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브라질 이야기

20년 전부터 브라질 관련 글을 쓰고 있습니다. 아울러 유튜브도 이제 막 시작했습니다.

사랑의 부대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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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이야기

2021. 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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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설거지하다 집 나가려 했다. 아침 6시부터 일어나 아내가 포장해라. 담아라. 운전해라. 일만 시킨다. 장장 12시간 동안 쉬지 않고 배달하러 집을 3번 나섰다. 투정 부리려다 아내를 봤다. 칼질하고 손질하고 포장하고 힘들어한다. 그래, 아내가 좋아서 기획하고 구성하고 연출하는 작품이라 생각하자. 묵묵히 일했다.

 

2. 식당을 운영하지 않는다. 먹는걸 좋아고  요리 만들어 나눠 먹는 게 취미다. 음식은 허약한 사람에게는 영양을 아픈 사람에게는 추억을, 외로운 사람에게는 따뜻한 관심을 준다. 코로나바이러스로 많이 모일 수 없는 지금, 주위 사람에게 줄 수 있는 작은 선물이라 생각하고 만들었다. 만들고 보니 대략 60인분(60개 아님!). 후~~~~

 

3. 음식 사진을 올리면 꼭 불러라, 이런 음식 먹고 싶다고 말하는 사람 꽤 있다. 한자리 초대받고 싶다는데 기껏 음식 만들어 초대하면 오지 않는다. 그래서 이번에는 돈을 좀 받기로 했다. 돈 내면 빠지지 않겠지 하여 받은 100헤알. 근데 스팸 한 캔이 50헤알, 포장비도 3이분에 10헤알. 어머 어머 이거 밑지는 장사 아녀? 평소 말 많던 사람이 주문을 안 한다. 뭐야? 그냥 장난 친거야? 에라이후라이~ 음식 만드는 게 쉬운 줄 아나. 이제 국물도 없다.

 

4. 부대찌개는 재료 손질이 많다. 소금이 들어간 소시지와 햄이 있어 간 맞추기  정말 어렵다. 기껏 보낸 요리. 실수하지 않도록 순서를 적어 보냈다. 먼저 팬에 재료를 넣고 육수를 자작하게 넣어 다데기 풀고, 끓으면 국물을 추가해야 한다. 실수하지 않도록 설명서 보냈는데 한 번에 다 넣고 끓이며 싱겁다고 말한다. 설명서! 설명서! 설명서!

 

5. 우리 부부가 페이스북 친구와 소통할 수 있는 작은 이벤트였다. 이제 언제 다시 무엇을 할지 모르겠다. 한국에서 가져온 비싼 스팸, 콩통조림 다 떨어졌다. 다시 이런 요리를 할 염두가 안 난다. 아내는 어제오늘 18시간 일하고 침대에 뻗었다. 나도 해야 할 일 제쳐두고 설거지에 정리하다 허리 부러지것다 오메.

 

6. 음식을 나눠 먹으면 행복이 배가 된다. 잠시나마 한인사회를 위해 만든 작은 일이다. 따뜻한 관심을 보낸 것이다. 맛있게 먹었다며 연락해준 사람, 추억의 요리 먹었다며 고맙다는 분,  처음 먹어봤다는 사람, 받았는데 다른 사람에게 뺏겼다는 등 다양한 사연이 있다. 

 

7. 어려운 시기에 맛있는 것 먹고 모두 힘을 냈으면 좋겠다. 우리는 잘살 것이며 건강하게 살 것이다. 또한 우리 주위 한식당도 많이 애용해 줬으면 한다. 잘 먹고 잘살자 우리는 그래야 할 권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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