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사회적 이슈

조띵 2011. 3. 17. 05:27

정말.... 오랜만에 포스팅을 하는데 무지하게 짜증이 나네요. 침착하고 질서정연한 일본인.... 그런 것도 재난 앞에서는 다 소용없는 것인가요... 뭐 지진 피해지역의 편의점과 슈퍼에서의 질서 정연함과 약탈이 일어나지 않는다라는 것이 몇몇 미디어에서 보도가 되었긴 하지만, 어제 JP News를 보니(http://www.jpnews.kr/sub_read.html?uid=9186§ion=sc1) 그런 것만도 아닌 것 같군요. 영상을 찍은 사람이 "참 평화스런 약탈이네요"라고 하는 말이 무지 재밌게 들립니다. ㅋ

 

제가 왜 이렇게 짜증이 났냐면 말이죠... 뭐 다른 건 이해한다 이겁니다. 그런데 왜 휴지를 그렇게 사재기를 하죠? 곽티슈부터 화장실용 휴지까지... 집에 있던 화장실 휴지가 지난주 쯤부터 거의 다 떨어지고 있었는데 귀찮기도 해서 주말에 사러 가야지 했었는데 지진때문에 정신이 없다가 이제 한개 밖에 안남아서 어제 저녁에 사러 나갔더니 몇군데를 들려도 하나도 없더군요...

 

이들의 휴지 사재기는 이전에도 있었죠. 오일 쇼크 때도 휴지의 원료는 펄프인데도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사재기를 했었습니다. 그리고 휴지를 사려고 서있는 줄에 그냥 한번 서보는 일본인의 습성도 한 몫 했다는 이야기도 있구요. 뭔가 지금 사지 않으면 큰일날 것 같은 같은 심리랄까요.... 쩝... 이름난 음식점에 서있는 일본인중에는 '가게 앞에 사람이 서 있으니 뭔가 다르지 않을까' 하는 기대 심리로 서있는 사람이 꽤 많은 비율이 있다고 하더군요.

 

사발면, 건전지, 휴지가 다 팔려서 없다는 공지

 

아 그나저나 정말 짜증나네요. 그나마 곽티슈가 아직 많이 남아 있으니 다행이긴 하지만, 언제쯤 휴지를 살 수 있을련지....

 

그리고 조금 더 이야기를 하면, 건전지도 무지하게 사재기를 하고 있습니다. 회중전등용 건전지겠죠. 조금 두꺼운. 현재 관동 지역에는 제한 송전이 가해져서 하루에 3시간 정도, 운 나쁜 지역은 6시간 정도 정전이 이루어지고 있는데(제가 살고 있는 도쿄 23구는 몇몇 지역을 제외하고 제한 송전 대상 지역이 아니기에 그나마 다행입니다. 휴지도 없는데 정전까지 나면.... 열라 폭발했을 것도 같구요. ㅋ), 그것도 저녁 10시까지가 마지막입니다. 그 이후 해뜨기 전까지는 제한 송전이 행해지지도 않는데 그렇게들 건전지 사재기를 해댑니다. 그리고 회중전등이나 랜턴도 없습니다.

 

뭐 또 큰 지진이 올지 모르니 사두는 거라고 하면, 이들은 평상시에 준비를 안해놓는 거라는 거 아닙니까. 보육원 때부터 지진에 대한 대비와 훈련으로 무장되어 있는 일본인들이 비상식량과 회중전등, 건전지 같은 것을 준비를 안해놓는 비율이 많다는 건 무슨 의미일까요. 일본인중에서도 저같이 될대로 되라라는 사람이 많은 건가요. 참. 라디오에도 건전지가 들어가겠군요. 그렇지만 라디오에 한번 넣어 놓으면 꽤 장시간 사용할 수 있다는 생각도 들구요. 

 

그리고 정말 큰 지진이 발생하여 피난이라도 하게 된다면 피난소에서 누군가 가지고 있는 라디오로 정보를 공유하면 될 것 같은데 말입니다. 제 블로그에 가끔씩 등장하는 렌호 행정 쇄신 장관이 제발 사재기를 하지 말아달라고 부탁까지 하더군요. 사재기를 하게 되면 지진 피해지역으로 공급할 수 있는 식료품 확보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라는 것이죠.

 

또 다시 휴지 이야기입니다만, 휴지를 사재기 하는 사람들은 피난소에 휴지를 다 가져가려고 생각하는 것일까요? 뭐 피난을 하지 않을 정도로 집이 무사하다 해도, 정전과 단수로 화장실도 못쓰게 될 것이 뻔한데 왜 휴지를 그렇게 사재기를 하는걸까요. 정말 이해가 안될뿐더러 짜증이라는 함수가 극한에서 양의 무한대로 발산하고 있습니다.

 

안그래도 원전 때문에 신경이 곤두서있는데, 이런 휴지까지도 짜증나게 하니 아무래도 당분간 한국에 들어가야 할 것도 같습니다. 그렇다고 먹거리가 충분히 많은 것도 아니고..... 공급되는 즉시 팔려나가는 것 같습니다.

 

결론은 일본인들도 사재기를 합니다! 단! 조용히 평화롭게 할 뿐이지요.... 뭔가 소동을 벌이며 싸우며 하지 않는 것 뿐입니다. 일본인들이 사재기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거짓입니다. 아마도 우리네의 머릿속에 있는 사재기란 뭔가 서로 밀고 당기고, 내꺼니 네꺼니 하면서 충돌하며 사는 것을 사재기라 인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원전에 대해서 짤막하게 한마디 해드리면.... 지금은 거의 손을 못쓰고 있는 지경까지 와 있는 것 같습니다. 폐연료봉을 넣어놓은 수조안의 물도 거의 증발을 해 버린 상태고, 냉각을 시키지 못하게 되면 폐연료봉에서도 멜트 다운이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뭐 오늘 아침부터 살수차를 동원하여 물을 집어 넣는다고는 하는데, 괜히 함부로 넣다보면 핵연료봉에서 발생한 수소와 물의 산소가 만나 폭발을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에, 붕산을 섞은 물을 집어넣는다고 합니다(붕산은 중성자를 흡수하여 핵분열을 제한합니다. 원자로의 제어봉과 같은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면 되구요). 그런데 4호기 같은 경우는 폐연료봉 수조의 반대편에 구멍이 뚫려 있기 때문에 그렇게 쉬운 작업이 되진 않을 것이라 생각이 됩니다. 1, 3호기는 아시다시피 위가 뻥 뚫려있기 때문에 4호기 보다는 조금 나을 것도 같구요.

 

원래 폐연료봉은 임계점에 이르지 않도록 간격을 조절하여 배치를 하는데, 원전 주변에서 중성자가 검출되었다는 것으로 봐서는 이미 핵분열이 시작된 것 같구요. 핵분열을 하고 있다는 것은 지진으로 이 간격이 좁아져 버렸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나마 격납용기 안의 원자로는 제어봉이라는 것이 있어서 핵분열을 정지시킬수가 있는데 폐연료봉의 수조에는 그런 기능도 없고, 냉각을 제어 할 수 있는 장치도 없기 때문에 위험하다는 것이죠(그래서 위에서 얘기한 붕산이 필요한 것이죠).

 

이런 문제점은 이전부터 제기되어 왔다고 하는데 이번에 확실히 증명이 되어버린 꼴이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번 일본 원전 사고가 체르노빌과 다른 점이 하나 있다면, 체르노빌의 경우는 연료봉의 핵분열 조차 제어되지 않은 상태에서 폭발이 일어나 방사능 물질이 비산했다는 것이고, 격납 용기도 없었던 상태였기 때문에, 일본의 원전이 최악의 상황이 발생되어도 체르노빌과 같은 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단지, 폐연료봉이 문제가 되겠지요. 폐연료봉은 격납용기도 없을 뿐더러, 핵분열을 시작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방사능 물질이 다량으로 이미 방출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잘못하다 이게 터지게 되면 체르노빌과 비슷한 사건으로 기록이 되겠지요. 이번 일본 원전 사고 덕분에 원자로에 대해서 전문가가 되어버린 느낌입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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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대단하신 분이네요.
다른 사람들은 귀국 비행기표를 사느라 안간 힘을 쓴다는 소식을 듣고 있는 데....

일본인들이 더 이상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제발 좀 멈춰줬으면 좋겠습니다.
아무쪼록 최악의 사태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랄뿐입니다~
뉴스에도 나왔는데..침착하게 대응하는 국민성...이라고...ㅎㅎ
것도 아닌가 보네요. 허긴...그 상황에서 ....
얼른 제자리 찾길 바래봅니다.
이미 크게 불행한 사건인데, 더이상은 번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초반과 달리 일이 진정이 되지 않고 있으니 사재기도 나타날 법 하구요.
일본인이라고 뭐 다르겠ㅇ요~ 잠시 들어 오세요~
오랜만입니다...조띵님~~
어제는 약탈하는 장면도 뉴스로 봤습니다....

그래두요...일본인들은 정말 대단하더군요..
많이 버틴겁니다....
다른나라같으면 어림없지요..

부디 더이상 피해가 확산되지 않기를 바랄뿐입니다..
일본도 사재기가 존재하는군요.
그리고 추가적인 피해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너무 오랜만입니다.걱정했었는데 다행입니다.일본인들의 사재기 눈에
뻔히 보이는데,약탈과 방화가 없다고 조용히 넘어가죠.그들이 남에게 피해를 안 주어도,나름 개인적인 사회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다 아는데 ㅠㅠ
사재기도하고 도둑질도 합니다.

지진 재해 틈타 주인앞에서 당당히 훔쳐가는 사람들
http://rocketnews24.com/?p=80947
「비열」…지진 재해에 편승 한 절도 40건
http://www.yomiuri.co.jp/national/news/20110315-OYT1T00255.htm
재해지에서 도둑이나 절도 잇따른다
http://www3.nhk.or.jp/news/html/20110314/k10014667871000.html
지진 재해를 타 무인의 편의점에서 절도 사건 다발 현금이나 상품 도둑맞는다
http://www.jiji.com/jc/c?g=soc_30&k=2011031300406
지진을 탄 절도 사건 잇따르는 식료품이나 담배 등 미야기 현경이 주의 호소
http://sankei.jp.msn.com/affairs/news/110313/dst11031323190126-n1.htm
재해지의ATM(을)를 부수어, 현금을 훔치려고 한 43세남을 체포
http://mytown.asahi.com/iwate/news.php?k_id=03000001103160003 
조띵님 정말 오랜만이네요.
건강하신거죠?
정말 다행입니다.
조띵아 부모님도 걱정이 많으실것이고 나도 걱정되니 한국에 와라
지금은 대피할 때인것같다 얼렁와라
저도 뉴스에서 사제기 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당 오사카는 지진이 11일 하고 그저께 잠깐 몇초 있었는데요 그외에는 별다른 피해가 없어서 사제기 라던지 없는데 도쿄쪽은 역시 불안감에 사람들이 너도나도 사제기를 하는군요 흐미 안타까운 현실~!
뱅기값도 비싸다고 그러던데 ㅠㅠ
비밀댓글입니다
무사하신거 같아 다행입니다. 근데 좀 씁쓸하네요... 일본에서 오래살고 계신거 같은데 센다이의 한국유학생의 끝까지 함께 여기서 죽겠다라는 결단과 많이 비교가 됩니다... 물론 어렵고 힘드신거 압니다.하지만 난 여기서 떠나면 그만이라는 식으로 진정 아픔을 나누는 모습이 이 글에서는 안보이는거같아 안타깝습니다.
일본 살아보니 살만 하신가요 ?
일본 사람들 격어보니까 어때요?
사람은 모두가 에고이 람니다~~~???
미화를 하여도 혼란스런 상황은 모두가 같아진다는 느낌을 갖네요.오늘도 소중한 하루가 되세요
일본은 질서가 잘 되어있어서 선진국되지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본받아야 할 것 같네요 좋은하루 돼세요 http://shs788.co1.kr
"굳 럭"! 딱 내가 찾던 글이네요..감사해요^^..글 펌해가도 될런지요..ㅎㅎㅎ
일본인이라 그나마 평화로운 사재기 아닐까요?

건전지는 시계에도 들어가고 손전등은 있어도 깨지거나 고장날 경우도 있고..저같은 경우는 가족들이 고립될경우를 대비해 각자 하나씩 사둘거 같은데요..^^ 휴지도 집에 아기가 있거나 환자가 있으면 필요할테구요.. 아무튼 사재기는 어느민족이나 이런상황에선 당연하다고 생각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