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사회적 이슈

조띵 2011. 2. 7. 06:35

꽤 오랜만에 포스팅을 합니다. 그동안 이것 저것 바뻐서 블로그를 거의 방치하다시피 한 것 같습니다. 솔직히 글쓰는게 저의 직업이라서 그런지 시간이 나더라도 그냥 쉬고싶어지지 왠만하면 본업 이외의 글을 쓰고 싶지 않아지더라구요. 뭐 빵집 주인이 빵을 잘 안먹게 되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을까요? ㅋㅋ 그래도 이제부턴 가끔이라도 신경을 써야 할 것 같습니다. 별로 활동한 것 같지도 않은데 2010년 다음 우수 블로그에도 선정이 되어버렸네요. ㅋ 감사합니다!

 

최근 일본의 이슈라고 할 수 있는 것이 화산 폭발과 올해부터 니혼 햄에서 뛰게 될 사이토 유키(유우짱) 투수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여기에 덧붙여 큰 이슈가 일본 스모에 대한 것입니다. 스모의 부정 승부에 대한 것인데, 소위 짜고치기 시합이라고 할 만한 증거가 최근 스모 선수의 핸드폰 메일에서 발견이 되어 연일 대서 특필이 되고 있고, 결국엔 올 3월 오사카에서 열릴 예정인 봄 대회가 최소되고 말았죠.

 

그동안 일본 스모에서 짜고치기 시합이 일어나고 있다는 보도와 증언은 여러 차례 있었지만 한번도 입증된 적이 없었고, 일본의 국기(国技)라고 할 수 있는 스모가 부정하게 시합이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면, 일본 국민들도 큰 실망을 하게 되겠고, 그렇게 되기를 결코 바라지 않겠지요. 가장 최근의 분쟁은 한 3, 4년전인가요.... 코단샤의 「주간 현대」가 스모 시합에 부정이 있다고 보도를 했었고, 스모 협회에서 발끈해서 재판까지 간 일이 있었지요.

 

결국 '증거 없음' 이라는 판결이 내려졌고, 스모의 부정행위는 결국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최근 스모 선수들이 야구 도박 수사에 관련되어 압수된 핸드폰에서 승부를 조작하고 있다고 할 만한 내용의 메일을 선수들끼리 주고받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죠. 이에 관련된 열 몇명 정도의 선수중 3명이 인정하고 나섰죠.

 

그런데 왜 이런 부정 행위가 일어날 수 밖에 없을까요? 그건 결국 인센티브, 즉 총수입와 대우등이 순위에 따라 많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스모는 최상위리그인 마쿠우치(幕内), 상위리그인 쥬료(十両)가 있고, 그 밑에 하위리그가 있습니다. 최상위 리그의 순위는 위로부터 요코즈나(横綱), 오제키(大関), 세키와케(関脇), 小結(코무스비), 前頭(마에가시라)이고, 상위리그인 쥬료는 순위가 없습니다. 그리고 하위 리그는 마쿠시타(幕下), 산단메(三段目), 조니단(序二段), 조노구치(序ノ口)로 나뉩니다.

 

그런데 여기서 상위 리그와 하위 리그의 수입의 차가 엄청납니다. 밑의 표는 상위리그의 수입을 나타내는 통계치입니다.

  

1. 상위리그의 수입    단위(만엔)
    항목   요코즈나     오제키   세키와케 마에가시라     쥬료
월급료 282.0 234.7 169.0 130.9 103.6
연간급료 3,384.0 2,816.4 2,028.0 1,570.8 1,243.2
상여금 564.0 469.4 338.0 261.8 207.2
특별수당 120.0 90.0 30.0    
출장수당 115.5 99.7 85.0 74.5 68.2
선수보조금 7.5 7.5 7.5 7.5 7.5
선수포상금 60.0 40.0 24.0 24.0 16.0
연간총수입 4,251.0 3,523.0 2,512.5 1,938.6  1,542.1
      자료: 일본 위키피디아

 

보시다시피 순위에 따라 수입도 매우 차이가 나는데요. 같은 상위리그라도 요코즈나와 쥬료 차이는 거의 3천만엔 차이가 나는군요. 요코즈나의 총수입은 요즘 환율(1엔=13.5원)로 하면 6억정도는 되겠습니다. 하지만 요코즈나와 오오제키의 경우는 시합마다 현상금이라는 것이 붙어서, 만일 오오제키의 시합중에 요코즈나로 등급을 하게 되는 중요한 시합일 경우, 또한 그 상대가 요코즈나일 경우에는 붙는 현상금도 엄청납니다.... 

 

그 시합에 이기게 되면 현상금을 가져가게 되죠. 시합에 이기고 나서 심판에게 받아가는 봉투 꾸러미가 바로 그것입니다. 전요코즈나였던 몽골 출신 스모 선수 아사쇼류(朝青龍)가 예능에 나와서 밝힌 바에 따르면 한 시합에 200만엔도 받아봤다고 합니다. 만일 그 시함에서 오제키가 요코즈나를 이기기라도 하면 경기장은 온톤 방석으로 날아다니게 되지요. ㅋ

 

그런데 하위리그의 수입은 어떨까요?

 

2. 하위리그의 수입    단위(만엔)
    항목   마쿠시타     산단메     죠니단    죠노구치
대회수당 15.0 10.0 8.0 7.0
연간총수입 90.0 60.0 48.0 42.0
      자료: 일본 위키피디아

 

하위 리그의 선수들은 대회당 받는 수당이 전부입니다. 스모대회가 1년에 6번(홀수 달) 열리기에 대회수당에 6을 곱한 것이 연간 수입이 되지요. 상위리그와 하위리그의 총수입의 차이가 엄청나죠? 그런데 경제적인 문제보다 더 심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상하관계인데, 스모의 경우는 입문한 날로 선후배를 정하는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오로지 실력과 순위!

 

들어온지 1년 밖에 안되더라도 성적이 좋고 순위가 올라가면 대우를 받는다는 것이죠. 각 소속팀내에서는 상위리그와 하위리그가 엄격하게 나뉘어져 있고, 하위리그는 상위리그의 선수를 보필(?)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밥을 먹을때도 상위리그 선수가 먼저 먹고 나머지 남은 것을 하위 리그 선수들이 먹고, 목욕을 할 때도 하위리그 선수 몇명이서 달라붙어서 상위리그 선수의 몸 구석구석을 닦아줍니다.

 

그리고 제일 최악은 큰 일보고 거기 닦아주는 것도 하위리그 선수들의 몫이라는 것이지요. 또한, 편하게 쉬고 있는 하위 선수에게 전화를 걸어 한 걸음 정도 앞에 있는 책이나 리모콘 가져 달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구요. 이런 상황이니 선수들은 기를 쓰고 위로 올라가려 할 것이고, 위에 올라간 선수는 또 그 자리를 유지하려고 안간힘을 쓰겠지요. 

 

그러면 스모는 어떤 방식으로 순위 산정이 될까요? 스모는 한 대회당 15번의 경기가 벌어집니다(최상위 리그 기준). 거기서 8승이상을 하게 되면 다음 대회에 순위가 올라가고, 7승이하를 하게 되면 다음 대회부터 순위가 내려가게 됩니다. 그래서 눈여겨 봐야할 것이 7승 7패를 한 선수들의 경기입니다. 이들에게는 순위가 내려가느냐 올라가느냐라는 사활을 건 싸움이 되겠지요.

 

특히 이번에 8승을 못하게 되면 쥬료에서 막쿠시타로 떨어질 것이 확실시 되는 선수 같은 경우에는 아주 피를 말리겠지요... 위에서 이야기 한 것을 받다가 졸지에 다시 저짓을 해야될 위치로 떨어지게 될테니까요.

 

 

아시는 분은 아시리라 생각이 됩니다. 우리나라에도 소개되어 한때 엄청 인기를 끌었던 괴짜 경제학(Freakonomics)을 쓴 미국의 경제학자 스티븐 레빗(Steven D. Levitt) 이 이미 10년전에 일본 스모의 승률 조작이 일어나고 있다고 방대한 데이터를 이용하여 보여주었죠(엄밀히 말하면 마크 더건(Mark Duggan)이라는 현재 메릴랜드 대학의 경제학 교수로 있는 사람이 제1저자이고 주도적으로 논문을 썼지만요).

 

저도 5, 6년전에 읽었는데 이번에 스모 사건이 있고나서 오랜만에 다시 읽어보니 역시 명작입니다. ㅋㅋ 아직 읽어보시지 않으신 분은 시간나시면 한번 꼭 읽어보세요. 경제학과 수학에 대한 지식이 없어도 아무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그들은 이 7승 7패를 한 선수와 8승 6패를 한 선수와 붙었을 때의 승률을 추정했는데, 7승 7패한 선수의 과거 전적을 바탕으로 8승 6패를 한 선수를 만났을 때 이길 수 있는 확률이 48.7%인데 반해, 정작 실제 시함에서의 승률은 무려 79.6%라는 엄청난 승률이 나왔습니다. 또한 9승 5패 선수를 만났을 때는 73.4%였구요.

 

이를 보면 명확히 조작이 일어나고 있다는 증거가 될 수 있겠습니다. 8승이나 9승을 한 선수들은 솔직히 져도 그만 이겨도 그만이겠지요. 하지만 10승 이상을 하는 선수들은 대회 우승이나 장려상등등이(상금도 엄청남) 있기에 최선을 다하겠죠.

 

저런 통계적인 증거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직접적인 증거가 없었다는 이유로 지금까지 유야무야 되곤 했는데, 이번엔 핸드폰 메일이라는 명확한 증거가 나온 이상 발뺌도 못할 것도 같습니다. 하지만 스모 협회는 이번이 처음 발견된 것이기 때문에 과거와는 관련이 없다고 또 발뺌을 할 것 같습니다. ㅋ

 

그런데 이런 승부 조작이 일어나지 않으려면 먼저 승급 조건을 바꾸어야 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8승을 기준으로 하는 것이 아닌 두 번이나 세번의 대회의 전체 승률을 계산하고, 승률은 상급자와의 승리(패배)는 웨이트를 가산(감산)하고, 하급자와의 승리(패배)는 감산(가산)하는 방법으로 순위를 정하거나 하면 승부 조작은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물론 7승 7패의 선수의 피튀기는 대결은 볼 수 없게 되겠지만요.

 

위의 논문에서 그들이 이용한 데이터가 1989년부터 2000년까지의 모든 승부 결과 였는데, 그렇다고 하면 꽤 오래전 부터 그런 일들이 있었다는 것인데, 이번 기회에 스모의 불미스러웠던 부분을 제대로 청산하고, 좀더 투명하고 공정한 경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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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오늘 처음 이야기를 접했는데 좀 충격적이군요~
하위리그가 보필하는 이야기도 충격적이고 ㄷㄷㄷ;;
그나저나 조띵님 정말 오래간만입니다.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입추님 정말 오랜만입니다. 건강하셨죠?

돈도 돈이지만 저런 짓을 해야하니 상위리그 애들이 어떻게 해서든
순위를 올리려 애를 쓰겠죠~ ㅋ
이야.. 정말 좋은 글입니다.^^ 일본 스모의 시스템에 대하여 한번 쫘악 일갈하는 포스팅이네요.

나이보다는 능력에 따른 상하시스템!

어찌 일본의 평생고용, 연공서열이라는 옛 시스템과는 전혀 배치되는, 스모 시스템이네요.^^
밑천한 글인데 좋은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일본도 이젠 연공서열이나 고용보장은 옛말이 되었죠....

신자유주의의 폐해라고나 할까요...
일본의 자랑거리인 스모
경기가 승부 조작이라니..
좀 안타깝네요.
어느 스포츠든 항상 공정해야 하는데..
문제는 돈이군요. 뭐라 할말이 없네요.

늘 행복한일 가득하길 바랍니다.^^*
방문 감사합니다~

안타깝긴하지만 예전에 터졌어야 할 일이었죠.
이제부터라도 새출발했으면 좋겠네요.
음... 구조적인 원인도 있었군요
넵, 그렇답니다~
이런 인기 스포츠 이니까 조작하는 건가요
인기도 많죠. 국기인데요.
요코즈나라도 되면 그 명예가 장난이 아니죠.
승부조작으로 인기가 하락할까요? 궁금해지네요.
대만은 야구가 대만의 국기라고 일컬어질 정도로 인기가 있었는데 승부조작 스캔들이 터져서 인기가 급 추락햇었죠.
일본도 그렇게 될지 궁금하네요.

그 이유는 일본에서 한때 백엔초밥집이 엄청나게 유행했는데 그 재료들이 사실은 소비자에게 소개하는 정상적인 초밥생선이 아니라 심해어 등 정체모를 생선을 그것도 유통기한이나 위생상태가 좋지 않게 유통하는 것이 밝혀져 일본 사회에서 문제가 컸었는데요,,,
며칠 지나지 않아서 다시 백엔초밥집이 인기가 회복되었는데 그 이유로는 모르고 먹었지만 별 탈이 없었다, 맛은 좋았고 역시 값이 싸다, 그 정도 괜찮지 않은가 이런 반응이 대부분이었거든요.

일본의 독특한 국민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스모사건도 조용히 묻히거나 그럼에도 불구 재미는 있었다는 이유로 인기가 별로 하락하지 않을것인지 저로서는 대단히 관심이 가네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글쎄요... 이전부터 들어온게 있었으니 어느정도 각오는 하고 있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도 들구요.

그런데 회전초밥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 드는게, 회전초밥 같은 경우는 직접적으로 자신의 경제적 상태와 연관이 되지만 스모는 그런 관련은 없기 때문에 조금 다르게 전개되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일본인들의 자존심과 관련된 일이니 예측은 힘들지만 스모 협회가 물갈이 되고 부정 승부를 방지할 수 있는 제도가 생기게 되면 다시 좋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조띵님!! 정말 오랜만이예요^^
다시 블로그 컴백하신건가요?ㅎㅎ

스모..에휴 전 요즘 티비는 아침 뉴스밖에 안보는데
문제가 참 많았던 모양이네요.
원래 스포스에 별 관심이 없어서,스모 경기 방법은 잘 몰랐는데,
15경기에서 8승을 해야 다음으로 넘어가는 것이군요?! 호오.

요즘 사이토유우키 선수의
스토커 같은 뉴스만 아침에 많이 보이든데-_-
참 집요해보여요.....ㅋ
앗! 봉봉님~ 오랜만입니다. 방문도 못드렸네요..ㅠ.ㅠ

나가노는 지금도 무지 춥지 않나요? 도쿄는 많이 포근해졌답니다~ ㅋ

글고 사이토 같은 경우는 조금 이해가 안 갈 정도입니다.

그러다 사이토가 제대로 성적을 못내면 바로 관심을 끊을 겁니다.

냄비 근성은 아마도 일본의 국민성에서 나온듯 싶어요. ㅋㅋ
먹고살만한 일본에서 어떻게 저런 전근대적 상하관계로 운영되는 스포츠가 활성화되는지 이해가 안가네요. 외국인 선수들이 재팬드림을 꿈꾸며 오는 이유도 그것때문이겠죠.
스포츠쪽의 상하관계가 엄격하긴 하지만 스모가 저런 굴욕적인 상하관계가 된건 아마도 몸집 때문이지 않을까 싶어요. ㅋ 거대한 몸을 움직이기가 힘드니 모든 일을 다 시켜먹으려 하는... ㅋ
안녕하세요, Daum블로그입니다.

Daum블로그 첫 화면의 '전체'에 조띵님의 글이 소개되었습니다.

앞으로도 활발한 활동 부탁드릴게요. 감사합니다
미천한 글인데 감사합니다~
일본의 정치경제, 사회문화가 바로 저런 식이죠~
대외 적에겐 극력 저항(?)을 하려 지들끼리 단합을 잘 합니다만,
대내적으론 저런 식으로 (지들 생각에) 적당~한 담합이나 조작등을 통해서 질서(???)를 유지하려 한다는 것!
그걸 또 주변국들에게 전파해주고... 또는, 한국(친일파나 경제계 인사들)처럼 일부러 배우려는 자들도 있단 게 참... (대만은 우리보다 앞서 그러긴 했습니다만...)

아마 조만간,
한국서도 이런 일련의 일들이 터질 겁니다!
수순이거든요~ ^^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인센티브에 대한 인간의 행동은 동서고금은 막론하고
공통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ㅋ
환율(1엔=1.35원) 라고 쓰여있는데,
1엔 = 13원이아닌지요?
앗! 맞습니다.
지적 감사합니다.
고치겠습니다~!
아주 유익한 정보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어제 방문하려다가..지쳐서 잠들어버렸었네요 ㅎㅎ
스모도 우리나라 씨름판처럼 되버리는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그런데.. 큰일을 닦아주는건..비대를 이용하면(농담;;) ^^;;;;
천천히 방문해주셔도 괜찮습니다~ ㅋ
그런데 비데를 이용해도 휴지는 필요한지라...ㅋㅋㅋ
비밀댓글입니다
비밀댓글입니다
비밀댓글입니다
비밀댓글입니다
돼지 게임은 사라져야함 저게뭐야 토나와. 소죽이는것과 더불어 없어보여 할문화
스포츠도 경제논리로 움직이고 따라서 승부조작이 있을 수 밖에 없다?
워 언제까지 부재중이신가요..ㅜㅜ
특히 설경구씨의 연기가 예술~이었다는~
허나 그 내용만큼은 정말 무시무시했었죠~
우리와 함께이 그것을 공유 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같은 게시물 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