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예

劍聖 2013. 8. 13. 10:31

최근 한 달 반이라는 기간 동안 장윤정이라는 이름은 연예 매체들의 보도 기사 가운데서 가장 뜨거운 감자였음에 분명하다. 그도 그럴 것이, 잠잠해질 만하면 장윤정의 가족사를 사골 우려먹듯 끄집어내서 대중에게 알 권리 운운 하면서 폭로하기에만 바빴으니 진정한 황색 언론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사단은 5월 말 즈음 <힐링캠프>에서, 당시 방영되지 않은 장윤정의 발언이 유출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그러자 장윤정의 발언에 맞서 이번에는 채널A의 <쾌도난마>에서 장윤정의 어머니와 남동생이 출연하여 장윤정의 <힐링캠프> 발언에 대한 ‘해명의 변’을 방송하기에 이른다. 한바탕 폭풍이 비난 후 어머니와 장윤정 본인, 그리고 남동생의 가정사는 지난 달 장윤정의 결혼을 계기로 말미암아 수면 밑으로 가라앉나 싶었다.

 

하지만 이게 왠걸, 9일 tvN <기자 대 기자: 특종의 재구성>에서는 꺼져가던 장윤정 가족사에 다시금 기름을 붙이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딸 장윤정의 행복한 결혼을 위해 절에서 삼천 배를 올리는 장윤정의 어머니를 카메라로 잡았다.

 

딸의 행복한 결혼을 위해 삼천 배를 하던 어머니는 별안간 감정에 벅차 딸의 결혼식에 어머니가 참석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애환을 표출한다. 더 나아가 “이런 못된 것! 이런 일이 어디 있어요”라며 참았던 눈물을 폭발한다. 친딸의 결혼식마저 초대받지 못한 어머니의 심경이 어떻게 격해가는가에 관해 여과 없이 방영한 셈이다.

 

여기에 한 발 더 나아가 <기자 대 기자: 특종의 재구성>은 장윤정의 이모도 언급한다. 장윤정의 이모는 장윤정닷컴에서 장윤정 어머니의 행적을 폭로한 바 있다. 이모의 주장대로라면 딸 장윤정의 결혼식에 초대 받지 못한 결정적인 결격 사유가, 언니인 장윤정의 모친에게 있었다는 충격적인 가정사 폭로가 아닐 수 없다. tvN은 이모가 조카인 장윤정을 대변해서 언니의 적나라한 실체를 왜 매스컴에 폭로하지 않으면 안 되었는가를 밝히고 있었다.

 

이모가 언니인 장윤정의 모친을 디스하는 것에 질세라 이번에는 장윤정 남동생의 발언까지 고스란히 담는다. "언론을 통해서 사귀는 사람(도경완 아나운서)이 제가 아는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인 것을 알았다"는 동생의 발언은, 갓 결혼한 도경완-장윤정 커플의 행복한 신혼을 위해서라면 편집하고 방영하지 말았어야 하는 내용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럼에도 tvN은 남동생의 부적절한 발언을 여과 없이 그대로 송출한다.

 

가족이 가족을 헐뜯고 디스하는 발언을 장윤정과 그의 가족을 위한 필터링 없이 방영했다는 건 그야말로 황색 언론의 누런 참맛이 무엇인가를 시청자와 매스컴에게 보여주기에 충분한 방영임에 분명했다. <기자 대 기자: 특종의 재구성>의 후폭풍은 가뜩이나 7억 원대의 거액 소송을 건 장윤정의 어머니와 그의 가족을 향해 콸콸 휘발유를 끼얹은 것이나 다름없었다. 이틀간의 폭로전으로 말미암아 초등학생으로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 장윤정의 가족사는 전국민적 담화에 오르내리는 불명예를 껴안기에 이른다.

 

장윤정의 가족사를 온 국민에게 해부하게끔 만든 요즘의 보도를 보면, 국민의 알 권리를 빙자하여 한 연예인의 가족사를 돌이킬 수 없는 난장판으로 만들고야 마는 황색언론의 폐해가 무엇인가를 진절머리 나도록 만끽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장윤정은 가만히 있건만, 장윤정과 그의 가족이 결코 걸어서는 안 될 루비콘 강물을 강제로 장윤정에게 마시라고 강요하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자극적인 머릿기사를 꼭지 삼아 어떻게든 조회수를 한 건이라도 더 올리고자 하는 황색언론의 저열한 낚시 행렬에 온 국민이 낚이는 느낌이 스멀스멀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이러한 황색언론을 부추기게 만든 결정적인 도화선을 제공한 tvN은 <기자 대 기자: 특종의 재구성>을 방영하며 나름의 특종이라 판단하고 장윤정의 가족사를 온 국민 앞이라는 도마 위로 올렸을 것이다.

 

하지만 tvN이 오판한 게 아닐까. <기자 대 기자: 특종의 재구성>을 방영함으로 장윤정과 그녀의 가족사를 복마전으로 끌어들이기 전에, 폐지 위기에 봉착한 프로그램을 살리고자 심폐소생술을 고려했어야 하는 시도를 먼저 했어야 하지 않았을까.

 

tvN이 심폐소생술로 살려야 하는 프로그램은 다름 아닌 <SNL코리아>의 ‘글로벌 텔레토비’다. ‘글로벌 텔레토비’의 한껏 날선 비판과 풍자정신은 정치에 신물이 난 국민을 향한 대리만족을 제공하는 토요일 밤의 정신적인 청량음료나 다름없었다. 그럼에도 ‘글로벌 텔레토비’가 폐지 위기에 봉착했다는 점은 시니컬한 정치 풍자를 껄끄러워하는 tvN 사내 분위기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그렇다면 여기에서 tvN을 향한 한 기지 의문이 든다. ‘글로벌 텔레토비’는 왜 방영 폐기 수순을 밟고 있으면서 <기자 대 기자: 특종의 재구성>에서는 장윤정의 가족사를 여과장치 하나 없이 폭로하려 들었을까 하는 의문 말이다. 혹시 장윤정과 그의 가족을, 시청률 혹은 특종에 급급해서 이들의 가족사를 시청률 상승 견인의 도구로만 삼은 성과주의의 패착이 아닐까.

 

그토록 타인의 사생활을 성과주의와 맞바꾸길 주저하지 않는 tvN은 왜 ‘글로벌 텔레토비’를 폐지하려 들까. 이래저래 패착이라는 느낌이 드는 건 필자만의 생각일까? 방영해야 할 건 없애버리고 방영하지 말아야 할 사안은 기어이 방영하고야 마는 tvN의 청개구리 정신에 박수를. 짝짝짝.

 

(오마이스타 / 사진: 이정민)

장윤정씨 옛날엔 정말 좋았는데 요즘엔 가족간의 불화가
기사로 막 올라오고서부터는 좀.. 좋지않아보이네요^^;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시간 되시면 제 블로그도 방문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