히 들려 새로운 맛을 느끼기에는 충분한 곳으로 보인다. 언제나 새 식당과 맛있는 것을 찾는 것은 즐겁다. 


Casa Turca

Rua Alves Pontual, 467

(11) 2386-5316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casaturcas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