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예

劍聖 2013. 8. 13. 10:13

30일 오후에 진행된 MBC 에브리원 시트콤 <무작정 패밀리 시즌3> 제작발표회에서 클라라는 눈물을 보인다. “여배우가 섹시 콘셉트로 밀어붙이는 건 마지막 카드인데 클라라는 계속하여 섹시 콘셉트로 빌어 붙이고 있다”는 취재인의 질문에 답변하다가 당황하여 눈물을 흘리는 클라라의 모습은 작가 공지영과의 설전으로부터 기인한 설움이 아니었을까.

    

공지영은 본인의 SNS에 "솔직히 여자 연예인들의 경쟁적 노출, 성형 등을 보고 있으면 여자들의 구직난이 바로 떠오른다. 먹고 살 길이 없는 듯하다"며 "이제는 연예인 뿐 아니라 TV나 매체에 나오는 모든 여성들도 그 경쟁 대열에"라는 맨션을 남긴다. 자신만의 독특한 전문성을 대중에게 각인시키지 못한 신인 여배우는 대중에게 자신의 이름 석 자를 남기고 싶어한다.

 

그래서 요즘 신인 여배우들이 인지도를 높이는 전략이 생겼다. ‘노출’ 콘셉트다. 노출 이미지를 통해 뜰 수만 있다면 어느 정도의 노출은 감수할 수 있겠다는 전략 말이다. 이로 말미암아 요즘 영화제의 레드카펫은 영화계에 공을 세운 영화배우들이 대중에게 환영받는 장이 아니라 여배우의 노출 경쟁의 장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안성기와 같이 영화 발전에 혁혁한 공을 이룬 중견 배우가 레드 카펫에서 대중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게 아니라 신인 여배우들이 포털과 스포츠 일간지의 화제 기사로 부각 받고 있다.

 

한데 레드카펫에서 주목을 받는 여배우는 탁월한 미모나 실력으로 주목받는 게 아니다. 노출로 세간의 이목을 끄는 현상이 도돌이표처럼 매 회, 매 영화제마다 반복하고 있다. 하나경, 오인혜, 배소은, 여민정 이들 모두 영화제에서 노출로 시선을 끈 이들이다. 이들의 노출 드레스는 영화제 노출로 대중에게 인지도를 쌓은 다음에 연기자로 명성을 다지겠다는 의도에서 비롯한 행태이다.

 

영화제의 노출 의상은 아니자만 클라라도 이 대열에 합류한다. ‘홍드로’ 홍수아나 빅토리아처럼 아크로바틱한 시구는 본 적이 있지만 훤하게 배꼽을 드러내고 딱 달라붙는 스트라이프 레깅스로 하반신의 곡선미를 강조한 클라라의 콘셉트는 5월에 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두 달도 채 안 되어 클라라의 노출 전략은 <SNL 코리아>에서 크루로 등용될 정도로 대중에게 먹혀들었다.

 

앞에서 열거한 하나경 등의 연예인이 영화제에서 노출로 인지도를 구축했지만 본인의 인기 상승으로 연결시키지 못한 사례와는 정반대로 클라라라는 이름 석 자를 대중에게 알리고 이에 부응하여 여러 작품에 출연하는 데에 성공한다.

 

그간 클라라는 연기자의 행보를 꾸준히 이어왔지만 세간의 이목을 집중받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필자가 2009년에 <오감도>를 취재할 때만 해도 스포트라이트는 클라라의 몫이 아니라 다른 여배우들의 몫이었다. 5월의 섹시 시구가 아니었다면 아직도 클라라는 대중에게 이성민으로 대중에게 인지도를 구축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클라라가 <무작정 패밀리 시즌3> 제작발표회에서 “상큼하고 밝은 모습이 있는데 섹시한 이미지로 굳어지는 것이 겁났다”는 답변은 클라라의 딜레마를 함축한다. 공지영의 맨션에 “훌륭한 연기자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답변한 클라라의 최종적인 목표와는 달리 클라라가 섹시 아이콘으로 굳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클라라는 <결혼의 여신> 제작발표회에서 자신의 캐릭터를 “남자에게 에너지를 줄 수 잇는 매력을 가진 여자”라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정작 클라라가 연기하는 신시아 정은 장영남의 눈에 끊임없이 눈물만 흐르게 만드는 장현성을 유혹하는 불륜녀 그 이상의 연기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SNL 코리아>에서도 아이비를 긴장하게 만드는 치명적인 매력을 발산하지만 최종적인 연기 목표인 훌륭한 연기자로 이미지가 구축되는 것과는 아직은 거리가 멀어 보인다.

 

클라라에게 남은 과제는 공지영과의 설전에서 밝힌 것처럼 ‘훌륭한 연기자’가 되는 것이다. 훌륭한 연기인이 되었을 때에야만 클라라의 ‘섹시한 이미지’는 클라라의 다양한 이미지 가운데 ‘하나’일 뿐이 되지만, 만일 훌륭한 연기가 구축되지 못하면 클라라는 섹시 콘셉트로 소모되고 섹시가 ‘전부’인 연기자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지금 클라라에게 필요한 건 훌륭한 연기자가 되는 것이다. 그럼으로 말미암아 훌륭한 연기자의 섹시미를 보여주는 것이 클라라의 최종 목표가 되어야 할 것이다. 확고한 자신만의 연기를 구축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는 클라라가 답습해야 할 롤 모델이 있을까. 김혜수나 관현화라면 어떨까.

 

두 사람의 공통점은 섹시 컨셉트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섹시미가 다가 아닌 연예인이다. 곽현화는 바나나라는 섹시 아이콘이 있으면서도 동시에 수학과를 졸업한 학부 전공을 살려 <수학의 여신>을 출간하고 다이어트 쇼핑몰도 운영하고 있다. 클라라가 어제 흘린 눈물을 만회하기 위해서는 클라라만의 킬링 콘텐츠를 확보해야 한다. 그것이 연기든 다른 무엇이든 간에 대중에게 클라라 하면 섹시 말고 ‘다른’ 무엇이 떠오르도록 만들어야 한다. 이는 노출로 뜬 클라라가 짊어져야 하는 최대 과제다.

 

(오마이스타/사진: MBC)

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