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얘기

조띵 2009. 7. 26. 17:46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다큐멘터리 3일이라는 프로그램에 102보충대에 대한 방송을 했다 해서 찾아서 봤는데, 102보충대 정말 외형적으로는 달라진 게 거의 없네요. 옛날 생각이 새록 새록....

 

전 1997년 7월에 102보충대에 입대를 했었는데요. 한창 여름이라서 무지 더웠던 기억이 나네요. 세세하게 다 기억은 안나지만 사진에 보이는 그 자리도 그대로구요.

 

저기 앉아있을 때 기분이 정말 얼마나 더럽던지.. ㅋㅋ 그 기분은 정말 가보지 않은 사람은 이해할 수 없는 그런 기분이죠.

 

그리고 제일 맘에 안들었던건 신분이랄까.... 민간인도 아니고 군인도 아닌 20년 살아가면서 거의 들어보지 못했던 장정이라는 신분.

 

빨리 3박 4일이 지나서 나도 군인이라는, 아니 이등병이라는 확실한 신분이 되고 싶다라고 생각했는데 이게 왠걸요... 신교대에 가니 "너희들은 6주간의 신병교육을 받기 전에는 이등병이 아니다. 그 때까지 너희들은 단지 훈련병에 지나지 않는다!" 라더군요.

 

군대 가기전 사회 있으면서 이등병 달고 있는 군발이를 볼 때 사람으로도 안봤는데 신병 교육 6주간 이등병이 무지 존경스러웠었죠. ㅋㅋ 

 

하여튼 저 곳은 대대장이 인사하고 이런 저런 설명한 후에 부모님께 인사하고 헤어지는 장소죠. 그 후엔 건물쪽으로 갔던 걸로 기억이 나는데 그 이전까지는 꼬박 꼬박 존대말 써줬던 간부 및 기간병들이 그 때부터 바로 반말과 쌍욕이 난무했던 걸로 기억이 납니다.

 

이 방송 보면서 제일 인상이 깊었던 것은 오른쪽 사진의 부대 분류였습니다. 제가 있었을 당시엔 저런거 없이 그냥 방송으로 알려줬던 것 같은데요. 무슨 투명한 부대 배치 추첨을 위한거라나 뭐라나....

 

이러나 저러나 가는 건 마찬가진데 투명하고 뭐고 빽있으면 편한데 가는거죠 뭐. ㅋㅋ 만일 빽이 있었다면 102보충대로 빠지지도 않았겠구요.

 

아직도 생각나는게 밥먹기전 대기하고 있을때 상사인가 원사인가 가물가물한데 와서 말하길 "군생활 한번 빡쎄게 해보고 싶은 사람 있나?"라고 물었는데 몇몇 넘이 손을 들었더랬죠. 결국 걔네들 특공 부대로 배치 되더군요. 그 넘들 살아서 제대 했는지....

 

항상 입대하기 전에 들은 얘기가 인제랑 이기자만 안가도 반은 성공이다라고 했었는데, 이게 왠 운명의 장난인지.... 보기좋게 전 27사단 이기자 부대로 배치를 받게 됩니다. 이럴바엔 그냥 손들고 특공 갈껄... 이라 생각했더랬죠. 그래도 다행인게 보병은 아니고 포병쪽으로 빠져서 살았었죠. 실은 제가 평발이라 그나마 배려를 해줬나 봅니다. ㅋㅋ 그런데 포병이라고 행군을 안하는 건 아니어서 행군할 때마다 무지 고생은 했지만 말이죠.

 

그런데 복무기간이 매우 단축이 되었나봐요. 제가 있을 때는 26개월(790일) 이었는데 저 방송에서 보니 675일이더군요. 2년도 채 안되는 기간이더라구요. 저의 경우보다 무려 4개월 정도가 줄었네요. 그 4개월이면 복학 시기 걱정은 안했을테고 1년정도 빨라졌을텐데 말이죠. 요즘 분들은 군대 휴학으로 3년은 안하실 것 같네요. 뭐 다 끝난 마당에 부러워할 것까지는 아니지만 미련은 남네요.

 

지금도 102보충대에는 새로 입대하는 분들이 생활을 하고 계실 것 같군요. 그래도 신교대 가기전까지는 102보충대가 천국일 겁니다. 버스를 타고 신교대 도착해서 내리자 마자 눈도 안보이는 헬멧 쓴 조교들이 앞으로 취침부터 우로 굴러, 좌로 굴러, 선착순.... 정신 없죠.... 비라도 오는 날엔 뭐.... 욕나오죠 ㅋㅋ

 

신교대에 들어가서 몇 주후에 밥먹고 막사로 복귀하는 도중, 새로 버스에서 내리던 신병들 이리 저리 구르는 거 보고 동기들과 얼마나 웃었던지.... ㅋㅋ 속으로는 '니들도 죽어봐라' 하면서 말이죠.

 

그게 벌써 12년전이네요. 제가 생활했던 부대는 그대로인지 궁금하기도 하고.... 하지만 찾아가보고 싶지는 않네요. ㅋㅋ 그래도 군대 덕분에 일본에서는 아주 잘팔립니다. 한국 여자들이 제일 듣기 싫어하는 군대 얘기는 일본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미지의 대상이라 얘기 한번 꺼내면 무지하게 집중하면서 질문도 무지하게 많이 하죠. ㅋㅋ 

 

군대 얘기 하다가 항상 나오는 질문.... "총 쏴보셨어요?" ㅋㅋ 그걸 말이라고 하냐... 

안녕하세요~! ㅎㅎ
전 102보에서 대기할때.. 식사때마다 인솔해주는 후반기 교육받고 대기하던. 이등병들이 생각나네요 ㅋㅋㅋ
아직 자대배치도 안받은 이등병들이었는데 ㅋㅋㅋㅋㅋㅋㅋ
어찌나 커보이던지 ㄷㄷㄷㄷ
나중에 생각해보면 정말
어리버리 이등병들인데 말이예요 ㅋㅋ
후반기 교육을 마쳤으면 아무리 못해도 이병 4호봉 이상은 되었을텐데 입대한지
하루, 이틀 된 장정에게 있어서는 하늘이죠. ㅋㅋ

가츠님 군대 얘기 잘 보고 있습니다. 저도 시간나면 재밌는 에피소드 같은거 함
올려보려구요. ㅋ

저도 102보충대 출신입니다.
입대 바로전 입구에서는 간부들과 교관들이 막 존대말 써가면서 웃으며 대해주다가 입대완료 조치 되면 그때부터는 Hell... ㅋㅋㅋ
하하~ 102보충대 출신이시군요~
반갑습니다.

정말 그때만 해도 2년 2개월 어떻게 견디나 하고 생각했는데 제대하고 어느새
10년이 되어가는 거보면 시간은 가나봐요. ㅋㅋ
울 아들 지금 27사단 신병교육대에서 훈련받고있어요 많이 걱정됩니다 아주 힘든곳이라고해서요.. 무사히 교육 잘 받았으면합니다
오옷! 27사단 신병 교육대~~ ㅋㅋ

아드님이 입대를 하셨군요... 많이 걱정되고 마음도 아프시리라 생각이 들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힘들다 해도 지내다 보면 다 적응하고 나중엔 요령도 생겨서 잘 헤쳐나간답니다.

가끔씩 오셔서 아드님 소식 전해주세요~ 어디로 배속되는지 무척 궁금하네요. 혹시 포병쪽으로 가시면 꼭~ 들려주세요~
ㅎㅎ 제도 102보가서 7사단갔는데.. 울 동생도 102보 가서 22사단에 갔답니다.
지금쯤 열라게 제식훈련중일겁니다.ㅎㅎ
이기자 정말 좋은 부대입니다.ㅎㅎ
제가 이기자 부대랑 훈련을 쫌 많이 했는데 포상 무지 많이 받았거든요..
정말이지 저한테는 이기자 부대는 정말 좋은 곳이였습니다.ㅎㅎ
7사단 이셨군여~ 반갑습니다~
포상을 많이 받으셨다니... 좋으셨겠습니다.
전 군생활 중 3박4일 포상 받은게 전부...ㅠ.ㅠ
안녕하세요. 저도 102보충대를 거쳐서 27사단에서 복무했어요. 병과는 조띵님과 마찬가지로 포병이었고요. 그 당시 훈련소는 논산밖에 없다고 생각해서 춘천으로 가는게 이상했었는데...결국 아무것도 모른채 갔다 온 거죠.
전 102보충대보다는 신교대가 더 낫더라구요. 102보충대는 하루종일 앉아 있는데다가 밥 먹으러 가라고 하면 가고 옷 입어라고 하면 입고, 말 그대로 사육장 같았으니까요.ㅋ
물론 조띵님보다는 훨씬 뒤에 입대했기 때문에 저희때는 기간병이나 간부들의 쌍욕이나 욕설은 없었어요.
난 102보충대에서 27사단에서 702특공대로 분류돼 6주간 더 빡시게 훈련 받았다는 33군번-86년 10월 군번~~~
저도 102보충를 거쳐 2사단으로 가게 되었지요. 포스팅 하신 것들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 왠지 힘이 되네요. 일본 상륙기에서 진상 한국인 경험을 저도 조금 하고 있어요. ㅋ 제가 일어일문 전공입니다만, 군대 갔다오니 1학년 때 일본어 참 못하던 친구가 일본으로 어학원 2년 갔다오고 나서 뻑하면 "나 어학원 갔다 왔잖아."라는 말을 달고 삽니다. 이런 일을 겪다 보면 102보를 저주하게 된다는...... 아무튼 글 고맙습니다!
이기자 전우회 까페지기 입니다 73년 군번이구요 다음 까페 jsp1288 한번 방문해서 좋은글 올려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