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劍聖 2013. 6. 2. 14:47

최근 주말드라마는 삼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8시 대에는 <최고다 이순신>, 9시 대에는 <금 나와라 뚝딱>, 10시 대에는 <백년의 유산> 이렇게 세 작품이 경쟁작을 제치거나 경쟁작이 없는 가운데서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내용 전개면으로 보았을 때 이들 작품이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사수할 작품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점이 드는 게 사실이다. 주말 8시 대 프로그램인 <최고다 이순신>은 현재 경쟁 드라마가 동시간대에 없어서 그렇지 2연타석 홈런이 터진 상황에서 1루타성 안타만 겨우 날리고 있는 작품으로 비유할 수 있다.

 

시월드를 풍자한 <넝쿨채 굴러온 당신>, 가족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시청자에게 제공한 <내 딸 서영이>는 내용 전개면이나 완성도에 있어 홈런에 비유할 수 있다. 하지만 <최고다 이순신>은 방영 초기부터 구국의 영웅 이순신 장군의 실명을 미운오리새끼 캐릭터에 작명하는 것이 합당한가 하는 논란에서 출발해 내용 전개면으로 볼 때도 이렇다 할 재미나 완성도를 갖추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도리어 자신의 딸을 알아보지 못한 채 친딸에게 갖은 모욕과 구박을 가하는 엄마의 패륜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금 나와라 뚝딱>은 <메이퀸>의 억척 캐릭터인 천해주를 모사한 듯한 정몽희(한지혜 분)의 1인 2역 연기가 시청률 상승을 견인하고 있지만 내용 전개로 볼 때 비현실직인 전개가 이어지고 있다. 시어머니를 두 명 모시는 시월드의 이중 행보도 모자라 다른 여자와 놀아나는 남편은 반성 하나 없이 아내에게 떳떳하게 큰소리치고 있으니 21세기에 18세기 조선시대급 이야기 전개가 펼쳐지고 있다.

 

<백년의 유산>은 막장드라마의 끝판왕을 달리고 있다. 전생에 시어머니에게 갖은 홀대를 당하다 환생한 듯한 방영자(박원숙 분)는 그야말로 ‘며느리 킬러’다. 아들에게 시집 온 며느리를 한 인격체로 대하지 않고, 일정 기간이 지나면 다른 며느리로 교체해야 할 소모재로 며느리를 생각하는 방영자의 행각은 막장 시어머니의 종결자가 무엇인가를 보여준다. 그것도 모자라 한 번 내쫓은 며느리에게 아들과 다시금 재결합할 수 없냐고 사정하는 모습은 시청자의 공분을 사기에 충분하다.

 

소재에 있어서도 명백한 한계를 보이고 있다. <최고다 이순신>과 <금 나와라 뚝딱>은 주인공 이순신(아이유 분)과 정몽희의 출생이 비밀을 다루고 있으며, <백년의 유산>을 비롯하여 동시간대 2위인 <원더풀 마마> 및 <출생의 비밀> 세 드라마는 기억상실을 다루고 있다.

 

동시간대 시청률 1위인 <백년의 유산>과 <금 나와라 뚝딱>,<최고다 이순신> 세 작품 모두 여자 캐릭터를 울리며 시청률을 견인한다는 공통점을 갖기도 한다. 이순신은 엄마의 반대와 송미령(이미숙 분)의 훼방에 눈물을 쏟고, 민채원(유진 분)은 방영자의 온갖 악행에 치를 떨어야 한다. 정몽현(백진희 분)은 두 집 살림도 모자라 바람 피는 남편까지 감당해야 하는 21세기 버전 신파물의 주인공이 된다.

 

여자 캐릭터를 울리는 이런 설정들은 페이소스를 불러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반감을 일으키고 있다. 도리어 시청자에게 페이소스를 불러일으키는 주말 장르는 드라마가 아니라 예능이 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시청자로 하여금 페이소스를 불러일으키거나 카타르시스를 제공할 주말드라마의 공백이 아쉽기만 한 게 요즘의 현실이다.

 

(오마이스타/ 사진: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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