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극

음악의 도시 비엔나와 오페라 이야기

스테픈 손드하임의 '포럼에 가는 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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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집중탐구/뮤지컬 스토리

2014. 10. 10.

포럼에 가는 길에 생긴 웃기는 일

(A Funny Thing Happened on the Way to the Forum)

스테픈 손드하임의 뮤지컬 겸 오페라

 

 

스테픈 손드하임. 1930년 생이니까 2014년으로 84세.

 

스테픈 손드하임(Stephen Sondheim: 1930-)은 미국을 대표하는 뮤지컬 작곡가이다. 그가 작곡한 '스위니 토드'(Sweeney Todd), '일요일은 조지와 함께 공원에서'(Sunday in the Park with George), '숲속으로'(Into the Woods), '소야곡'(A Little Night Music) 등은 모두 브로드웨이에서 히트를 기록한 뮤지컬들이다. 그는 대본가로서도 뛰어난 재능을 보여주었다. 대표적인 대본을 하나만 소개한다면 레오나드 번슈타인이 작곡한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West Side Story)의 대본을 쓴 것이다. 그건 그렇고, 손드하임이 작곡한 뮤지컬들은 오페라로 간주되기도 한다. 그래서 '스위니 토드'도 어떤 나라에서는 오페라처럼 공연되기도 했다. 번슈타인의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도 뮤지컬이면서 오페라로 간주되기도 한 작품이다. '포럼에 가는 길에 생긴 웃기는 일'(A Funny Thing Happened on the Way to the Forum)이라는 상당히 긴 제목의 뮤지컬은 손드하임이 작곡하고 가사도 쓴 것이다. 1962년 5월에 브로드웨이에서 처음 선을 보였다. 제목에 나오는 포럼(Forum)이라는 단어가 조금 생소하다. 포럼은 일반적으로 공개토론회를 의미한다. 공식적인 집회가 열리는 장소를 말하기도 한다. 어느 경우이든 포럼이라는 말은 라틴어에서 나온 것이다. 특별히 고대 로마시대의 광장이나 시장을 포럼이라고 부른다. 심지어 고대 로마에는 포럼이라는 구체적인 장소가 있었다. 고대 로마에는 일곱 개의 언덕이 있다. 그중에서 주피터 신전이 있는 카피톨리네(Capitoline) 언덕으로부터 로마의 황제가 최초로 궁전을 지은 팔라티네(Palatine) 언덕 사이에 있는 광장을 포럼이라고 불렀다. 아무튼 뮤지컬의 제목에 포럼이라는 단어가 들어갔기 때문에 무언가 로마시대와 연관이 있는 얘기가 아닌가라는 궁금증을 갖게 한다. 그런데 과연 스토리가 로마시대를 배경으로 삼은 것이다. 배경은 로마시대이지만 이야기는 오늘날의 잣대로 보아서는 허무맹랑한 것이다.

 

에로니우스가 어릴 때 잃어버린 아들과 딸을 찾아 헤매고 있다.

 

'포럼...'의 대본도 스테픈 손드하임이 썼다. 버트 쉬블러브(Burt Shevelove)와 래리 겔바트(Larry Gelbart)라는 사람이 합작해서 쓴 소설을 바탕으로 삼아서 대본을 썼다. 그런데 이들의 소설도 실은 고대 로마시대의 극작가인 플라우투스(Plautus: 251-183 BC)의 '세우돌루스'(Pseudolus: 프세우돌루스), 밀레스 글로리오수스(Miles Gloriosus), 모스텔라리아(Mostellaria) 라는 극본을 종합해서 참고한 것이다. 그렇게 해서 나온 뮤지컬 '포럼에...'는 따지고 보면 세우돌루스(Pseudolus)라는 어떤 노예의 추잡하고 음란하기까지 한 이야기를 다룬 것이다. 세우돌루스는 노예에서 자유롭게 되기 위해 자기의 젊은 주인과 이웃집에 사는 예쁜 아가씨를 맺어주는 일을 한다. 좀 지나치게 말해서 '세빌리아의 이발사'와 그다지 다를바가 없는 스토리이다. 세우돌루스가 그렇게 하는 과정에서 고전 드라마의 전형적인 요소라고 할수 있는 여러 웃기는 장면들이 나온다. 예를 들면 말장난을 통해서 웃기는 일, 문짝들을 쾅쾅 닫으므로서 다른 사람들을 당황하게 만들어 웃기는 일, 서로 가장을 해서 신분을 바꾸기 때문에 웃기는 일 등이 나온다. 그리고 여기에 사회를 비웃는 날카로운 풍자가 곁들인다. 타이틀인 '포럼에 가는 길에 생긴 웃기는 일'이라는 문구는 인기 보데빌에서 사회자가 프로그램을 시작하기 전에 의례 내뱉는 말인 '극장에 가는 길에 웃기는 일이 생겼습니다'(A funny thing happened on the way to the theater)라는 것을 인용한 것이다.

 

세우돌루스와 라이쿠스와 쌍둥이 제미니

 

1962년 브로드웨이의 앨빈(Alvin) 극장에서 선보인 오리지널 뮤지컬은 최우수 음악상, 최우수 뮤지컬 작가상 등 여러 분야의 토니상을 받았다. 그후 '포럼에...'는 브로드웨이의 다른 극장과 웨스트 엔드의 극장에서 리바이발되어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뮤지컬 '포럼...'은 1962년 5월 8일에 첫 공연을 가진 이래 1964년 8월 29일까지 통산 964회의 공연을 가졌다. 처음에는 앨빈 극장에서 공연을 가졌으나 그후에는 마크 헬린저 극장, 머제스틱 극장 등으로 장소를 옮겨서 공연되었다. 처음 공연을 준비할 때에 주인공인 세우돌루스의 역할은 유명한 코미디 배우인 필 실버스(Phil Silvers: 1911-1985)가 맡기로 되어 있었다. 필 실버스는 여러 영화에도 출연했지만 1950년대의 인기 TV 시트콤으로 미군부대를 세트로 사용한 '필 실버스 쇼'에서 빌코 상사역을 맡아 대단한 인기를 끌었던 사람이다. 그러나 시력이 아주 약한 그는 안경을 쓰지 않으면 무대에 설수 없다고 했는데 제작자로서는 고대 로마시대의 노예가 안경을 쓰고 나올수는 없는 문제이므로 어쩔수 없이 주인공의 역할을 다른 사람이 맡도록 몇몇 사람들과 접촉하다가 결국 인기 코미디 배우인 제로 모스텔(Zero Mostel: 1915-1977)에게 돌아갔다. 필 실버스는 빌코 상사로서 이미지가 굳어 있는데 그런 빌코 상사가 토가를 입고 나온다면 비웃음만 살것 같아서 안경도 안경이지만 세우돌루스의 역할을 굳이 사양했다고 한다. 실제로 필 실버스는 언젠가 안경을 쓰지 않은채 무대에 올라가서 연기하다가 앞이 잘 보이지 않아서 오케스트라 피트에 떨어진 일이 있었다. 당시에는 콘택트 렌즈가 개발되지 않았었다.

 

세우돌루스와 아가씨들

 

이제 등장인물들의 면모를 살펴보자.

 

ㅇ 세우돌루스(프세우돌루스: Pseudolus): 로마인 노예. 헤로라는 젊은이가 주인. 노예신분에서 벗어나게 해 준다는 조건으로 헤로가 좋아하는 옆집 고급창녀인 필리아와 맺어지는 일을 돕는다. 세우돌루스라는 이름은 '위조'라는 의미이다. 원래 남성이 맡도록 되어 있으나 지금까지 관례상 여성이 맡아 왔다.

ㅇ 히스테리움(하이스테리움: Hysterium): 세넥스 집안의 수석 노예. '히스테리' 또는 '걱정한다'는 뜻. 공연 내내 히스테리움의 성별이 무엇인지 혼란을 주지만 기본적으로 남성이다.

ㅇ 헤로(Hero): 세넥스의 아들. 처녀인 필리아를 사랑한다.

ㅇ 필리아(Philia): 그리스어로 '사랑'이라는 뜻. 마르쿠스 라이쿠스 집에 있는 처녀. 헤로가 사랑하는 아가씨이다.

ㅇ 세넥스(Senex): 라틴어로 '노인'이라는 뜻이다. 로미의 원로원으로 마누라에게 쥐어사는 인물이다. 로마에서도 별로 좋은 동네가 아닌 교외에서 살고 있다.

ㅇ 도미나(Domina): 라틴어로 '마님'이라는 뜻이다. 세넥스의 부인. 남편을 쥐고 흔들기를 좋아하고 성격이 과격해서 바가지를 잘 긁는 여자다. 남편이 바람을 피는 것 같아서 속이 상해 죽을 지경이다.

ㅇ 마르쿠스 라이쿠스(Marcus Laicus): 고급창녀들을 유력가의 정부 등으로 소개해 주는 사람이다. 세넥스의 옆집에 살고 있다. 라이쿠스라는 이름은 핌프(Pimp), 즉 뚜쟁이를 의미한다.

ㅇ 밀레스 글로리오수스(Milles Gloriosus): 라틴어로 '뽐내는 군인'이라는 뜻이다. 로마 코미디에서 주로 허풍을 치고 자랑만 하는 군인으로 등장한다. 로마 군의 장교로서 마르쿠스 라이쿠스가 그에게 필리아를 정부로 주겠다고 약속한바 있다.

ㅇ 에로니우스(Eronius): 라틴어로 '방랑하는'이란 뜻이다. 세넥스의 옆집에 사는 노인이다. 그는 지난 20여년간 그의 두 아이를 찾아서 각처를 헤매었다. 그의 두 아이는 해적에게 납치된바 있다.

ㅇ 김나시아(Gymnasia): 그리스어로 '운동선수'라는 뜻이다. 운동선수들은 시합을 할 때에 거의 옷을 입지 않기 때문에 김나시아라는 말은 누드라는 말과 뜻이 같다. 마르쿠스 라이쿠스 집에 있는 고급창녀의 한 사람. 세우돌루스가 사랑한다.

ㅇ 틴티나불라(Tintinabulla): 라틴어로 '종'이라는 뜻. 리아쿠스 집에 있는 고급창녀로서 작은 종을 걸고 다녀서 항상 딸랑딸랑 소리가 난다.

ㅇ 비브라타(Vibrata): 라틴어로 '진동하는'이라는 뜻. 리아쿠스 집에 있는 고급창녀로서 거칠고 말이 많은 여자이다.

ㅇ 제미니(Gemini): 라틴어로 쌍둥이'라는 의미. 라이쿠스 집에 있는 쌍둥이 고급창녀. 나중에 밀레스 글로리오수스의 정부가 된다.

ㅇ 파나케아(Panacea): 그리스어로 '만병통치'라는 뜻. 라이쿠스 집에 있는 고급창녀의 한 사람. 수천가지 말을 할수 있는 얼굴과 수천가지 약속을 지킬수 있는 몸을 가지고 있다.

ㅇ 프로테안스(Proteans): 합창대원으로 1인 다역을 맡는다. 노예, 로마의 시민, 병사, 환관 등이다.

 

세우돌루스와 아가씨들

 

고대 로마의 어떤 거리에 세집이 나란히 서 있다. 가운데 집에는 원로원인 세넥스(Senex)의 집으로 부인 도미나(Domina)와 아들 헤로(Hero)가 몇 명의 노예들과 함께 살고 있다. 수석노예는 히스테리움(Hysterium)이다. 노예들 중에는 우리의 주인공인 세우돌루스도 포함되어 있다. 세우돌루스는 어떻게 해서든지 노예의 신분을 벗어나고 싶어한다. 세넥스의 왼쪽 집은 마르쿠스 리쿠스(Marcus Lycus)라는 사람의 집이다. 여자 노예들을 팔고 사는 일을 한다. 여자들이란 고급 창녀들을 말한다. 아름다운 창녀들만 취급하므로 그 집에는 언제나 아름다운 여인들이 여러 명이나 서성거리고 있다. 이들 고급창녀들은 로마의 유력한 인사들과 결혼을 하거나 또는 정부로서 계약을 맺고 들어가서 지낸다. 세넥스의 오른쪽 옆집은 에로니우스(Erronius)라는 노인의 집이다. 에로니우스는 아들과 딸이 어릴 때에 해적에게 납치되어 아직까지 생사를 모르고 있기 때문에 두 아이를 찾기 위해 세상 모든 곳을 돌아다니고 있는 노인네다. 어느날 세넥스는 부인 도미나와 함께 먼 여행을 떠나게 된다. 세넥스는 노예 세우돌루스에게 아들 헤로를 잘 보살펴달라고 당부한다. 헤로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먼 여행을 떠나고 혼자 있게 되자 세우돌로스에게 실은 옆 집에 있는 필리아(Philia)라는 아가씨를 무처 사랑하고 있다고 털어 놓으며 어떻게 좀 도와 달라고 조른다. 필리아는 여자 노예상인인 마르쿠스 리쿠스의 보호를 받고 있는 아가씨로서 예쁘기도 하거니와 아직 처녀이다. 고급창녀이지만 처녀이기 때문에 하얀 드레스를 입고 얼굴은 하얀 베일로 가리고 있다. 세우돌루스는 젊은 주인인 헤로에게 필리아와의 사랑이 성사되도록 해 줄테니 그 대신에 자기를 노예신분에서 해방시켜 달라고 요구한다. 헤로는 그러겠다고 약속한다.

 

필리아

 

헤로와 세우돌루스가 일단 옆집인 마르쿠스 라이쿠스의 집을 찾아가서 상황이 어떤지를 파악하기로 한다. 그런데 아풀싸! 필리아는 이미 유명한 검투사 출신의 군인인 밀레스 글로리오수스에게 팔렸다는 것이다. 그리고 잠시 후에 멀리 원정을 나갔던 밀레스 글로리오수스가 군인 장교가 되어 귀국해서 필리아를 데리러 온다는 것이다. 필리아를 만난 세우돌루스는 필리아의 얼굴색이 불그스레한 것을 보고 당장 머리를 굴려서 마르쿠스에게 필리아가 크레테 역병에 걸려서 얼굴색이 붉다고 하면서 저런 상태로 내보낸다면 다른 사람에게 역병을 옮길 것이므로 당장 격리하여 치료를 받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만일 역병을 제때에 고치지 않으면 말기에는 계속 웃기만하는 증세가 나타나는데 그때에는 이미 늦어서 고칠수가 없다는 말도 곁들인다. 그런 얘기를 들은 마르쿠스는 걱정이 되어서 세우돌루스의 말대로 필리아를 격리시키기로 한다. 세우돌루스는 필리아가 마르쿠스의 집에 있으면 다른 아가씨들에게도 역병을 옮길지 모르므로 다른 곳으로 데려 가야 하는데 당장 마땅한 곳이 없으므로 세넥스의 집, 즉 헤로의 집에 있도록 하라고 권한다. 마르쿠스가 할수 없이 그렇게 하자고 고개를 끄떡인다. 그렇게 하여 필리아는 헤로와 함께 당분간 시간을 보내게 되며 두 사람은 두말하면 잔소리이지만 서로 사랑에 빠진다. 세우돌루스는 두 사람을 보트에 태워서 멀리 도망가도록 할 생각이다. 그런데 필리아는 로마군 장교인 밀레스가 노예계약서를 가지고 있는한 떠날수가 없는 형편이다. 필리아는 명예를 위해서 그 계약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어쩔수 없지만 군인인 밀레스 글로리오수스에게 가야 한다면서 그것이 창녀가 가야하는 길이라고 말한다.

 

헤로는 당연히 이대로 필리아를 그 군인에게 보낼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헤로는 우선 필리아의 마음을 안심시키기 위해 방에 들어가서 잠시 쉬고 있으라고 말한다. 그리고 만일 군인이 찾아오면 세번 노크를 하여 알려 주겠다고 말한다. 세울로두스는 필리아에게 잠오는 약을 슬쩍 마시게 해서 정신을 잃도록 만든다는 아이디어를 낸다. 그런 다음에는 필리아의 주인인 마르쿠스에게 필리아가 마침내 크레테 역병으로 죽었다고 말하고 시체를 처리해 주겠다고 말할 생각이다. 그런 후에 마르쿠스에게 필리아를 시트에 싸서 데리고 나가서 그리스로 가는 배에 태운후 먼 바다에 나가 버리겠다고 제안할 생각이라는 것이다. 이 계획을 들은 헤로가 그거 참 좋은 생각이라면서 기뻐한다. 세울로우스는 계획을 실천하기 위해서 우선 잠오는 약을 만들기로 한다. 그는 노예의 우두머리인 히스테리움이 묘약을 만드는 처방책을 가지고 있는 것을 알고 그 책을 몰래 훔친다. 헤로가 처방을 읽고 세울로우스가 약을 만든다. 그런데 한가지 내용물을 부족하다. 암말의 땀이다. 세울로우스가 암말의 땀을 구하러 나간다.

 

필리아의 사랑 고백

 

먼여행을 떠났던 세넥스가 부인인 도미나보다 먼저 갑자기 집으로 돌아온다. 세넥스는 평소의 습관대로 노예들이 문을 열도록 하기 위해 문을 세번 노크한다. 사실상 세넥스는 장모의 흉상이 부서졌기 때문에 부인인 도미나가 집에 오기 전에 그것을 복구해 놓으려고 집에 빨리 온 것이다. 집안에 있던 필리아는 세번의 노크 소리를 듣자 이는 분명히 헤로가 노크를 해서 검투사가 왔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문을 열었더니 세넥스가 서 있다. 필리아는 세넥스를 로마군 장교인 밀레스 글로리오수스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세넥스에게 분부만 내리면 무슨 일이던지 하겠다고 말한다. 세넥스는 처음에는 크게 당황했지만 아마 아들 헤로가 새로운 여자노예를 사와서 자기를 즐겁게 해주려고 그랬다는 생각을 한다. 그때 세우돌루스가 들어온다. 세우돌루스는 세넥스가 있지 깜짝 놀란다. 세넥스가 세우돌루스에게 저 아가씨는 누구냐고 묻자 세우돌루스는 주인님을 위해서 새로 사온 노예라고 말한다. 세넥스는 예쁜 필리아에 마음을 빼앗긴다. 그래서 우선 필리아에게 잠시 나갔다 올테니 어디 나가지 말고 집안에서 가만히 기다리라고 말한다. 이런 혼란이 있는 때에 노예의 우두머리인 히스테리움이 어디를 갔다가 돌아온다.히스테리움은 세넥스에게 저 여자 노예는 자기가 새로 사온 노예라고 그럴듯하게 말한다. 그럴 때에 암말의 땀을 구하러 갔던 세울로우스가 돌아온다. 세울로우스는 주인 영감님인 세넥스가 갑자기 돌아온데 대하여 적잖이 당황하지만 우선 세넥스와 필리아를 떼어 놓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세넥스의 몸에 슬쩍 암말의 땀을 뿌린다. 그러면서 세넥스에게 '먼 여행에서 돌아오셔서 그런지 몸에서 말의 땀 냄새가 심하게 나니 우선 목욕부터 하시라'고 권한다. 세넥스는 그것도 그럴것이라고 생각해서 노예 히스테리움에게 옆집의 목욕탕에서 목욕을 할수 있도록 준비해 달라고 지시한다. 세넥스는 옆집의 에로니우스 노인이 잃어버린 아들을 찾으러 떠나는 일이 많으므로 당연히 집이 비어 있을 것으로 생각했고 더구나 자기 집에서 목욕을 하면 말 냄새가 날 것이므로 그렇게 지시했던 것이다. 그런데 이런 해프닝이 일어나고 있는 사이에 아이들을 찾으러 멀리 나갔을 것으로 생각된 에로니우스가 예정도 없이 자기 집으로 돌아온다. 이제는 너무 지쳐서 더 이상 아이들을 찾으러 다니지 않기로 결심하고 집으로 돌아온 것이다.

 

마르쿠스 라이쿠스 집의 김나시아, 틴티나불라, 비브라타, 제미니, 파나케아, 트로테안스

 

히스테리움은 집주인인 에로니우스가 갑자기 돌아오자 자기 주인인 세넥스가 그의 집에서 목욕을 하고 는 것이 발각되면 곤란할 것 같아서 걱정이 태산같다. 그래서 히스테리움은 에로니우스에게 지금 이 집안에 분명히 유령이 돌아다니는 것 같다고 하면서 일단 피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한다. 실제로 세넥스가 목욕을 하면서 기분이 좋아서 노래를 부르는 소리가 집안에 울려 퍼지고 있다. 에로니우스는 당장 마법사(또는 무당)를 불러서 집안에 돌아다니는 유령을 쫓아내기로 작정한다. 그런 사정을 눈치 챈 세우돌루스가 무당으로 변장하여 나타나서 에로니우스에게 악령을 쫓아내기 위해서는 로마의 일곱 언덕을 일곱번 다녀와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러면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그 사이에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만들어 놓을 셈인 것이다. 그때 검투사인 밀레스 글로리오수스가 찾아와서 자기의 미래 창녀 신부인 필리아를 데리고 가겠다고 한다. 세우돌루스는 얼른 필리아를 세넥스 집의 지붕에 올라가서 숨도록 한다. 그리고 검투사 밀레스에게 필리아가 도망갔다고 말한다. 여노예 상인인 마르쿠스는 검투사인 밀레스의 얼굴이 분노로 넘쳐 있는 모습을 본다. 세우돌루스는 난처한 입장의 마르쿠스를 임시변통이나마 구원해 주고 싶어서 마르쿠스의 흉내를 내면서 군인 밀레스에게 도망간 필리아를 당장 찾으로 떠나겠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말한다. 밀레스는 그러자고 말하고 부하 병사들에게 세우돌루스와 함께 로마 시내를 다 뒤져서라도 필리아를 찾으라고 명령한다. 세우돌루스는 밀레스가 부하 병사들까지 자기에게 붙여 주면서 필리아를 찾으라고 할 줄을 몰랐기 때문에 적잖이 당황한다. 하지만 천하의 세우돌루스가 아니던가! 병사들과 함께 필리아를 찾는척 하면서 골목길이 많은 로마 시내를 뺑뺑 돌아다니다가 결국 병사들을 떨쳐 내는데 성공한다.

 

마르쿠스 라이쿠스 집에 있는 아가씨들. 세우돌루스와 히스테리움이 아가씨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일이 더 복잡해 지느라고 그런지, 세넥스의 부인인 도미나가 여행으로부터 예정보다 일찍 돌아온다. 도미나는 남편 세넥스로부터 이상한 느낌을 받는다. 여자의 직감이다. 도미나는 세넥스가 바람을 핀다고 생각하고 확인하기로 한다. 도미나는 필리아처럼 보이기 위해 처녀를 상징하는 하얀색 옷을 입고 하얀 베일로 얼굴을 가린후 세넥스에게 접근한다. 그런 기미를 느낀 세우돌루스는 무언가 조치를 취해야 겠다고 생각해서 히스테리움에게 제발 역병으로 죽은 필리아의 시체 역할을 맡아 달라고 간청한다. 히스테리움은 어쩔수 없이 그렇게 하기로 하고 세우돌루스의 도움을 받아 자기 몸을 흰 천으로 감싸서 시체처럼 보이도록 한다. 그런데 군인 밀레스로 말하자면 방금전 크레테 전선에서 돌아온 사람이다. 밀레스는 크레테에 그런 역병이 돈 일이 없다고 주장한다. 이제 모든 음모가 들어난다. 세우돌루스는 걸음아 나 살려라 하고 도망가기에 바쁘다. 무대 한 쪽에서는 세넥스와 밀레스가 필리아를 쫓아 다니느라고 정신이 없다. 그런데 필리아가 세사람이나 된다. 하나는 도미나 부인이 필리아로 변장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히스테리움이 죽은 필리아처럼 가장했다가 일어나서 도망다니는 것이며 세번째는 진짜 필리아이다. 모두 하얀 드레스에 하얀 베일을 쓰고 있어서 누가 누구인지 도무지 알수 없다. 한편, 마르쿠스의 집에 있는 고급창녀들은 필리아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왔다가 필리아가 나타나서 이리 도망가고 저리 도망가는 바람에 정신들이 없어서 한바탕 소동을 벌이다가 모두 도망간다. 도망간 것이 아니라 실은 대피한 것이다. 고급창녀들이 모두 뿔뿔이 흩어지자 마르쿠스는 큰일 났다고 생각해서 자기 집에 데리고 있는 환관들에게 모두 찾아 오라고 지시한다. 그리하여 무대는 소동으로 더 혼잡해 진다.

 

피날레

 

한편, 도망갔다고 하는 필리아를 찾아 나섰다가 세우돌루스에게 따돌림을 당하여 길을 잃고 헤매던 병사들이 마침내 돌아온다. 병사들은 집집마다 수색하며 필리아를 찾아 나선다. 이제 모든 사태는 세우돌루스의 음모라는 것이 밝혀진다. 세우돌루스는 큰 난관에 봉착한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길이 있다고 했다. 세우돌루스의 경우가 그것이다. 로마의 일곱 언덕을 세번이나 돌았던 에로니우스가 돌아온 것이다. 에로니우스는 밀레스와 필리아가 끼고 있는 반지를 보더니 바로 두 사람이 그렇게도 찾아 헤매던 바로 자기의 아들과 딸이라는 것이다. 결국 군인대장 밀레스 글로리오수스와 필리아는 오누이간인 것이 밝혀지고 두 사람의 결혼계약은 무효가 된다. 그리하여 에로니우스는 그렇게도 찾아 다니던 아이들을 찾게 되고 헤로는 필리아와 결혼한다. 세우돌루스는 노예신분에서 벗어남과 동시에 자기가 좋아하는 노예 처녀인 김나시아를 얻는다. 군인 대장인 밀레스 글로리오수스는 마르쿠스 라이쿠스로부터 필리아 대신에 매력적인 쌍둥이 여자 노예를 받는다. 모두들 행복하다. 단, 세넥스만은 바가지 긁기로 유명한 아내 도미나 때문에 더 우울해진다.

 

세우돌루스, 필리아를 비롯한 모든 사람들이 해피하다. 세넥스만 제외하고.

 

[노래]

1막

- Comedy Tonight(세우돌루스와 일동)

- Love, I Hear(헤로)

- Free(세우돌루스와 헤로)

- The House of Marcus Lycus(세우돌루스와 라이쿠스)

- Lovely(필리아와 헤로

- Pretty Little Picture(세우돌루스, 헤로, 필리아)

- Everybody Ought to have a Maid(세넥스, 세우돌루스, 히스테리움, 라이쿠스)

- I'm Calm(히스테리움)

- Impossiible(세넥스와 헤로) 

- Bring Me My Bride(밀레스 글로리오수스와 병사들)

 

2막

- That Dirty Old Man(도미나)

- Tha'll show Him(필리아)

- Lovely(1막의 노래 반복)(세우돌루스와 히스테리움)

- Funeral Sequence(세우돌루스, 밀레스 글로리오수스, 병사들)

- Finale(일동)

 

아가씨들이 헤로와 필리아의 사랑을 축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