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 Review

劍聖 2013. 7. 6. 11:52

프로그램 명칭을 잘못 잡았다. <힐링캠프>가 힐링을 표방하는 예능이지만 정작 시청자에게 치유의 공명을 가슴 깊이 울리는 프로그램은 <힐링캠프>라기보다는 <땡큐>가 가까우니 <땡큐>를 <힐링캠프>로 이름 지었어야 하지 않았을까.

    

<땡큐>의 큰 미덕은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준다는 점이다. 우리 세대는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주기보다는 자신의 이야기를 전달하길 바라는 시대다. 그러다보니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참으로 서툴기 쉽다.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는 좋아하면서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는 데 서툴다보니 진솔한 이야기를 누구에게 털어놓아야 할지를 고민하게 만드는 세대가 오늘의 세대다.

 

<땡큐>는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되 진솔하게 들어준다.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전한다는 것만으로도 가슴 속의 응어리가 풀어진다는 건 상담이론에서도 익히 알려진 내용이다. <땡큐>에 출연한 연예인이 가슴 속 깊숙이 묻혀 있던 진솔한 이야기는 이야기의 당사자인 연예인만 치유되는 게 아니다. 그 이야기를 듣는 다른 연예인과 시청자에게도 가슴 깊은 공명으로 남는다는 점은 <힐링캠프>보다는 <땡큐>의 미덕이 아닐 수 없다.

 

5일 방영된 <땡큐>는 누군가의 이야기가 시청자에게 어떤 울림으로 다가올 수 있는가를 극대화로 끌어올린 방영분이었다. 오현경은 미용을 위해 악관절을 수술한 게 아니지만 악관절 수술이 악화됨으로 생명의 위협을 받았을 때를 회상하며 당시 자신을 도와준 한국 교포와 일본인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아버지의 사업 실패와 가정불화로 청소년 시절 엇나간 청춘 김수영이 암이라는 좌절을 극복하고 83개의 버킷리스트로 이를 극복해 나아가는지는, 취업의 가시밭길을 힘들게 걷는 이 땅의 수많은 취업준비생에게 도전정신을 고취하기에 충분한 사연이었다. 희귀병을 하나도 아니고 6개나 가진 은총이의 아버지는 아들 은총이가 가져다준 삶의 질고가 너무나도 무거워 가정을 떠나려고까지 했다는 극단적인 사연을 소개했다.

 

오현경과 은총이, 김수영과 같은 극적인 사연이 시청자에게 퍼레이드로 나열된 측면도 있겠지만, 극단적인 절망과 좌절의 순간 가운데서도 살아야겠다는 생의 의지를 끝까지 놓지 않았다는 진실된 사연은 시청자로 하여금 힐링할 수밖에 없는 진정한 치유로 다가오기에 충분했다. 시청자보다 더한 극적인 상황에서도 좌절에 넘어지지 않고 어떻게 일어났는가 하는 점은 시청자로 하여금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보여준 심정적인 시금석으로 다져지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하나 더, 어리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왕따를 당하는 어린 딸을 위해 부천에서 다른 곳으로 이사하는 것을 심각하게 고민하는 어머니의 눈물 어린 사연을 통해서는 한나 아렌트의 악의 평범성을 되짚어보게끔 만들었다. 여자 어린이가 딱히 급우들에게 잘못한 것이 아님에도 단지 또래 동기보다 일찍 학교에 입학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왕따를 가하는 어린이들의 악은 학교 밖에서 보면 그저 평범한 어린이들이지 악인은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이들 어린이들이 나이가 다르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한 어린이에게 전학을 심각하게 생각하도록 만드는 왕따라는 위해를 가한다는 건 전형적인 악의 평범성이 아닐 수 없다. 누군가를 다르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돌팔매를 가하면 어린이 한 명이 던지는 돌덩이에 불과하겠지만, 어린 여자아이에게 던지는 무책임한 말 한 마디가 집단으로 가해지면 돌멩이 하나가 아니라 돌무더기가 된다.

 

일본의 그릇된 집단문화인 왕따 문화는 8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한국에서는 외신을 통해서만 접할 수 있는 한국적인 현상은 아니었다. 일본의 그릇된 왕따 문화가 수많은 한국의 어린이와 청소년의 가슴에 대못을 박고 심지어는 세상을 등지게 만드는 원흉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비통하게 각성하도록 만드는 방영분이기도 했다.

 

(미디어스/사진: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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