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기본교리

권요셉 2012. 4. 17. 01:33

[가톨릭 교리상식] - 기도의 종류

 

> 기도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는데 알려 주세요.

 

하느님과의 대화인 기도는 내용에 따라서, 또 표현 형태에 따라서 몇 가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기도 내용 또는 기도 지향을 놓고 볼 때 청원기도, 감사기도, 찬미와 흠숭 등으로 나눌 수 있고, 기도를 바치는 형식에 따라서는 소리기도, 묵상기도, 관상기도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가톨릭교회교리서」를 중심으로 좀 더 자세히 알아봅니다.

 

기도 내용 또는 지향에 따라서

 

◇ 청원기도

인간은 자신이 강하다고 여기면서도 어찌할 수 없는 한계를 느끼게 마련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하느님께 도움을 청하는 것은 자연스러울 뿐 아니라 마땅한 일입니다.

 

청원기도를 하는 것은 첫째, 인간은 창조주이신 하느님 앞에서 한낱 피조물이라는 한계를 고백하는 것입니다. 둘째, 이전까지는 하느님과 등을 대고 지냈을지 몰라도 청원기도를 하는 순간 이제는 하느님을 향해 돌아서는 것입니다.

 

따라서 청원기도에는 부족함을 인정하고(겸손) 하느님을 향해 다시 돌아서는(참회 또는 회개) 자세가 내포돼 있습니다. 그래서 「가톨릭교회교리서」는 "용서를 청함이 청원의 첫 단계"(2631)라고 이야기합니다.

 

청원기도 때는 무엇을 청해야 하나요? 필요한 것은 무엇이나 다 청원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명심해야 할 점은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을 청하기 전에 먼저 하느님의

뜻이 이뤄지도록 청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른 이를 위해 청원하는 전구(轉求)도 청원기도에 포함됩니다. 전구는 나눔 행위이며

사랑의 실천입니다. 전구에는 한계가 없습니다. 원수들을 위해서도 전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전구해야 합니다.

 

◇ 감사기도

감사기도는 하느님께서 베풀어주신 은혜에 감사드리며 바치는 기도입니다. 청을 들어

주심에 대해 감사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리스도인에게는 모든 것이 감사의 대상입니다. 사도 바오로도 이렇게 당부합니다."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1테살 5,18). 그러므로

청원의 대상이 될 수 있는 것이 모두 감사의 대상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 찬미와 흠숭

찬미와 흠숭은 인간이 하느님을 알아뵙고 하느님께 맞갖은 예를 드리는 것입니다.

하느님은 모든 선의 원천이시고, 축복의 근원이십니다. 인간에게 무상의 선물을 주시는 하느님을 만날 때 인간은 찬미로 하느님께 응답합니다. 찬미와 찬양은 하느님을

하느님으로 알아모실 때에 터져나오는 기도입니다. 흠숭은 피조물인 인간이 자신이

피조물임을 깨달아 창조주이신 하느님 앞에 꿇어 엎드리는 것입니다.

 

표현 형태에 따라서

 

◇ 소리기도 : 말 그대로 소리를 내어 기도문을 정성껏 바치는 기도를 말합니다. 염경

(念經)기도라고도 하지요. 소리기도는 주님의 기도, 삼종기도, 성무일도 등 정해진

기도문을 혼자 또는 공동으로 바치는 기도입니다.

 

소리기도에서 '소리'는 그저 스쳐지나가는 소리가 아니라 하느님께 건네는 ''입니다.

말은 인격의 표현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소리기도를 바칠 때 정성을 다해 온 마음으로

바쳐야 합니다.

 

◇ 묵상기도 : 침묵 중에 하느님 말씀을 듣고 하느님 뜻을 새기며 마음으로 바치는

기도를 말합니다. 묵상기도는 "사고력, 상상력, 감정, 의욕 등을 동원하는 탐색적인 기도"이고 그 목적은 "삶의 현실에 비추어 고찰한 주제를 신앙을 통해 우리 것으로 만드는 데" 있습니다(2723).

 

묵상을 할 때는 보통 묵상자료를 이용합니다. 묵상자료로는 성경을 비롯해서 전례기도문, 신심서적이나 성화상 등을 적절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요즘 자주 회자되는 '거룩한

독서' 기도는 묵상기도의 대표적 방법입니다.

 

◇ 관상기도 : 예수의 성녀 데레사는 관상기도를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느님과 자주 단

둘이 지냄으로써 친밀한 우정의 관계를 맺는 것"이라고 정의합니다. 달리 표현하면 관상기도란 '그저 바라보고만 있어도 좋은 상태'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관상기도는 기도라기보다 '기도의 상태'라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할지 모르겠습니다.

 

관상기도는 침묵 중에 주님께 시선을 고정시키는 바라봄의 기도이며, 우리 내면에 말씀

하시는 주님의 말씀을 귀기울여 듣는 들음의 기도이며, 자신을 완전히 비워 하느님과

일치하는 비움의 기도, 일치의 기도이기도 합니다. 관상기도는 하느님의 선물이며

은총입니다.

 

한 가지 더

◇ 화살기도가 있습니다. '화살이 날아가는 짧은 순간을 이용해 간략하게 바치는 기도를

말합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저 분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소서' 같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상황에 맞게 짧은 기도를 바칠 수가 있는 것입니다.

 

[평화신문, 957(2008 2 17), 이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