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극

음악의 도시 비엔나와 오페라 이야기

비엔나 오페레타의 봄, 여름,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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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나와 음악/비엔나 오페레타

2007. 9. 27.

비엔나 오페레타의 봄, 여름, 가을

 

비엔나 오페레타의 전당 폭스오퍼

 

오페레타라고 하면 빈(Wien), 빈(비엔나)이라고 하면 오페레타를 연상하게 된다. 비엔나의 오페레타는 봄, 여름, 가을의 흐름을 지켜보면서 찬란한 영광과 어두운 우수를 겪었다. 봄빛의 황금시대, 한여름의 백야(白夜)시대, 그리고 가을빛의 백은(白銀)시대이다. 빈의 오페레타에는 빈(Wien)의 첫 글자인 W와 연결된 세가지 W가 담겨있다. Wein(와인)의 W, Weib(여인)의 W, Walz(왈츠)의 W이다. 감미로운 와인, 아름다운 여인, 화려한 왈츠가 빠진 빈의 오페레타는 어딘가 허전한 것이다.

  

레하르의 오페레타 '메리 위도우'(제노아 공연)

 

빈(비엔나) 오페레타는 나폴레옹 전쟁후 혼란했던 유럽의 정치 상황과 엇갈리며 화려하게 등장했다. 전쟁에 지친 마음을 씻어내고 그동안 억제되었던 쾌락을 추구하듯 마시고 춤추는 시대였다. 물론 귀족계급과  부유층에 국한한 것이긴 했다. 가난한 농민들과 서민들은 해당되지 않았다. 오페라와 오페레타는 귀족과 부유층의 전유물이었다. '비엔나 회의'를 위해 세계의 왕족과 귀족들이 모인 합스부르크 제국의 비엔나에서 오페레타가 발달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메테르니히 재상에 의한 '비엔나 회의'의 시기는 비엔나 오페레타의 황금시기였다. 빈의 오페레타는 세기말(fin-de-siècle)을 맞이하여 절정을 이루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귀족들과 왕족들이 위상이 새로운 계층인 시민계급의 대두에 점점 밀리고 있던 시기였다. 프랑스 혁명의 여파는 다른 나라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치었다. 귀족들과 부유층들은 앞으로 닥칠지 모르는 변화를 두려워하면서도 이를 잊기 위해 오페레타에 열중하였다. 비엔나 오페레타의 백야시대였다. 1차대전 이후 유럽의 정치, 사회, 경제는 대변환을 이루었다. 귀족들은 옛날의 영화를 간직하며 살아야 했다. 백은시대의 빈 오페레타는 세기말의 마지막 추억은 놓치지 않으려는 것이었다.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비엔나 숲 속의 이야기'. 테아터 안 데어 빈.

 

비엔나 오페레타의 황금시대로부터 백은시대를 수놓은 작곡가들과 그들의 주요 작품을 살펴보았다.

 

[봄빛의 황금시대]

○ 자크 오펜바흐(Jacques Offenbach: 1819-1880)

        + 파리인의 생활(Pariser Leben)

        + 지옥의 오르페오(Orpheus in der Unterwelt)

        + 기사 블라우바르트(Ritter Blaubart)

        + 군악대장의 딸(Die Tochter des Tamourmajors) 등

 

펜바흐의 '지하세계의 오르페오'에서 캉캉.


○ 프란츠 폰 주페(Franz von Suppé: 1819-1895)

        + 아름다운 갈레테(Die schöne Galathee: 1865)

        + 유쾌한 젊음, 슬픔의 노년(Jung Lustig, im Alter Traurig: 1841)

        + 기숙학교(Das Pensionat: 1860)

        + 열명의 아가씨에게 남자는 없다(Zehn Mädchen und kein Mann: 1862)

        + 화티니차(Fatinitza: 1876)

        + 보카치오(Bocaccio: 1879)

        + 돈나 화니타(Donna Juanita: 1880)

        + 시인과 농부(Dichter und Bauer),

        + 경기병(Die leichte Kavallerie),

        + 비엔나의 아침, 점심, 저녁(Ein Morgen, ein Mittag und ein Abend in Wien)

 

프란츠 폰 주페의 '화티니차'. 마인츠 국립극장


○ 칼 밀뢰커(Carl Millocker: 1824-1899) - 지휘자 겸 뛰어난 플루트 연주자

        + 거지학생(Der Bettelstudent)

        + 저주받은 성(Der Versunschenen Schloss)

        + 듀바리 백작부인(Gräfin Dubarry)

        + 갸스파로네(Gasparone)

        + 종군신부(Der Feldprediger)

        + 부제독(Der Vizeadmiral)

        + 일곱명의 슈봐벤사람들(Die sieben Schwaben)

        + 가난한 요나탄(Der arme Jonathan)

        + 일요일의 아이(Das Sonntagskind)

        + 키스해 보기(Der Probekuss)

 

 칼 밀뢰커의 '거지 학생'


○ 칼 첼러(Carl Zeller:1824-1898) - 가장 뛰어난 비엔나 오페레타 작곡가

        + 새장수(Der Vogelhändler)

        + 위층 사람(Der Obersteiger)

 

칼 첼너의 '새장수'. 테아터 안 데어 빈.


○ 요한 슈트라우스(Johann Strauss, Jr. 1825-1899)

        + 박쥐(Die Fledermaus: 1874)

        + 인디고와 40인의 도적(Indigo und die vierzig Räuber: 1871)

        + 로마의 사육제 (Der Karneval in Rom: 1873)

        + 비엔나의 칼리오스트로(Cagliostro in Wien:1875)

        + 메투살렘 공자(Prinz Methusalem: 1877)

        + 눈먼 소(Blinde Kuh: 1878)

        + 왕비의 손수건(Das Spitzentuch der Königin: 1880)

        + 유쾌한 전쟁(Der lustige Krieg: 1881)

        + 베니스의 하루 밤(Eine Nacht in Venedig: 1883)

        + 집시 남작(Der Zigeunerbaron: 1885)

        + 멍텅구리(Simplicus: 1887)

        + 기사 파즈만(Ritter Pázmán: 1892)

        + 니네타 여제(Fürstin Ninetta: 1893)

        + 야부카(Jabuka: 1894)

        + 삼림관(Waldmeister: 1895)

        + 여신과 도리(Die Götin der Vernunft: 1897)

        + 비엔나 기질 (Wienerblut: 1899)

        + 동화속의 여주인공(Aschenbrüdel: 1901)

        + 무희 화니 아이슬러 (Die Tänzerlin Fanny Eissler)

 

요한 슈트라우스의 '베니스의 하루 밤'

 

[한여름의 백야시대]

○ 칼 미하엘 지헤르(Carl Michael Zieher: 1843-1922) - 요한 슈트라우스의 친구

        + 떠돌이(Die Landstreicher: 1899)

        + 관광안내원(Der Fremdenführer: 1902)

        + 세가지 소원(Die drei Wünsche)

        + 재산관리인(Der Schätzmeister)

        + 멋쟁이(Die fesche Geister)

 

칼 지헤르의 '떠돌이'


○ 프란츠 레하르(Franz Lehar: 1870-1948)

        + 땜장이(Der Rastelbinder: The Tinker)

        + 메리 위도우(Die lustige Witwe)

        + 집시의 사랑(Zigeunerliebe)

        + 프라스키타(Franquita)

        + 룩셈부르크 백작(Der Graf von Luxemburg)

        + 댄스여왕(Die Tanzkönigin)

        + 파가니니(Paganini)

        + 러시아 황태자(Der Zarewitsch)

        + 웃음의 나라(Land des Lächelns)

        + 프리데리케(Friedericke: 우스꽝스러운 아가씨)

        + 주디타(Giuditta) - 구약성서의 유딧을 비유

        + 종달새 노래하는 곳(Wo die Lerche singt) 등

 

 '메리 위도우'. 메트포폴리탄. 르네 플레밍

 

○ 오스카 슈트라우스(1870-1954)

        + 왈츠의 꿈(Ein Walzertraum)

        + 마지막 왈츠(Der letzte Walzer)

        + 테레지나(Teresina)

        + 용감한 병사(초콜릿 병사: Chocolate Soldier: Der taphere Soldat) 등

 

 오스카 슈트라우스의 '왈츠의 꿈'(영화)


[가을빛의 백은시대]

○ 레오 팔(Leo Fall: 1873-1925)

        + 영원한 왈츠(Die ewige Walzer: 1911)

        + 달라공주(Die Dollarprinzessin: 1907)

        + 이혼녀(Die geschiedene Frau: 1908)

        + 리베르 아우구스틴(Lieber Augustin: 1912)

        + 여제(Die Kaiserin: 1914)

        + 마담 뽕빠두(Madame Pompadour: 1922)

        + 5월의 젊음(Young in May: 1929) 등

 

 레오 팔의 '달러 공주'. 바덴극장

 

○ 레오 아셔(Leo Ascher: 1880-1942)

        + Vergeltsgott(하나님의 보상) 등


○ 니코 도스탈(Nico Dostal: 1895-1981)

        + 헝가리 결혼식(Die ungarische Hochzeit)

        + 수많은 애인들(Die Vielgeliebte)

 

니코 도스탈의 '헝가리 결혼식'


○ 랄프 베나츠키(Ralph Benatzki: 1884-1957)

        + 삼총사(Drei Musketiere)

        + 하얀 말 여관 (Im weissen Rössl) - 백마장

 

 베나츠키의 '임 봐이쎈 뢰쓸'. 번역하면 '하얀 말 여관' 즉 '백마장'이다.


○ 로베르트 슈톨츠(Robert Stolz: 1880-1975) - 백은시대 최후의 오페레타 작곡가

        + 4분의 3박자의 두 마음(Zwei Herzen im Dreivierteltakt: 1900)

        + 작은 오랑캐꽃이 필때(Wenn die kleine Veilchen bluehn: 1930)

        + 비단옷입은 비너스(Venus in Seide: 1930)

        + 비엔나의 유쾌한 아낙네들(Die lustige Weiber von Wien: 1908)

        + 행운의 아가씨(Das Glücksmaedel: 1910)

        + 잃어버린 왈츠(Der verlorene Walzer)

        + 애지중지하는 사람(Der Favorit)

        + 행운을 가져다주는 춤(Der Tanz ins Gluck) 등


 

오스트리아 정부 발행의 '4분의 3박자의 두 마음' 기념 우표

'4분의 3박자의 두 마음'의 한 장면


[이밖의 오페레타 작곡가]

비엔나를 중심으로 활동했던 오페레타 작곡가뿐만 아니라 헝가리의 작곡가들도 포함하였다. 오스트리아와 헝가리는 1차대전 직후까지 한나라였다. 오스트리아 출신으로 미국에서 활동한 오페레타 작곡가들도 포함하였다. 하지만 폴 링케(Paul Lincke)처럼 베를린 오페레타라는 장르를 발전시킨 작곡가는 포함하지 않았다.

 

칼만의 '차르다스 공주' 


○ 발터 괴츠(Walter Götz) - 아드리엔느(Adrienne)

○ 요셉 란너(Josef Lanner) - 알트 빈(Alt Wien)

○ 하인리히 슈트레커(Heinrich Strecker) - 타라우에서 온 앵헨(Ännchen von Tharau)

○ 에드문트 아이슬러(Edmund Eysler) - 뜨내기 일꾼(Bruder Straubinger), 황금여주인(Die goldene Meisterin)

○ 엠메리히 칼만(Emmerich Kalman) - 집시공주(Die Czardasfürstin)


'차르다스 공주'


○ 발터 콜로(Walter Kollo) - 세 개의 낡은 상자(Drei alte Schachteln)

○ 게오르그 야르노(Georg Jarno) - 삼림관 크리스텔(Die Försterchristel)

○ 요셉 슈트라우스(Josef Strauss) - 봄바람(Frühlingsluft)

○ 에두아르도 퀴네케(Eduard Künneke) - 행복한 여행(Glückliche Reise)

○ 레온 예쎌(Leon Jessel) - 황금 당나귀(Goldene Mühle)

○ 에드문트 니크(Edmund Nick) - 왕비의 목걸이(Halsband der Königin)

○ 프리드리히 슈뢰더(Friedrich Schroder) - 전하가 왈츠를 추다(Hoheit tanzt Walzer)

○ 폴 부어카르트(Paul Burkhard) - 홉사(Hopsa)

○ 빌 바이젤(Will Meisel) - 하룻밤의 여왕(Königin einer Nacht)

○ 프레드 라이몬트(Fred Raymond) - 행운을 위해 뛰어라(Lauf ins Glück)

○ 리하르트 호이버거(Richard Heuberger) - 오페라무도회(Der Opernball)

○ 프릿츠 크라이슬러(Fritz Kreisler) - 씨씨(Sissy: Sissi)

○ 파울 아브라함(Paul Abraham) - 빅토리아와 기병(Viktoria und ihr Husar)

 

요한 슈트라우스의 대표적 오페레타 '박쥐'. 프라하오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