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브라질 이야기

20년 전부터 브라질 관련 글을 쓰고 있습니다. 아울러 유튜브도 이제 막 시작했습니다.

권리 행사는 의무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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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이야기

2020. 3. 4.





1년에 한 번 열리는 주민회의. 총 252세대가 사는데 어제 열린 회의에는 대략 70여 명이 모인 거 같다. 항상 그렇지만 관심 두고 권리를 행사하러 오는 사람이 정말 적다. 개인 자산과 안전을 위해 꼭 필요한 사항인데 이리 안 오다니. 특히 한인도 수십 세대 살고 있는데 나를 포함해 단 네 집만 봤다. 


다들 바쁘다고 핑계를 대는데 나는 아이들 태어나고 백일이 채 되지 않을 때부터 감사로 재직하며 무료봉사하고 있다. 애들 키워보면 알지만, 육아가 정말 힘들고 위험하다. 그래도 일이 생기면 두 갓난쟁이 떼어놓고 후딱 내려와 일하고 올라갔다. 그런데 다들 쉽게 오라 가라 한다. 내가 힘들었다고 다들 그렇게 하라는 말은 아니다. 그러나 내가 쉽지 않게 봉사한 것은 알아주기 바란다.


자기들 바쁜 것은 알겠지만 어제와 같은 회의에는 꼭 참석해야 하는 것 아닌가? 불만이나 개선할 사항을 보고 확인하고 한 표로 결정해야지 남 손에 두어서 되겠는가! 문제 생기면 나에게 득달같이 연락하여 해결하라고 한다. 아니 같은 한인인 게 무슨 죄인가? 그리고 내가 왜 불법한 일을 도와줘야 하는지 젠장!


무단으로 쓰레기 버려 받은 벌금, 강아지 무단 방뇨로 받은 벌금 등을 없애 달란다. 벌금을 무효화시킬 역량 없다고 말하면 어디 가서 억울함을 풀어야 하냐고 말하는데. 글쎄 그건 각자 알아서 해야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동영상에 엄연히 찍힌 쓰레기를 버리는 본인 모습을 아니라 하는데 참나 할 말 없다.


언어가 안 되니 통역하라고 부탁 아닌 통보. 내가 왜 그래야 하는지 이해가 어렵다. 집에 물이 새고 전기가 안 들어온다며 빨리 해결하라고 한다. 말이야 예쁘게 하는 거 같지만 '빨리 해결되길 바랍니다'하고 메시지 보내는데 참나. 내가 이걸 어떻게 왜 해야 하는지. 개인 아파트에 문제는 각자 알아서 해결해야 한다.


개인적인 문제는 모두 본인이 해결해야 한다. 같은 한인이 감사로 있으니 무언가 해주길 바라고 무언가 득을 보려고 한다면 미리 말하는데 잘못됐다. 모르는 것을 물어보면 알려줄 수 있는데 해결할 능력도 또 해주고 싶은 마음도 없다. 이 아파트 단지에서 주민이 결정한 규칙만 따르고 공정하게 할 뿐이다.


본인이 해야 할 일은 하지 않고 남이 해주기만 바라는 요행은 없어야 한다. 나이 먹고 인생 공부를 못한 것은 무식으로 봐줄 수 있다. 이런 일이 쌓이면 누구는 다시는 도와주지 말라는데 글쎄 나는 이 세상을 밝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며 내가 살고자 하는 삶 그리고 해야 하는 일을 할 뿐이다. 각자 권리를 위해 관심 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