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劍聖 2012. 12. 3. 21:10

누가 뭐라 해도 <SNL 코리아>는 공중파 방송에선 방송할 수 없는 우리나라 최고 수위의 성인 엔터테인먼트를 토요일 밤마다 선사한다. 성적 코드는 매 회마다 인해전술 식으로 노골화하면서 동성애와 정치 풍자의 영역도 쥐락펴락하는 프로그램이다.

 

(사진: CJ E&M)

 

이번에 방영된 <SNL 코리아>의 게스트 박재범은 <SNL 코리아>가 19금의 아이콘으로 희화하는 적절한 사용법이라 할 수 있었다. <SNL 코리아>가 게스트를 활용하는 방식 가운데서 가장 자주, 그리고 가장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활용 방식이 바로 게스트의 19금 코드화 아니던가.

 

박재범을 19금의 아이콘으로 만들지 않은 코너이던 ‘베이비시터’ 및 원미연이 노래를 부를 때 난입하는 박재범의 해프닝 두 코너를 제외하면 나머지 세 코너는 박재범의 19금 아이콘화였다.

 

아이러니한 것은 아무리 박재범이라 하더라도 19금 코드로 분하지 않은 코너에선 다소 평범한 게스트 역할에 그친다는 사실이다. ‘베이비시터’ 편에서는 베이비시터를 응모하는 역할, 다른 코너에서는 원미연의 노래에 난입하는 박재범의 해프닝을 그렸다.

 

이러한 박재범의 활용 방법은, 굳이 박재범이 아니더라도 다른 게스트를 통해서도 얼마든지 활용 가능한, 혹은 SNL에서 박재범을 다른 게스트 출연과는 차별화하는 데에 있어 난맥을 겪은 것이라 할 수 있다. 이 점에 있어서는 딕펑스를 게스트로 활용하되 ‘베이비시터’ 코너에서 평범하게 만들어버린 연출과 궤를 같이 하는 셈이다.

 

<SNL 코리아>는 박재범이라는 블루칩 게스트를 19금 아이콘으로 활용하기 앞서 먼저 섹스어필로 활용한다. 코너가 본격화하기 전에 <SNL 코리아>는 게스트가 먼저 나와 방청객에게 인사를 한다. 박재범이 여성 방청객으로부터 우레와 같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려는 찰나, 문희준을 패러디한 이상훈이 등장해서 박재범의 박수갈채를 앗아간다.

 

그리고는 이상훈과 박재범의 댄스 배틀이 벌어진다. 누가 더 방청객으로부터 인기를 얻는가를 가늠하기 위해서다. 박재범의 압승이 될 줄 알았건만, 방청객도 SNL 출연진이었기에 미리 짜여진 각본에 따라 여성 방청객은 박재범에겐 이상훈보다 싸늘한 반응을 보인다.

 

싸늘한 여심을 만회하기 위한 박재범의 마지막 히든카드는 ‘웃통 까기’. 박재범이 가슴 근육과 황홀한 식스팩을 선보이고 나서야 여성 관객은 환호하기 시작한다. 박재범의 19금 아이콘 활용에 앞서 몸 풀기인 셈이다.

 

(사진: CJ E&M)

 

스티븐 잡스를 신동엽이 희화하는 코너에서 신동엽은 그간의 히트상품이던 아이팥, 아이시어, 아이뽕 등을 열거하며 지난 방영분을 시청자에게 복기시킨다. 그러면서 신제품 ‘아이텔’을 출시한다. 갖고 다니면서 마음에 드는 이성을 만났을 때 즉석에서 모텔 대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휴대용 모텔’이다.

 

<SNL 코리아>는 휴대용 모텔 아이텔의 모델로 박재범을 활용한다. 아이텔을 시연하는 상대역은 NS윤지니, 가요계에서 섹스어필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남자 가수와 여자 가수를 적절하게 활용한 셈이다.

 

박재범을 19금 아이콘으로 100% 활용한 건 뭐니뭐니해도 김슬기와 함께 한 ‘남자기 때문에 코너’. 박재범은 흐뭇한 표정으로 컴퓨터를 켜고 모니터 앞에 앉는다. 휴지 몇 장을 꺼내 마스터베이션을 하는 찰나, 김슬기가 박재범의 현장(?)에 들이닥친다. 박잽머의 바지는 이미 내려가 있고 박재범은 영락없이 현행범(?)으로 딱 걸린 셈.

 

“그 애가 잘 있는지 한 번 확인해 본 것, 건강하다는 증거, 너(김슬기)에게도 희소식. 남자는 정기적으로 해줘야 하는 것 뿐, 총알이 차면 비우는 게 본능...” 등의 랩으로 김슬기를 달래면서 자기합리화를 한다.

 

모 통신사의 WARF를 희화하는 코너 “빠름‘ 역시 아기 박재범이 오초희의 가슴에 넋을 놓는다는 망가뜨림으로 19금 아이콘 활용에 날개를 달았다. <SNL 코리아>의 게스트 19금 활용법은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확실히 박재범의 케이스는 실패한 게스트 19금 활용법이던 박진영의 사례보다 진화하고 있었다.

 

(오마이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