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브라질 이야기

20년 전부터 브라질 관련 글을 쓰고 있습니다. 아울러 유튜브도 이제 막 시작했습니다.

22 2021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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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이야기 어느덧 결혼 12년차, 착한남편운동본부는 잘 있음

어느덧 결혼 12년이 됐다. 하루하루 어떻게 살아가는지 모를 정도로 후딱 지나간다. ​ 작년부터 일어난 코비드19 사태로 어디 나갈 수도 없어 집에서 고기 구웠다 특히 작년에는 맛집 가자고 약속했는데 이틀 전부터 격리 시작해 아직 못가고 있다. ​ 딱 일 년전부터 울부부 사진도 남기고 있다. 원래는 쌍둥이 사진만 가득했는데 이제 좀 여유가 생기는 것 같다. 올해도 격리. 실망하면 안된다. 슬픔도 뒤로하고 맛있는걸 만들었다. ​ 힘내자, 내일을 위해 쉬자. 오늘은 우리 부부가 결혼한 지 12년 된 날입니다. 세상이 어두워도 우리는 꿋꿋이 살면 됩니다. 지난 일 년간 저희 부부와 함께 밝은 세상을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작년에 어렵게 보냈는데 올해도 그 여파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래도 ..

14 2021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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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이야기 구정 아니라고!

구정이 아니라 설이라고 친절히 설명했지만, 말귀를 못 알아듣는 사람 몇 있어 다시 쓴다. 1. 구정은 우리가 예전부터 쓰던 말이 아니라 일제강점기 시절 강압적으로 쓰도록 한 말이다. 우리는 음력 1월 1일 설을 지내고 베트남, 중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도 같은 달력을 쓴다. 2. 일본은 동양인이 아니라 서양인이 된다나 뭐라나. 1873년부터 없앴고 지금도 안 지낸다. 자기들만 안 쓰면 되는 걸 우리에게 1월 1일은 신정이니 새것이라 부추기고 음력 설은 구정으로 낮게 부르며 낡은 문화라 버리라 했다. 3. 그 뿌리는 우리 민족 문화를 말살하려는데 큰 의미가 있다. 그래서 제대로 알고 써야 한다. 말이야 방귀야. 다들 그냥 쓰는 데 나 하나 쓴다고 대수일까 생각하는데. 바뀔 수 있다. 4. 2012년..

12 2021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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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이야기 사랑의 부대찌개

youtu.be/1EVDUmY-tHU 1. 설거지하다 집 나가려 했다. 아침 6시부터 일어나 아내가 포장해라. 담아라. 운전해라. 일만 시킨다. 장장 12시간 동안 쉬지 않고 배달하러 집을 3번 나섰다. 투정 부리려다 아내를 봤다. 칼질하고 손질하고 포장하고 힘들어한다. 그래, 아내가 좋아서 기획하고 구성하고 연출하는 작품이라 생각하자. 묵묵히 일했다. 2. 식당을 운영하지 않는다. 먹는걸 좋아고 요리 만들어 나눠 먹는 게 취미다. 음식은 허약한 사람에게는 영양을 아픈 사람에게는 추억을, 외로운 사람에게는 따뜻한 관심을 준다. 코로나바이러스로 많이 모일 수 없는 지금, 주위 사람에게 줄 수 있는 작은 선물이라 생각하고 만들었다. 만들고 보니 대략 60인분(60개 아님!). 후~~~~ 3. 음식 사진을 올..

01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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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이야기 만 47살 생일

올해는 그냥 넘어가려 했는데 생일파티 좋아하는 온이들. 아빠 생일 꼭 잔치하자고 난리다. 아빠 선물 뭐 줄 것이냐 물었더니 둘 다 당황한다. '선물 받는 것이 아니라 줘야 한다고?' 뭐 이런 표정이다. 며칠간 아빠 선물 뭐 줄 것이냐고 물으면 둘이 한참 생각하다 '우리 온이들이 선물이지' 말한다. 이 녀석들 서로 말 맞췄나 보다. 엄마가 준비했다고 말하자 다온이가 부랴부랴 선물 만든다. 종이 달라고 하더니 뭔가 예술적 감각을 동원한 선물. 눈 감고 오라며 아빠 손 잡아 주고 노래해주고 선물 주고 그런데 촛불은 왜 네가 끄니. 아빠에게 선물 하나씩 설명하며 '사랑해요' 와 이건 가온이 선물이라고 꼭 챙기는 딸 다온이. 정말 사랑스럽고 고맙다. 아들은 자다 일어나 초콜릿만 찾고. ㅎㅎㅎㅎ 한국만 쓰는 연 나..

13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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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이야기 알웃당황 - 11회 네 고향은 어디니?

출생지에 따라 부르는 이름이 다릅니다. '바이아노'는 상파울로 시에서는 들뜨기라는 뜻으로 부릅니다. 지방에서 올라와 뭘 뭐르는 사람을 지칭합니다. 한 친구는 어렸을 적 바이아에 놀러 가서 '아 저 바이아노 같은 놈'이라고 놀렸다가 혼났다고 합니다. 북동부를 통틀어 부르는 '노르데스찌노'는 굉장히 차별적인 말입니다. 살기 어려워 도시에 떠내려와 막노동하는 그들의 삶을 비하하는 말입니다. '까이삐라"라는 말은 시골촌놈이라는 뜻입니다. 토종닭을 galinha caipira 라고 부릅니다. 이처럼 어디서 누가 부르느냐에 따라 뜻이 달라집니다. 출신에 따라 성향이 다릅니다. 알아두면 좋은 정보 알웃당황은 날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경험담을 제보해 주세요!* #알웃당황 #착한브라질이야기

01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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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이야기 누구를 닮았을까? 엄빠 유전의 힘

항상 예쁜 아내를 닮은 딸을 보내달라고 기도했다. 그래서 받은 선물 다온이. 엄마와 똑같이 생겼고 성격도 같다. 평소 말이 많이 없고 표현을 잘 안 한다. 무엇인가 부탁할 때 또는 기분 좋을 때 주먹으로 톡톡 치는 게 엄마와 똑같다. 연애 시절, 아내에게 때리지 말고 쫓아내지 말라고 했는데 살다 보니 모든 남편은 맞을 짓을 하더라 헐. 그래서 평소 아내의 애교 손맛을 접한 나로서는 기분 좋다고 주먹질하는 다온이 손맛을 처음 맞고 딱 알아차렸다. 얘는 엄마 딸이다. 상황을 판단하는 것도 빨라 절대 먼저 내색하지 않는다. 그런데 가끔 필요한 것이 있으면 '아빠 좀 해주세요' 말하며 눈을 깜빡깜빡한다. 이런 애교에 안 빠질 아빠 없다. 평소 애교는 잃어버린 성잔처럼 찾을 수 없는 엄마와 달리 확실히 있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