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 Review

劍聖 2012. 7. 8. 21:12

MBC 스페셜 ‘코리안 뷰티, 세계를 유혹하다’

 

한류는 영화나 음악, 드라마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미용업계에도 한류 바람이 불고 있음을 MBC 스페셜은 조명했다. 한류 스타에 대한 외국인의 호기심은 이들이 무슨 음반을 냈으며 무슨 영화, 드라마에 출연했는가에 머무르지 않고 이들 한류 스타가 어떤 메이크업을 하는 가에도 관심이 집중되어 ‘뷰티 한류’가 형성된다.

 

한류 붐을 일으키는 한국의 여자 연예인은 색조 화장, 진한 메이크업보다는 물광 피부 혹은 도자기 피부로 만들어주는 투명 메이크업을 선호한다. 깨끗하고 하얗고 건강하게 보이는 화장법을 선호하는 게다. 세계인이 알고 있던, 혹은 선호하던 색조 화장과는 대비되는 새로운 화장을 한류 스타가 선호하니 한류 팬은 자연스레 투명 메이크업에도 관심을 기울인다.

 

그런데 피부를 투명하게 보이게끔 만드는 자연스러운 화장법이 요즘만의 경향이 아니라는 걸, 자연스러운 화장법의 뿌리가 우리 선조들로부터 유래함을 MBC 스페셜은 짚어내고 있다. 조선 시대 사대부 여인의 화장이 요즘 뷰티 한류와 무관하지 않다는 걸 말이다.

 

 

조선 시대 여인의 화장은 ‘계급’에 의해 나뉘어진다. 사대부의 여인은 ‘담장’, 즉 피부를 깔끔하고 깨끗하게 보이도록 화장하는 ‘원조’ 투명 메이크업을 선호한다. 색조화장을 하더라도 옅은 색조화장인 ‘농장’ 정도다. 하지만 기방의 여인은 다르다. 한 눈에 보아도 짙은 화장을 한다. 화장이 짙으냐 옅으냐에 의해 계급이 구분되었다는 사실을 다큐멘터리는 짚어내고 있다.

 

물광 피부를 만드는 투명 메이크업의 효시가 조선 시대 사대부 여인의 화장술이었다는 건 한류 스타의 붐을 타고 옛 선조의 화장 기법을 세계인에게 전한다는 이야기와도 일맥상통하다.

 

세계를 향한 투명 메이크업의 전파가 겉보기에는 한류 스타의 화장을 선호하는 외국인의 트렌드를 반영하는 것이기는 하지만, 그 뿌리를 깊숙이 들여다보면 조선 시대 사대부 여인의 청결하고 깔끔한 화장 기법과도 무관하지 않다. 뷰티 한류 열풍을 거시적인 시각으로 조망하면 조선 사대부의 화장법을 세계인에게 전파하는 것과도 맥이 통한다. 후손인 한류 스타가 선조인 사대부 여인의 ‘담장’ 화장법을 전파하는 셈이다.

 

MBC 스페셜은 뷰티 한류를 짚되 동양과 서양이 선호하는 분야에 약간의 차이점이 있음을 짚어냈다. 일본과 중국, 베트남의 사례를 보면 뷰티 한류팬은 ‘투명 메이크업’에 관심이 있다. 그런데 뉴욕의 뷰티 한류팬은 여기에 하나가 더 추가된다. 동양 뷰티 한류팬이 선호하는 투명 메이크업도 관심이 있지만 ‘화장품’에도 관심이 있다.

 

미국에 뷰티 한류를 부추기는 화장품은 천연 재료 혹은 한방 재료다. 뉴요커들이 애용하던 서구식 화장품에는 한방 재료 화장품이 없다시피 했지만 뷰티 한류 열풍은 뉴요커들로 하여금 한국의 한방 화장품에도 눈길을 기울이도록 만든다.

 

 

한데 천연 한방 재료 화장품도 알고 보면 우리네 선조의 화장품 아니던가. 오이와 꿀 등, 합성재료가 아닌 천연재료로 만들어진 화장품이 서구인의 관심을 끈다는 걸 거시적으로 본다면 우리 선조의 화장품을 뉴요커에게 전파하는 셈이기도 하다.

 

뷰티 한류가 반가운 이유는 분명 있다. 미시적으로 보면 한류 스타의 화장 기법을 모방코자 하는 모방 심리로부터 뷰티 한류가 불기 시작한 게다. 하지만 거시적으로 본다면 우리 선조의 화장 기법이, 그리고 선조들이 애용하던 천연 화장품이 세계 여성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는 반증이기도 하니 말이다.

 

(사진: 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