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 Review

劍聖 2013. 6. 8. 15:49

이번에는 중년의 기혼자들이 휴가를 받았다. 가정에서 벗어난 네 명의 기혼자들은 남성과 여성이라는 성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하나의 공통점 안에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었다. 결혼을 했기에 배우자에 대한 자세와 결혼 생활에 대한 이야기로 서로에게 다가갈 수 있었다.    

 

 

이번 <땡큐>는 캐릭터가 분명했다. 염정아가 전형적인 아내의 관점이라면 지석진은 보통의 기혼 남성, 차인표는 모범생 남편으로 자신의 캐릭터를 구축한다. 가령 아내 몰래 돈을 마련하고 사용하는 비자금에 관해 지석진은 일상적인 남편이 갖는 태도로 비상금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이런 지석진을 향해 염정아는 이해할 수 없다는 태도로 가끔은 지석진을 공격하고, 차인표는 같은 남편이면서도 하늘 아래 아내에게 십 원 한 장의 비자금도 챙기지 않는다고 고백함으로 지석진을 무안하게도 나쁜 남편의 대열에 등극하게 만들어놓는다. 돈이 필요하면 아내에게 이야기하고 타 쓰면 되지 무슨 비자금이 필요하냐는 태차인표의 도는 지석진을 당혹스럽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현실적인 남편의 모습은 사실 차인표보다는 지석진이 가깝다. 아내 몰래 비자금이 필요하고 외출할 때 아내가 일거수 일투족을 캐묻는 걸 거북스러워하는 지석진의 모습은 지석진이 유별나서가 아니라 일상적으로 흔하게 볼 수 있는 우리네 남편들의 모습이다.

 

반면 차인표는 아내들에게 이상형의 남편상에 가까운 캐릭터다. 비자금의 필요성을 지석진에게 반박하고 이마 키스를 신애라에게 아낌없이 표현하는 차인표의 모습은, 사랑을 표현하기를 주저하는 현실 속 남편들의 모습 혹은 지석진의 모습과는 거리가 있는 이상형의 남편상이다.

 

지석진과 염정아의 톰과 제리 같은 아옹다옹하는 관계는 비자금 문제 뿐만은 아니었다. 늦게 귀가한 것에 대해 삐진 아내에게 미안하다고 고백을 해도 화가 풀어지지 않는 아내를 향해 염정아와 차인표는 지석진에게 협공을 펼친다.

 

늦게 귀가했다는 사실 이면에, 지석진이 전화를 받지 못했을 수도 있는 ‘사연’이 아내로 하여금 서운하게 만든 것이 아니겠느냐는 질문 공세를 지석진에게 묻는다는 건 존 그레이의 그 유명한 저서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와 궤를 같이 하는 사안이다.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속의 남자 혹은 지석진은 팩트, 사실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아내에게 사실을 말한다. 늦어서 미안하다고. 하지만 아내는 그게 다가 아니다. 늦은 것에 대한 남편의 진심어린 사과 혹은 아내를 이해하지 못하는 남편에 대한 서운함을 남편을 통해 위로받고 싶은데 남편에게 다른 반응이 나올 때 삐질 수밖에 없는 셈이다.

 

귀가 시 늦는 문제로 아내와 티격태격하는 부분을 이야기하면서 <땡큐>는 아내가 ‘공감대’를 중요시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었다. 여자는 팩트 이전에 공감대를 중요시한다는 사실 말이다. 염정아가 남편의 손으로 쓴 편지에 눈물을 흘리며 감동한다는 건 여자는 공감대를 중요시한다는 걸 반증하는 또 다른 사례였다. 남자와 여자의 시각 차이를 지석진과 염정아, 혹은 차인표라는 캐릭터를 통해 표현하고 있었다.

 

미래를 위해 현재의 행복을 유보하지 않기

이번 <땡큐>에서 인상적인 면 중 하나는 차인표의 교육관이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웃음을 잃어가는 아들에게 홈스쿨링을 해준다는 건 남들보다 뒤처지지 않기 위해 교육하는 요즘의 교육 풍토에 대한 귀감이 아닐 수 없었다.

 

무한경쟁의 시대에 다른 집 아이보다 뒤떨어지지 않기 위한 교육에 자녀를 내몬다는 건, 자녀를 자신보다 더 나은 삶으로 이끌겠다는 신분 상승의 의지이자 동시에 내가 낳은 자녀는 내 의지대로 키워야 한다는 소유물의 관점으로 바라본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한데 차인표의 교육법은 경쟁에 뒤떨어지지 않기 위해 교육하는 것이 아니라 아들의 행복을 우선시하는 교육이었다. 검정고시로 교육 과정을 이수하는 한이 있더라도 아들의 잃어버린 웃음을 되찾게 만들어주기 위해 홈스쿨링을 시도한다는 건 자녀의 성적 향상을 위해 현실을 희생시켜야만 하는 무한교육의 현실에 경종을 울리는 처사가 아닐 수 없었다.

 

경쟁에서 약간 늦더라도 아이의 행복이 소중하기에 차인표는 아들을 초등학교에 보내지 않고 아들과 같이 오전에 공부하는 모본의 삶을 보여주었다. 그 결과 아들은 학교 다닐 때 잃어버린 웃음을 다시금 되찾을 수 있게 되었다.

 

미래를 위해 현재의 행복을 담보 잡히는 교육이 아니라 거꾸로 현재의 행복을 위해 아들에게 대안교육을 제시한 차인표의 교육 방식은 아이의 진정한 행복이 무언가를 실천을 통해 가르쳐주는 아버지의 참 모범이자 동시에 미래를 위해 현재의 행복을 담보 삼는 잘못을 경계하는 차인표 개인의 모습으로 읽을 수 있었다.

 

(오마이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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