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띵의 일본상륙기

조띵 2010. 10. 19. 06:41

오늘부터는 본격적인 일본 대학원 입학을 위한 포스팅을 할 예정입니다. 단, 저의 경우, 경제학과의 대학원이기 때문에 다른 계열을 지망하시는 분에게는 조금 다른 정보일 수도 있으니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앞의 이야기는 옆의 카테고리의 조띵의 일본상륙기를 참조해주세요~

 

어학원의 1년차가 끝이 났다. 나름 열심히 한 덕분인지 당해 연도의 성적이 우수한 학생이 한다는 졸업식 송사를 졸업생 앞에서 하게 되는 영광을 누릴 수 있었다. 그렇다고 뭔가 돈을 받는 것도 아니지만 나름 1년동안 열심히 한 노력을 조금이라도 보상 받았다는 생각에 매우 뿌듯했다. 그리고 일본어 능력시험 1급도 합격을 하여 1년차의 목표는 어느정도 달성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약 2주동안의 방학이 끝나고 본격적인 2년차 어학원 생활이 시작되었다. 지난 1년간 일본어만 했기 때문에 비교적 부담감이 덜했으나, 이제부턴 대학원 준비도 같이 해야했기 때문에 매우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먼저 해야할 일은 일본어로 쓰인 경제학 교과서를 공부하는 일이었다. 

 

제일 기초적인 경제학 원론을(그런데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원론이 아니다. 꽤 어렵다. 우리나라의 원론에 해당하는 것은 입문이다. 경제학 입문이라고 써있는 것을 사길 바란다.) 사서 읽어보기 시작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읽기가 수월했다. 그 이유는 용어가 우리나라와 동일했기 때문이었다. 대표적으로 한계비용이라는 경제학 용어가 있다. 이는 어떤 재화의 1단위를 생산하기 위해 필요한 비용의 개념인데 일본어로도 限界費用이었고, 기회비용機会費用이었다.

 

결국 이 모든 용어가 일본에서 유래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일본이 한자문화권 국가 중에서는 제일 처음으로 서양 문물을 받아들였고, 이를 한자어로 바꾼 것을 우리나라나 중국으로 다시 전파가 된 것이다. 확실한 정보는 아니지만 영한사전도 영일사전을 번역한 것에 불과하다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그렇기에 우리나라 말에 숨어있는 일본어의 잔재를 청산하는 일은 불가능하다. 와리바시, 쓰메키리, 사시미등등의 말을 나무젓가락, 손톱깎이, 회로 바꾸는 것으로 일본어의 잔재를 청산하는 일은 요원하다는 말도 된다. 뭐 우리나라 말이 버젓히 있는데 일본어를 사용하는 것은 피해야 하지만 말이다.

 

어쨋건 용어가 거의 같았기 때문에 공부하기에는 그다지 힘들지는 않았다. 그런데 문제가 생긴 건 일본어가 아니라 다른 곳에 있었다. 내가 지원하려던 대학들이 모두 하나같이 영어 시험을 보는 것이다. 그런데 그 영어 시험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영어 문법이나 독해 문제가 아니었다.

 

각 대학의 과거 문제를 입수하여 보니 그건 영어 시험이라기 보다는 번역에 가까웠다. 즉, 영어를 일본어로 번역을 하는 일이다. 지문은 대체적으로 경제학에 대해 쓰여진 글들이었다. 그때부터 내가 한 일은 영어로 된 경제학 교과서를 일본어로 옮기는 연습이었다. 대학원 시험은 다 주관식이었기 때문에 일본어도 공부해야 했고, 한자도 외워야 했고, 영어도 공부해야 했다.

 

1년차때 공부한 일본어 능력시험 1급의 한자들 만으로는 충분하지가 않았다. 결국 일본어 능력시험 1급이라는 것은 일본어 공부의 시작이라는 것을 그 때 깨달았다.

 

내가 일본에 온 이유는 어릴 적부터 일본을 좋아한 것도 있었지만, 솔직히 영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도 큰 비율을 차지한다. 그런데 또 영어를 공부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니 그다지 좋은 기분은 아니었다. 그래도 할 수 있나.... 입학하려면 해야지...ㅠ.ㅠ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일본 대학원도 영어를 매우 중요시 하기 때문에 일본 대학원을 생각하시는 분들은 항상 영어를 공부해 놓는 것이 필요하겠다. 대학원에 들어와서 느끼는 것이지만 역시 학문의 중심은 미국이다. 그리고 좋은 논문들은 다 영어로 쓰여있기 때문에 최신의 학문 흐름을 알기 위해서는 영어 논문을 읽어야 한다. 이 점을 꼭 염두에 두고 대학원 진학을 생각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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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학원 가고 싶은 분들에게 매우 유용한 포스팅이라 생각합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감사합니다~
효리사랑님도 좋은 하루 되세요~
역시..일본에서도 영어가 중요하군요...
잘보고갑니다..즐건하루 되시구요^^
이외로 그렇더라구요...ㅠ.ㅠ
파르르님도 좋은 하루 되시구요~
앗 ㅠ 1급 이 첫걸음이군요,...
그렇답니다~ ㅋㅋ
1급 정도가 기본으로 깔려있어야
뭔가 시작할 수 있는다는 느낌? ㅋ
그렇죠. 자국어를 다루는 학문이 아니라면 결국 영어를 해야 하는 현실이... ㅎㅎ
요즘 회사 업무에서도 필요하니 미리 미리 공부해 두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머리가 쥐가 나네요... ^^
영어는 정말 사람 머리아프게 합니다....
영어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어요...
아니...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나라에
서 태어났으면...ㅠ.ㅠ
결국은 일본에서 공부하기
위해서라도 여어는 필수인가보네요 ^^;;

아이러니하지만 영어는 필수더라구요.
대우도 많이 받구요... 그런데 그다지
모든 일본인들이 영어를 하려고 하진
않는다는게 재밌는 현상이죠...ㅋㅋ
헙. 영어... ㅎㅎㅎ
일본에서도 영어는...
한국이나 일본이나 영어를
중시하는 건 비슷한 것 같
아요...
저는 언어학을 전공하고 있지만, 전공만 다를 뿐 똑같은데요. 일본어 1급을 기본으로 언어학에 관련된 다양한 분야의 글을 일본어로 번역하거나 의미를 서술하는 문제였죠. 한국이나 일본이나 영어를 무시할 수 없는 건 같지만, 한국보다는 합리적이라고 느낍니다. 한국대학원 토플,텝스, 토익 몇 점..다른 것도 아닌 한국어를 하려는 자에게 왜 그런 걸 요구하는지..언어학 원문 해석같은 거면 좋을텐데요. 것도 10년 전 이야기라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어요. 암튼 잘 보고 갑니다. 저도 언젠가는 제 대학원 입학기 생활기를 올리고 싶은데, 석사 1년차인 저는 요즘 몸이 딱 2개만 더 있음 싶네요.
ㅋㅋㅋ 좋은 글 보고 가욤.
그런가요? 언어학인데도 영어 시험을 보다니... 조금 어폐가 있는
느낌도 있군요... 그런데 한국어를 전공하는데 영어를 요구하는
우리나라도 참 재밌군요... ㅋㅋ 우리나라의 언어를 연구한 좋은
논문들이 영어로 쓰여져 있나보죠? ㅋㅋ
일본말의 잔재 때문에 도리어 일어 배우기가 쉬워지고 친숙감이 드는... 부정적이자 긍정적인 부분은 정말 묘하네요. 대학원 까지 일본에서 나온다는 건 정말 본격 유학이겠죠? 결국 영어가 중요하다는 말... 와 닿네요^^
정말 재밌는 부분이죠? ㅋㅋ
덕분에 공부하기는 수월했지만 마냥
좋아할 수는 없었던 부분입니다...ㅠ.ㅠ
1급....공부에 시작이죠..
어쩐지 경영학인가 수업시간에 한자가 너무 한국에서도 많이 쓰이는거라서
한국에서 쓰이던게 일본으로 갔나 했는데...반대였군요...어쩐지..공부하기가 좀 쉽더라니...
영어는..... 참....영업니다.
저도 처음에 그렇게 생각했었는데 근대의 역사를
보니 그게 아닌 걸 깨달았습죠...ㅠ.ㅠ
한국에서도 하나같이 영어 시험 및 성적을 요구하죠. 일단 학위를 따기 전에 영어시험부터 통과해야 하고..물론 초록을 쓸 때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분도 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인과 소통하기 위한 연구자로서는 아무래도 영역을 떠나 기본적으로 익혀야 할 소양으로 여기는 듯해요.
White Rain
그런 것 같아요. 뭐 세계적으로 유명한 논문을 읽고 쓰고
하기 위해선 영어가 필수이긴 하지만, 위의 다다다님께서
말씀하신 것 처럼 한국어 전공하는데도 영어를 필요로 한
다는 건 조금 이해가 안되는 부분인 것 같아요....
일본 대학원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좋은 포스팅입니다~~~&&전 일본어도 잘 모른다는요^^;;;
감사합니다~~
시간나면 일본어 함 배워보세요~
재밌어요~ㅋㅋ
잘보고 갑니다^^ 일본 대학원을 생각하고 있는 저로서, 좋은 글이었습니다~ 잘보고갑니다 ㅎ
도움이 되셨다니 다행입니다.
자주 방문해주세요~
일본도 영어가 중요한가보네요..오호..저두 경제학과 출신인데..
반가워요..한계효용..지겹도록 들었던 용어죠..기회비용도 그렇구요.
오~ 경제학과 출신이시군여~
전 지금도 한계효용, 기회비용 지겹도록 듣고 말하고 있답니다~ㅋㅋ
저는 10년전 와세다대학 대학원 졸업자 입니다..좋은 포스팅이 되리라 믿습니다..최신 정보 많이 써서 많은 지일파가 나오길 기대합니다~!^^
동경대학에서 선생질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석사, 박사 받았기 때문에 유학생 사정도 잘 알고, 일본의 대학사정도 잘 압니다. 일본에서 대학원 진학하기 위해서는 지원하고자 하는 학교, 학과의 학생선발기준 및 절차를 알아보고 대응하는게 가장 중요합니다. 너무나 천차만별이니까요. 공통적으로는 영어, 아주 중요합니다. 학교에 따라서는 박사과정 입학에 프리젠테이션과 영어시험만 가지고 평가하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만일, 한국에서 학부 또는 석사과정을 나왔다면, 한국의 교수님 인맥을 통해 일본의 교수를 소개받는 것도 아주 좋은 방법입니다. 아니, 가장 확실한 방법이죠. 그러나, 정원에 비해 유학생이 많이 몰리는 명문대의 경우라면 그것도 무용지물... 입시준비에 관한 도움은 받을 수 있을지언정, 성적은 정원내에 들어와야 합격할 수 있습니다.
영어공부는, 단지 영어논문을 읽기 위해서만이 아닙니다. 듣고 말하고 쓰는 능력도 중요합니다. 즉, 영어로 논문 써서 국제학회에서 발표하고 외국인 연구자와 원활한 의사소통이 되지 않으면 연구원은 될 지언정 국내용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영어는 싫어도 열심히 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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