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브라질 이야기

20년 전부터 브라질 관련 글을 쓰고 있습니다. 아울러 유튜브도 이제 막 시작했습니다.

한국 문학을 브라질에 소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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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이야기

2021. 5. 26.

사진 설명: 김지윤 강사

 

한류 붐을 타고 한국 소설이 포르투갈어로 번역 출간됐다. 브라질에도 이미 많은 팬을 보유한 소설가 한강의 장편소설 ‘소년이 온다’를 Todavia 출판사에서 ‘Atos Humanos’로 번역 출간한 것이다. 이 어려운 일을 담당한 사람은 USP 상파울루 주립대학 한국어학과 강사로 재임 중인 김지윤 씨. 한국 문학이 생소한 브라질에서 어떻게 번역하게 되었고 또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 그 상세한 이야기를 인터뷰로 담아봤다.

 

이번에 출판된 책 소개를 부탁합니다.

한국의 소설가이자 시인인 한강의 6번째 장편소설 ‘소년이 온다’를 이번에 포르투갈어로 번역하여 ‘Atos Humanos’라는 이름으로 출간한 것입니다. 원작은 지난 2014년 창작과비평 출판사에서 출간했 브라질 출판사 Todavia에서 판권을 사들여 포르투갈어로 번역한 작품입니다.


아직 안 읽은 사람이 있을 텐데 작품 내용은 무엇인가요?

책 줄거리는 1980년 광주 5·18 민주항쟁을 소재로 쓴 소설입니다. 5·18 당시 각자 다른 이유로 도청에서 항쟁에 참여하게 된 중·고등학생, 대학생 그리고 그들의 가족 등 5명의 중심인물 이야기입니다. 참혹했던 역사적 사건을 경험하며 파괴된 개개인의 삶과 그 고통을 그린 작품입니다.


어떻게 해서 책을 번역하게 되었나요? 

Todavia 출판사는 이미 한강 작가의 다른 책을 출판한 경험이 있습니다. 세계적인 작품 ‘채식주의자’를 번역하여 내놨는데 큰 인기를 봤다고 합니다. 이번에도 수요가 높은 한강 작가의 저작권을 산 출판사에서 제안하여 번역하게 됐습니다.

 

사진 설명: 아마존 온라인 서점에서 판매중인 책


번역은 힘들지 않았나요? 

사실 이번에 내놓은 원고 번역은 2019년 11월부터 시작하여 1년 반 넘게 걸렸습니다. 번역 중 기술적인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특히 가슴 아픈 역사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책이어서 번역을 잘 못 하면 작품에 해를 끼칠까 엄청나게 고민 했습니다. 포르투갈어는 제가 현지인이 아녀서 포르투갈어로 제대로 된 표현을 찾는 게 어려웠습니다. 이런 어려움은 주위 브라질 친구들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또한 5·18 자체가 무거운 이야기여서 한국어로 읽어도 마음이 아주 힘듭니다. 내용을 반복하여 읽다 접하다 보니 악몽도 꾸는 날도 있었습니다.


언제 책이 출간된 것인가요? 독자 반응은 아시나요?

시장에 나온 것은 한 달 전부터 사전판매했습니다. 실제로 시중에 나온 것은 이제 3주 정도 됐습니다. 아직 생소하여 시장 반응은 모르겠습니다. 참고로 ‘채식주의자’ 책은 제가 번역한 것이 아닙니다.

 

한국 문학은 브라질에서 많이 알려졌나요. 수요가 적다면 영어로 번역된 것을 포르투갈어로 번역하면 안 될까요?

케이팝과 달리 한국 문학은 브라질 사회에 아직 덜 알려진 상태입니다. 아무래도 시장 수요가 적어 공급이 적은 것 같습니다. 번역된 작품도 적고 영어 번역을 거쳐 포르투갈어로 번역된 작품은 다소 있습니다. 그러나 소설은 그 안의 이야기뿐 아니라 그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식, 그 작품이 고유한 언어 역시 중요합니다. 번역 과정에서 언어, 문화 간 차이에 의해 해당 작품 언어의 고유성이 다소 달라지는 부분이 불가피한데, 제3의 언어를 한 번 더 거칠 경우는 그 간극이 매우 커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게 되면 원작과 많이 다르게 되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번역은 어떤 기술적인 글, 시, 소설이냐에 따라 전략이 바뀝니다. 문학 작품 목적이 명확해야 휘둘리지 않게 할 것입니다.


지금 하시는 일은 무엇인가요?

한국에서 포르투갈어 석사 과정을 공부하다 5년 전 브라질로 유학 왔습니다. 지금은 USP 상파울루 주립대학에서 박사과정을 공부 중입니다. 그중 인연이 되어 한국어학과 강사로 임하고 있습니다.


한국어를 공부하는 브라질 학생은 어떤 사람입니까?

지난 7년 동안 운영되는 인기 학과입니다. 현재까지 졸업은 2회 있었습니다. 활기차고 날로 수강생이 늘고 있습니다. 같은 동북아시아권 수업 중 학생 규모는 작지만, 신입생은 가장 많습니다. 이들은 오랫동안 좋아한 케이팝을 벗어나 이제 한국 문학에 관심을 갖고 공부하는 것으로 문화가 문학으로 이어진 것입니다. 한 학기 동안 한국을 방문하는 유학생도 늘어 현재 한국어학과 학생 수는 대략 50명 정도 됩니다. 졸업한 선배를 통한 경험이 쌓여 과 내에서 정보 교류를 잘 할 수 있는 공유 문화가 처음에는 서로 어색하며 없었는데 이제는 선후배 문화로 자리 잡았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럼 교수님의 앞으로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현재는 내년에 끝나는 박사 과정을 바르게 끝내는 것입니다. 아직은 다음 작품 번역은 계획된 것은 없습니다.

그럼 모두 고맙습니다. 책 많이 사랑해 주세요


참고로 번역 책 Atos Humanos 는 아마존 온라인 서점에서 구할 수 있다.

 

 글은 코리안넷에 게재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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