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 Review

劍聖 2013. 8. 8. 12:33

금요일 심야시간대의 예능 프로그램 <땡큐>가 오는 9일 손현주-보아의 출연 분을 마지막으로 폐지된다.

 


<땡큐>는 게스트와 출연진이 한 자리에 모여 오순도순 담소를 나누며 서로에 대한 공감대를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연일 논란이 되는 발언을 쏟아내는 토크쇼와 달리, <땡큐>는 시청자에게 각양각색의 감동을 선사한다는 정체성을 갖고 지난 5개월간 방송돼왔다.

감추고 싶은 아픔을 스스럼없이 털어놓게 만드는 차인표의 솔직담백한 진행은 <땡큐>가 진한 국물을 우려내도록 만드는 촉매제였다. 출연하는 연예인들 역시 연예인보다는 한 인간으로서 아픔 혹은 삶에 대한 이야기를 스스럼없이 나눌 때 시청자 역시 공감할 수 있었던 게 사실이다.

그런 <땡큐>가 5개월 만에 폐지되는 이유로 5% 내외의 낮은 시청률을 무시할 수 없다. 시청률 지상주의 시대에 시청률이 저조한 프로그램은 아무리 게스트가 좋아도 방송사에게는 독이 든 성배가 되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톱클래스의 여자 아이돌을 내세운 <청춘불패>나 여자 연예인의 인기 순위를 다투는 예능 <영웅호걸> 혹은 고현정을 앞세운 토크쇼 <고쇼>가 많은 기대와 관심 속에 출발했지만 1년여 만에 종영했다는 건 이들 세 프로그램들의 시청률이 밑바탕이 되지 못하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땡큐>가 사라지고 난 후 TV에서 진정한 힐링 예능을 찾아볼 수 있을까 의문이다. 누군가는 힐링을 표방한 <힐링캠프>가 SBS에 남아있기에 중복되는 프로그램인 <땡큐>를 폐지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힐링캠프>를 보며 페이소스(편집자 주- 동정과 연민의 감정)를 느낄 수 있는 시청자가 과연 몇 명이나 있었는가.

<힐링캠프>는 시청자에게 힐링을 제공하는 데에는 미약하지 않았을까 싶은 게 사실이다. 시청자의 마음 한가운데 깊은 울림이 전달되기도 전에 출연자가 먼저 눈물 흘리기에 바쁜 프로그램이 아니던가.

이에 비해 <땡큐>는 출연자가 눈물 흘리기에 앞서 시청자가 먼저 눈물을 흘릴 수 있게끔 만들어준 고마운 예능이었다. 아픈 사연을 고백하는 차원에서 그치지 않고, 다른 멘토를 통해 조언을 듣는 가운데서 시청자는 페이소스를 전달받는다. 혹은 아픈 사연을 어떻게 이기고 극복했는가 하는 솔직한 대화를 통해 시청자는 우리네 삶을 다시금 돌아보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힐링이 된다.

그것이 <땡큐>의 진정한 저력이었다. 힐링을 표방하는 프로그램이 정작 힐링을 제공하는 힘은 미약한 반면, 시청률 저조를 이유로 시청자에게 가슴 깊은 울림을 제공하는 <땡큐>는 폐지되는 현실이 안타까운 건 필자만의 생각일까.

 

(사진: 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