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and 연예계

조띵 2009. 7. 30. 13:19

전 일본에 온지 올해로 7년째 되어갑니다. 제가 오고 나서 다음해부터 겨울연가가 히트치면서 본격적인 한류라는 것이 시작되었죠. 그렇기에 지금까지 한류의 전과정을 지켜봐왔다 해도 과언은 아니죠. 2004년 당시에 겨울연가의 인기는 정말 제가 여기에서 몸으로 느낄정도로 대단한 것이었죠.

  

한국의 뉴스에도 자주 보도가 된 걸로 알고 있는데 그의 방일에 맞추어 방송사에서 그의 동선을 헬기로 쫒아가는 그런 생방송도 했었을 정도로 일본 열도가 배용준의 열기에 사로잡혀 있었던 때였습니다. 제가 그런 방송을 본 건 한때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벤쳐 기업가 호리에 타카후미가 체포되어 형무소로 이송될 때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는 공항으로 마중나온 팬수에 있어서도 다른 헐리우드 스타들을 제치고 나리타, 간사이, 하네다 랭킹 1위로 전무후무의 3관왕을 달성한 스타입니다. 가끔씩 뉴스에도 나오지만 그의 인기는 아직도 식을줄을 모르고 있죠.

 

그런데 제가 말하고 싶은건 한류 스타에 대한 한국의 보도 행태에 대한 것이죠. 솔직히 배용준이 일본에서 엄청 인기를 끌 당시에 한국의 보도에 대한 여러 네티즌들은 또 미디어가 설레발 치고 부풀리고 있다고 생각하는 반응이 꽤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한국 배우가 일본의 지역 케이블 테레비 방영 행사에 참석한 것을 엄청 부풀려서 보도한 것들이 꽤 많았기 때문이죠. 그런데 이런게 근절되었을까요?

 

오히려 한류 이후로 이런 것이 더욱 심해졌다고 생각이 듭니다. 정말 일본에서는 듣보잡 배우가 한국에서는 매우 인기가 많은 것처럼 보도가 되고 부풀려지는 일이 비일비재 하거든요. 아마도 소속사의 언플이라고 생각되어 지는데 제가 보는 제일 대표적인 경우가 아라인 것 같습니다.

 

한국의 연예 뉴스를 보면 여기저기 출연도 많이 하고 인기몰이도 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이 곳에서 제대로 그녀가 나오는 건 본 적이 없습니다. 일본 연예뉴스에서 본 적도 없구요. 제가 24시간 테레비와 신문을 체크하지는 못했기에 확언할 수는 없지만 아직 일본에선 듣보잡 배우인 것은 확실합니다.

 

오늘 뉴스 보니 일본 드라마 화려한 스파이에 출연한다고는 하는데 어떤 배역에 어느정도 비중으로 나오는지 지켜봐야 알겠지만 그걸 가지고 한류스타 운운하는 건 시기상조인 것 같습니다.

 

솔직히 4대 천황이라고 하는 배용준, 이병헌, 송승헌, 권상우 이후에 한류 스타는 나올 것 같지 않습니다. 그들의 팬 기반은 40-50대 이상 아줌마, 할머니들이고 그들이 그 당시 겨울 연가에 목을 메었던 배경을 생각해보면 이젠 힘이 들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일본 드라마를 보면 타겟이 거의 10대-20대의 여성들입니다. 그 중 결혼 못하는 남자나 어라운드 40, 파견 사원 같은 드라마가 30대 여성을 타겟으로 했지만, 40-50대를 대상으로 하는 연속 드라마는 거의 없습니다. 그나마 2년에 한번 방영되는 세상살이 원수천지, 그리고 매일 방영되는 NHK TV소설 정도 있는데 이중 TV소설 같은 경우는 시청율도 엄청 떨어져서 그다지 많이 보지도 않는게 현실이구요.

 

그런 상황에서 겨울연가라는 것이 나타난 것입니다. 그런데 왜 겨울연가가 일본 아줌마들에게 인기 열풍을 가져왔느냐를 따져보면 70년대로 돌아갈 필요가 있습니다.

 

붉은 시리즈의 야마구치 모모에

 

한 때 일본에서 매우 인기를 끈 드라마 [붉은 시리즈], 일명 「赤いシリーズ」라는게 있었습니다.. 그 시리즈로 유명한 배우가 야마구치 모모에로 6개의 시리즈가 있습니다. 이 이외에도 시리즈가 조금 더 있는데 주인공이 모모에가 아니었죠. 이것이 방송되었을 때가 70년대로 대표적인 것이 붉은 의혹, 붉은 운명, 붉은 미로, 붉은 충격, 붉은 인연, 붉은 사선의 6개가 있는데 이 드라마를 보면 우리나라에서 방영되는 모든 소재가 다 들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할 수 있죠.

 

이전에 이 드라마를 연출했던 연출자의 인터뷰에서 그 당시의 멜로 드라마의 공식을 붉은 시리즈에 다 넣으려고 했었다라는 말을 했던 걸 보면 멜로 드라마의 집대성이라 도 말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겨울연가의 작가들의 일본 인터뷰에서도 보면 자신들도 캔디랑 붉은 시리즈를 다 봤다고 말을 했을 정도니까요. 아마도 캔디와 함께 우리나라 작가들에게 필수불가결하게 보지 않으면 안될 드라마의 성서라고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되어 집니다.

 

저도 그 시리즈를 다 보지 못해서 자세한 내용에 대해선 말 못하겠지만, 대충 내용이 사랑했는데 진실은 친남매 였다는 이야기,  아이가 바뀌어 다른 부모 밑에서 고생한다는 내용, 그리고 또 사랑했는데 친남매 였다고 생각했는데 결국은 친남매가 아니었다는 이야기, 연인때문에 사건에 휘말리게 되어 몸이 불구가 되어 그 연인을 증오하는 내용등등 어디 선가 많이 듣고 보던 내용이 아닌가요?

 

2005년 리메이크된 붉은 의혹(이시하라 사토미) 

 

그래서 한국드라마가 일본의 40-50대 아주머니들에게 먹혔던 것이죠. 전술한바와 같이 이 드라마가 방영된 것이 70년대 중후반.... 그러니까 이 아줌마들이 10-20대였을때 그렇게 보고 듣고 자란 것이 그런 류의 드라마였구요... 그래서 한국드라마를 보면 옛날 생각난다는 아주머니들이 많다는 거죠. 일종의 향수라고나 할까요. 요즘 일본 드라마는 그런게 없어서 재미가 없어. 라며 그렇게 좋아들 하고 있는 것이구요.

 

그렇다면 한류 드라마가 되기 위해서는 이런 드라마를 만들어야 되는건가 라고 하면 또 그건 아니죠. 오래간만에 봐서 재밌는 거지 그런 소재는 지겹도록 봐온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런류의 드라마로는 이제 성공하기 힘들거라 생각합니다. 한 때 일본에서도 이런 코드가 유행해서 붉은 시리즈의 리메이크, 그리고 삼순이를 본 딴 하세쿙의 맛있는 프로포즈등등 했었는데 쫄딱 망했죠...

 

그 이후 일본에서도 그런 코드는 사라지고 다양한 소재의 드라마가 방영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직 우리나라는 그런 코드가 만연하고 있으며 그런 드라마는 결코 일본에서는 성공할 수 없습니다. 지난 일요일 47.1%의 시청율로 종영한 찬란한 유산.... 결국 사랑 코드는 캔디였고 일본의 젊은이들은 그런 코드의 사랑이야기에 공감해주지도 않을 뿐더러 한국드라마는 아줌마들이 본다는 선입견이 있기에, 그런 사랑코드로는 젊은이들에게 먹히는 한류드라마는 나오기 힘들거라 생각합니다.

 

한번 팬은 영원한 팬인 일본 사람들의 성향때문에 지금까지의 한류 스타는 명맥을 유지하겠지만, 일본 아줌마들도 그런 사랑 코드는 지겨워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캔디나 붉은 시리즈식 코드의 드라마가 유행하는 한, 드라마에서 한류 스타가 탄생하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제 시사매거진2580에서 한류에 대해 방영하는거 보고 관심이 생겨 검색해서 찾아 왔습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