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劍聖 2012. 1. 3. 09:11

뮤지컬의 상업화가 가속화되고, 흥행에 있어 무엇보다 배우들의 티켓 파워가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면서부터 멀티 캐스팅이 보편화되기 시작했다. 멀티 캐스팅은 신인 배우들에게 좀 더 큰 무대에 설 수 있게 하는 기회이며, 관객들에게는 보다 넓은 선택의 폭을 제공해줄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작품의 퀄리티를 일관성 있게 유지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견이 분분하다. 작품이 주는 감동과 만족이 배우의 기량에 따라 복불복으로 결정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경쟁적인 스타 캐스팅으로 인한 제작비 상승과 그로 인한 티켓 가격 상승 등의 결과를 가져오기도 했다.

 

이렇듯 멀티 캐스팅이 뮤지컬 계의 식지 않는 뜨거운 감자인 가운데, 멀티 캐스팅으로 관객들에게 더욱 사랑 받는 작품이 있어 화제다. 지난 10월 개막한 뮤지컬 [스토리오브마이라이프]가 바로 그것이다.

 

 

뮤지컬 [스토리오브마이라이프]는 이석준, 고영빈, 이창용, 카이, 정동화, 조강현 등 유명 연예인 없이 뮤지컬 계에서 이미 잔뼈가 굵은 베테랑과 신인 배우들로만 캐스팅했음에도 불구하고 관객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고 조용히 힘 있는 선전을 펼치고 있다.

 

뮤지컬 [스토리오브마이라이프]는 두 배우가 한 배우처럼 긴밀하게 호흡을 맞춰야 하는 2인극이며 열린 결말 구조로, 캐스팅 조합에 따라 극이 주는 느낌이 조금씩 다르며 한층 폭넓은 해석을 제공하며 관객들에게 또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현재 충무아트홀 블랙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쓰릴미], 지난 5월 막을 내린 연극 [트루웨스트] 역시 남성 2인극으로, 멀티 캐스팅을 통해 작품을 보다 풍성하게 만들어 관객들의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연령, 외모, 성격 등이 서로 다른 6명의 배우들이 조합에 따라 저마다의 매력을 발산하는 뮤지컬 [스토리오브마이라이프]에는 이를 보기 위한 재관람 관객들의 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이를 통해, 관객들에게 보다 많은 선택의 기회와 작품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가능케 한다는 점에서 멀티 캐스팅의 긍정적인 측면과 함께, 스타 마케팅으로 과열된 뮤지컬 계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함을 알 수 있다.

 

한편, 완벽한 가창력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으며 뮤지컬 배우로서의 신고식을 성공적으로 치른 카이가 1 29일 공연을 마지막으로 작품에서 하차하게 되어 많은 팬들이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이후 그는 크로스오버 가수로 돌아가, 일본 앨범 발매와 함께 아시아 지역까지 활동 영역을 넓힐 예정이다. 카이는 "스토리오브마이라이프를 통해 많이 배웠고 행복했다. 이게 마지막이 아니라, 앞으로도 뮤지컬 무대에서 관객들을 만나고 싶다."며 하차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두 남자의 우정과 인생을 따뜻하게 그려낸 뮤지컬 [스토리오브마이라이프]는 오는 1 4일 오전 10시부터 인터파크, 오픈리뷰, 클립서비스를 통해 5차 티켓을 오픈한다. (문의. 오픈리뷰 1588-5212)

 

(사진: 오디뮤지컬컴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