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and 연예계

조띵 2010. 2. 9. 07:45

요즘 걸그룹이 대세인 것 같더군요. 발라드를 부르는 가수들은 거의 보이지 않고 온통 걸그룹 천지인 것 같은 느낌입니다. 뭐 그게 나쁜다는 이야기는 아니고, 공급자는 소비자가 찾는 것을 공급하게 되어 있기 때문에 시장의 원리에 충실하고 있다는 생각뿐이구요. 뭐 이런 걸그룹이 지겨워지면 안듣고 다른 음악장르를 들으면 됩니다. 그럼 유행은 또 변하게 되는거구요. 그 반복이겠죠.

 

오늘 이야기하고 싶은 건 그런 걸그룹에 열광하는 30대 이상 분들에 대해서 입니다. 일명 삼촌부대라고도 하죠. 이것에 대해 방영한 보도 프로그램을 이제서야 보게 되었습니다. 그걸 보니 그것을 바라보는 학자분들이 세상이 바뀌고 어쩌고.... 이러쿵 저러쿵 학술적인 이야기를 하시는데..... 그런거 전~혀 아니라고 봅니다. 아니, 세상이 왜 바뀌었는지 되묻고 싶어집니다.

 

그 이유를 저는 한단어로 표현하고자 합니다. 그건 단지 "익숙함" 때문입니다. 이전부터 좋아했고 익숙해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나이를 먹어서도 걸그룹을 좋아하는 것이지요. 남자들은 특히 군대를 가게 되면 걸그룹들에게 엄청 열광을 하게 되는데 군대에서의 경험도 엄청나게 크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삼촌부대의 중심이 되는 것은 30대 초반에서 중반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저도 이 세대에 포함되는데 이들의 군생활 시기와 1세대 아이돌들이 하나 둘씩 나오기 시작한 때와 일치합니다. 전 IMF를 전후로 해서 군생활을 했었는데 이 때 제일 첫 테이프를 끊은 것이 여신 SES였죠.

 

 

그 당시에 걸그룹이 거의 없었던 가요시장에 SES는 정말 군인들 사이에서는 여신이상이었습니다. 지금도 군대에 걸그룹들 나오면 고참에게 알려주는 역할이 있다는데 그 때도 있었습니다. ㅋ 샤워하러간 고참에게 SES가 나왔다고 하면 그냥 벌거벗고 달려나와서 보기도 하고 그랬죠.

 

그 이후 걸그룹들 참 많이 나왔죠. 핑클, 베이비 복스등등.... 따라서 이들에 열광하면서 군생활을 보낸 이들은 지금의 걸그룹을 자연스럽게 좋아할 수가 있는것이죠. 저는 지금도 소녀시대원더걸스, 카라의 멤버 이름 정도는 다 알고 있거든요. 또한 티아라의 보핍보핍도 좋아합니다. ㅋ

 

 

그리고 저의 친형은 중고등학교 시절에 헤비메탈에 심취해 있었는데, 40이 다되어가는 지금도 이전만큼은 아니지만 여러 헤비메탈과 록을 듣고 있습니다. 저와 저의 형이 일반적인 예라고 할 수는 없지만, 20년전의 30대 초중반 아저씨가 걸그룹을 좋아할 비율, 그리고 30대 중후반의 아저씨가 헤비메탈과 록을 듣는 비율과 비교하면 지금의 비율이 크다는 것에 이의는 없을 것입니다.

 

이와 비슷한 예로 일본에는 오야지 밴드(아저씨 밴드)가 있습니다. 젊은 시절에 록등을 좋아했고 악기를 다루고 싶었지만, 살기 바빠서 그렇게 하지 못한 아저씨들이 나이를 먹고 여유가 생긴 후에 젊은 날의 추억을 바탕으로 밴드를 결성한 것인데, 대부분이 50대 이상입니다.

 

일본 록계의 우상 야자와 에이키치는 환갑이 넘었는데도 아직도 록을 부르며, 지치지 않는 열정을 라이브에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를 따르는 팬들은 그의 노래를 들으며 젊은 시절을 보낸 아저씨, 아줌마가 대부분이구요. 물론 신생팬인 젊은 애들도 많습니다.  

 

또 이런 개념으로 생각하면 최근의 줌마테이너, 저씨테이너의 활동도 설명이 됩니다. 그들을 좋아했었던 세대들이 있었기 때문이죠. 대부분 그들을 지지하는 세대는 중고시절 박혜성, 김승진, 조갑경, 김완선, 박남정등을 좋아하던 세대라고 할 수 있을겁니다. 그런데 왜 이제서야 큰 활동을 보여주게 되었느냐는 그동안 방송국들이 트렌드와 수요예측을 제대로 못했기 때문이죠.

 

일본의 방송국들이 트렌드와 수요예측을 제대로 못해서 태어난 것이 겨울 연가를 기폭제로 일어난 한류 열풍이구요. 자세한 내용은 "더이상의 한류 드라마는 없을지 모른다"를 참조하시구요. 

 

"소득과 비례해서 행복감이 증가하지 않는다"라는 이스터린 역설(Easterlin paradox)로 유명한 리차드 이스터린이라는 경제학자는 각 개개인의 소비 성향은 변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예를 들어 그는 1970년대 미국의 출생율 저하를 개개인의 소비성향에서 찾았습니다.

 

간단하게 설명하면 1920년대 출생한 사람들은 1930년 대공황을 겪으면서 매우 궁핍하게 소비를 억제하면서 소년기, 청년기를 보냈습니다. 그 후 40-50년대에 그들이 사회에 나갈 무렵엔 전시 경제 팽창으로 호황기를 누리며 그것이 계기가 되어 전쟁이 끝난후 베이비 붐 세대가 형성이 된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의 자식들(베이비 붐 세대)은 풍요로운 생활을 누리며 자랄 수 있었죠. 하지만 베이비 붐 세대들은 여타 인구군(cohort)보다 경쟁이 치열해지고, 취직에도 불리한 상황에서 제대로 된 경제생활을 누리지 못하며 사는 세대들이 많아진 것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자신들이 지금까지 해왔던 소비 성향을 억제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 만큼 결혼을 늦추고 애를 낳지 않았기 때문에 출생율 저하가 일어났다고 봤습니다.

 

이와 같이 소년기나 청년기의 경험과 습관은 개개인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고 걸그룹에 대한 삼촌부대들의 열광도 설명이 된다고 생각이 듭니다. 사족이지만 또 이런 것을 잘 이용하면 좋은 사업 아이템도 나올 수 있을 것입니다. 2005년 인구주택 총조사을 를 보면 30-45세의 인구가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30%를 육박하고(올해가 2010년이니 그들이 35-50이 되겠군요), 점점 고령화율도 높아지기 때문에 이들을 상대로 하는 사업은 앞으로도 큰 장래성이 있을 것입니다.

 

유익하셨다면 추천을 눌러주세요~ 로그인 필요없습니다~

 

  

저 또한, 요즘 걸그룹 보는 낙으로 TV를 보고있습니다! 하하;;;
삼촌이 되어가는 슬픈 현실 ㅜㅜ
저는 리얼타임으로 보지는 못해도 다운으로 보고 있습니다. ㅋㅋㅋ

저는 뭐 이전부터 삼촌이었기에 그다지 슬프지도 않고 적응끝입니다~ ㅋㅋ
울 서방 스마트폰 마련해주었더니 소시 아이들 특히 자기가 좋아하는 아이들 사진 받아놓고 낄낄...
이건뭐.. 한술 더떠서... 김연하 등장하면 거의 광팬 그 마음이야 이해간다지만 덕분에 아들넘이
걸그룹아이들에게 알레르기가 생겨서... 울 집은 한참 사춘기인 아들넘보다 아직도 키덜트인 남편이
더 걸그룹의 전폭적인 지지자 ㅋㅋㅋ 암튼 옆에서 보면 재미있습니다 나이 40넘은 중년 남편이
걸그룹에 매진하는 모습을 보니
하하하~

40정도면 아직 젊으시잖아요~ ㅋㅋ
전 남편분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ㅋㅋㅋ
음... 저는 제가 '오빠팬'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전 아직 삼촌이.......... ㅠㅠ
흐르는 세월을 그 누가 막을수가 있나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