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브라질 이야기

20년 전부터 브라질 관련 글을 쓰고 있습니다. 아울러 유튜브도 이제 막 시작했습니다.

모두가 해야 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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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이야기

2020. 6. 21.

다른 사람에게 피해갈 일을 시키는 사람이 잘못했을까? 아니면 잘못된 것을 알면서도 하는 사람이 잘못됐을까? 더군다나 그게 잘못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나만 아니면 되지 않나는 심정으로 했다면? 복잡하다.


어제 방송 작가와 내가 나눈 이야기를 다시 생각해봤다. 경험상 내가 보기에 이 작가는 위에서 시키는데로 한 것이다. 과정은 중요하지 않고 결과만 내놓으라고 하는 회사. 아직 인생 사회 일 경험이 부족한 젊은 나이다 보니 그렇게 말한 것이다.


예전에 관광 안내원 일당은 150불 선이다. 일당을 주는 대신 손님한테 팁을 받아 먹으라는 여행사도 있다. 물론, 나는 거절하지만 덥석 하겠다는 사람도 더럭 있다. 여행사는 150불 남겼지만 그 가이드가 손님에게 어떤 방식으로 돈을 뽑아 먹었을지는 상상 갈 것이다.  


이처럼 잘못된 일이 관행처럼 내려오면 안내원 질은 떨어지고 먹거리도 줄어들고 손님은 불만이 생기고 여행사는 거래 손님이 끊어진다. 결국, 사회 모두가 피해자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고지식하게 원리원칙을 지키려 한다.


잘못된 일이라 생각하면 바로 반응하고 타협하지 않는다. 하기 싫으면 되지 왜 가르쳐 드느냐, 왜 훼방 놓느냐 시비 거는 사람도 있다. 왜냐고? 이건 자유 경쟁이 아니라 모두에게 피해주는 바보 같은 일이여서 그렇다.

 



어제 올린 글 반응이 뜨겁다. 오해가 있기 전 밝히는데, 글 쓰고 인터뷰하고 동영상 만드는 것으로 먹고 살 수는 없다. 가끔 원고료와 출연료는 받지만 모두 밥값도 안 되는 금액이다. 다른 일을 하며 힘들지만, 밥은 먹고 산다.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라 생각되어 봉사한다는 마음 또 역사를 남긴다는 사명감으로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있다.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과정만큼 즐거운 것은 없다. 또 알고 있는 것을 남에게 나눠줄 때 그 쾌감이란!


내 경력을 보고 통역.번역.가이드.코디 요청도 들어 온다. 그러면 말도 안 되는 비용을 부른다. 그 이유는 첫 번째 내 일에 대한 자부심, 두 번째는  적게 받으면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가기 때문이다.


때로는 돈도 안 받고 내 인맥과 경험을 살려 복잡한 일을 해결해준다. 근데 상대방은 그 고충은 모르고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일이라 착각한다. 일에 대한 값어치를 몰라 준다.


가장 어려운 부분은 섭외와 현장 분위기 파악. 정치인도 만나야 하고, 끔찍한 일을 겪은 사고 경험자도 찾아야 하고, 먹고 살기 어려워 고통받는 실직자도 찾아야 한다. 촬영 허가도 쉽게 받을 수 없다.


어디서 누굴 찾아야 하는지 아는 게 가장 큰 힘이다. 한국에서 아무리 잘난 사람도 이곳 브라질 오면 문밖에서 왼쪽인지 오른쪽으로 가야 할지 모른다. 그래서 현지 코디가 중요하다. 


또한 돈을 안 받던가 적게 받으면 그게 시장 기준이 된다. 이 일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에게는 생사가 걸린 일이다. 그래서 의뢰받으면 비싸게 부른다. 내 일에 대한 자부심도 살리고 다른 사람에게 의뢰하라는 뜻이다.

 


문제는 나를 경쟁자로 보는 사람도 있다. 말도 안 되는 싼 금액을 받기로 하고 자기가 다 하겠다고 나선다. 물론, 일이 제대로 될 리가 있나. 이를 해결해 달라며 나한테 다시 오는 경우가 꽤 있다. 일은 값어치만큼 된다.

 

 



20대부터 실력과 경력을 쌓기 위해 동서남북 떠돌았다. 그 결과 세상을 보는 눈과 일에 대한 감이 생겼다.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분간하는 연륜도 쌓였다. 이  경험을 나눠 주려고 글을 쓰고 동영상을 만드는 것이다. 


나에 대한 가장 큰 오해가 여기저기 많이 노출되니  잘나가는 사람인 줄 안다. 그게 아니라 그저 열심히 노력하며 배우는 사람이다. 많이 질문하고 도와 달라고 하는데 아는 것 시간 되는 데로 답할 뿐이다.

 

누구나 다 유명해지고 싶어 한다. 또 멋진 사람이 되고 싶어 한다. 잘나가는 사람과 친해지고 싶어한다. 모두 인맥을 만들어 자랑하고 싶어 하는데, 인맥이란 사람을 많이 아는 게 아니라 내가 상대방을 도울 수 있을 때 생기는 것이다. 


한국과 브라질 방송에도 나가봤지만, 아무런 의미 없다. 내가 속한 사회에서 가정을 지키고 주위와 완만하게 살면 된다. 가진 것 아는 것 주위에 나눠 줄 때 진정한 인맥이 생기는 것이다. 오늘도 좋은 인맥을 만들어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