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스오피스

劍聖 2012. 3. 26. 10:24

요즘은 박스오피스의 정상 자리가 한 주마다 자리바꿈을 하고 있다. 3월 첫 주에 <러브픽션>이 1위를 차지하나 싶더니 한 주 천하에 머무르고, 그 뒤를 이은 <화차>는 두 주 연속 박스오피스 정상을 달리다가 <건축학개론>에 자리를 양보하는, 신작이 기존의 박스오피스 정상 자리를 차지하는 자리바꿈을 하고 있다.

 

 

외화는 한국영화의 강세로 인해 만년 2인자 신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3월 첫 주부터 순차적으로 살펴보자. 3월 첫 주에는 리즈 위더스푼이 방한했음에도 <디스 민즈 워>가 2위에 머무른다. 3월 둘째 주에 들어서는 <존 카터: 바숨 전쟁의 서막>이, 셋째 주에는 <크로니클>이, 그리고 이번 주에는 <언터처블: 1%의 우정>이 2위를 차지함으로 3월 한 달 내내 외화는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하지 못하고 2위 자리에 만족해야 했다.

 

<건축학개론>이 주말 관객 565,331명, 누적 관객 716,995명을 동원하면서 이번 주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한다. 그 뒤를 이어 <언터처블: 1%의 우정>이 입소문을 타고 2위를 차지한다. 주말 관객 393,907명, 누적 관객 443,517명을 기록한다.

 

두 주 연속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던 <화차>는 주말 관객 324,712명, 누적 관객 2,124,045명을 기록하면서 3위에 랭크한다. 동시에 200만 관객을 돌파한다. 4위는 <존 카터: 바숨 전쟁의 서막>으로 주말 관객 82,574명, 누적 관객 803,855명을 기록한다. <크로니클>의 하락률은 가파르다. 지난 주 2위에서 이번 주에는 5위로 세 계단 미끄러진다. 주말 관객 63,519명, 누적 관객 359,404명을 기록한다.

 

6위는 <디스 민즈 워>, 주말 동안 관객 49,385명을 동원하면서 지난주보다 한 계단 순위 상승하는 호조세를 보인다. 7위는 지난주보다 세 계단 하락한 <가비>로 주말 관객 32,155명을 동원한다. 8위는 신작 <콘트라밴드>로 주말 관객 30,455명을 동원한다. 9위는 <스페이스 독>이 주말 관객 22,813명을, 10위는 <서약>이 주말 관객 21,754명을 동원한다.

 

이번 주 1위인 <건축학개론>은 평론가들에게 호평을 받으면서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는 점에 있어 의의가 크다. 언론시사를 마친 후 평론가들에게 호평을 받는 작품은 대개 영화홍보사가 긴장하게 마련이다. 작품성은 보장할는지 몰라도 대중의 기호와 맞는 대중성과는 괴리가 있었기에 말이다. 하지만 <건축학개론>은 흥행성과 작품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거머쥔다.

 

프랑스 영화가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한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대개의 프랑스 영화는 통상적으로 박스오피스 상위권과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언터처블: 1%의 우정>은 실화를 소재로 만든 감동 코드가 한국 관객을 움직였기 때문에 관객의 입소문을 타고 흥행 호조를 보이고 있다.

 

<존 카터: 바숨 전쟁의 서막>은 산 넘어 산이다. 제작비만 물경 2억 5천만 불이 들어간 대작임에도 불구하고 북미 박스오피스는 물론 해외에서도 마케팅 비용 및 제작비 회수는 아주 요원하기 때문이다. 제작비에 비해 턱없이 못 미친 흥행 성적을 보인 역대 영화들의 순위를 갱신할, 망작으로 보인다.

 

이번 주 박스오피스 상위권은 삼파전이 예상된다. 이번 주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한 <건축학개론>이 새로운 도전자를 맞이하기 때문이다. 한국영화로는 <시체가 돌아왔다>, 외화로는 <타이탄의 분노>가 <건축학개론>의 자리를 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