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nterview

劍聖 2013. 8. 3. 20:48

김늘메가 연기하는 <쉬어매드니스>는 열린 결말의 연극이다. 조지와 수지, 오준수 셋 중 어느 누가 관객에게 범인으로 지목될지 모르는 돌발형 연극인지라 연기하는 배우조차 자신이 범인으로 지목당할지 모른다는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는 연극이다.

    

한데 김늘메가 연기할 때엔 단 한 번도 범인으로 지목받지 않는다고 한다. 그 비결을 들어 보니 김늘메만의 귀엽고 사랑스러운 연기를 펼쳐서란다. 하지만 어느 날은 다른 날보다 더욱 귀엽게 연기해도 다른 공연보다 범인으로 표가 몰릴 때가 많아 긴장할 때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돌발 상황에서도 특유의 순발력으로 무대의 즐거움을 만끽한다.

 

인터뷰를 하면서 믿기지 않는 사실 하나를 알게 되었다. 대개의 개그맨은 백이면 백, 학교 다닐 때부터 학급의 레크레이션을 도맡을 정도로 어릴 적부터 개그 실력이 남다르다. 하지만 김늘메는 반대로 고등학교 다닐 때까지 낯가림이 심했다고 한다. 이런 반전(?)도 숨어있는 김늘메의 이야기가 궁금하지 않는가. <쉬어매드니스>에서 깜찍한 이발사를 연기하는 김늘메를 만났다.

 

- 기존에 출연한 작품보다 돌발적인 상황이 많은 연극이다.

 

“누가 범인으로 지목될지 몰라서 돌발적이지 않을 때가 없다. 관객이 던지는 질문 자체가 재미있는 질문이 많다. 무대에서 웃기는 웃음의 강도보다 관객의 질문이 셀 때도 있다. 관객이 이 연극을 보고, 제 연기를 보고 즐거워할 때마다 좋다. 관객이 재미있게 느낄 때 배우의 입장에서 참으로 기쁘다. 카타르시스마저 느낄 정도다.

 

<쉬어매드니스>는 다른 연극과 달리 라이브로 진행하는 연극이다. 보통의 무대는 대본에 쓰인 상황을 재현한다. 하지만 <쉬어매드니스>는 기존의 연극처럼 있었던 상황을 보는 게 아니라 무대 안에서 관객과 함께 일어나는 사건을 만들어가는 연극이다. 관객과 현지진행형으로 상황을 만드는 공연이라 이 점에 있어 다른 공연과는 차별된 작품이다.”

 

- 필모그래피를 보면 그동안 코믹한 연기를 많이 선보였다.

 

“(다양한 장르 안에서도) 재미있는 역할을 맡아왔다. <너와 함께라면>과 <웨딩 스캔들>에서도 코믹한 역할이었다. <심야식당>에서는 게이 역할을 연기하면서 그 가운데서 코믹한 부분이 있었다. 웃음을 주는 캐릭터가 많았다. 앞으로 맡고 싶은 역할이 있다면 진지하고 눈물도 줄 수 있는 역할에도 도전하고 싶다.”

 

- 무대에는 어떻게 입성했나.

 

“우연히 <오월엔 결혼할거야>라는 작품을 맡게 되었다. 그런데 같이 공연하는 배우들이 너무 좋았다. 인간적인 부분에 매력을 느낄 정도로 대학로 배우들이 좋더라. 개그는 호흡이 짧다. 하지만 연극은 호흡이 길어야 연기할 수 있다. 이 점도 매력 포인트였다. 이후 무대 섭외가 끊이지 않고 들어왔다.

 

연극을 한다는 건 방송에서 시청자에게 웃음을 주는 것만큼이나 값어치 있는 보람된 일이라고 생각한다. 배우들에 대한 사랑과 무대에 대한 사랑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무대 작업을 계속할 수 있는 원동력이 생겼다. 무대에서 배울 게 너무나도 많다. 방송할 때에는 몰랐던 인간관계나 연기에 대한 기술, 혹은 무대 위 선배에게 배워야 할 점과 같이 배워야 할 부분이 무궁무진하다.”

 

- 무대 연기를 통해 가장 큰 소득이 있다면 무엇일까.

 

“행복하게 산다는 것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 방송을 하면 인기 유지를 위해 신경써야 할 부분이 많다. 3-4분 분량의 방송 분량을 위해 매주 (개그) 코너를 하나씩 만들어야 하는데 일주일 내내 매달려야 하는 작업이다. 개그 외의 다른 생각은 엄두를 내지 못한다.

 

하지만 무대는 먼저 사람을 알아야 한다. 캐릭터와 상황을 알고자 하면 배우를 알아야 하고 배우를 알기 위해 배우와 접촉해야 한다. 방송 때와 달리 사람에 대해 깊이 느끼면서 산다는 것에 대한 본질적인 물음, 어떡하면 행복할 수 있을까에 대해 진지하리만치 생각하게 된다. 단지 제가 유명해지고 많은 수익을 올리는 배우가 아닌, 그날의 공연과 관객에게 충실하고 무대에 배신하지 않는 것들이 중요하다.

 

대학생 때까지만 해도 꿈이 가수였다. 나훈아 선생님 앞에서 오디션을 본 적도 있다. 군대에 입대하기 전에 앨범 작업도 했을 정도다. 제대 후 원래 몸담았던 개그서클로 돌아와서 개그를 하다가 <웃찾사>에서 이름을 알리게 된다. <웃찾사>에서는 ‘나만 봐~’ 같은 귀여운 개그를 선보였다. <웃찾사> 때의 귀여운 콘셉트 때문인지 게이 역을 연기해도 귀여운 배역으로 소화한다.”

 

다른 인터뷰와 달리 행복에 대한 의미를 진지하게 추구하고 성찰하는 배우가 김늘메였다. 행복하게 사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었다. 그뿐만 아니다. 김늘메는 무대에서 찾아가는 행복을 혼자만이 아니라 동료 배우와 함께 나눌 줄 아는 배우였다. 대학로의 배우들이 그와 함께 무대 위 행복을 차곡차곡 저축하는 가운데, 이들 배우들이 무대에서 쌓은 행복을 관객과 더불어 나누는 배우가 되길 진심으로 바라마지 않는다.

 

(오마이스타 / 사진: 뮤지컬해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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