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nterview

劍聖 2013. 9. 23. 00:07

윤은혜, 심은진, 이희진... 베이비복스의 많은 멤버들이 연기자가 되었다. 이번에는 가수 간미연이 연극 <발칙한 로맨스>로 출사표를 던진다. 간미연은 스스로에게 운이 좋다고 자평을 한다. 연기를 연구하고 싶었을 때 때마침 좋은 타이밍에 연극을 하게 되어서, 또 하나는 모난 배우 하나 없이 너무나도 좋은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게 되어 다행이라고 말이다. <발칙한 로맨스>를 소화하기 위해 영화 <위대한 개츠비>를 보고 또 보았다는 간미연을 성균관대학교 근처에서 만나보았다.

    

- 그동안 가수로 경력을 쌓다가 연기는 처음 도전한다. 그것도 무대에서 말이다.

 

“예전부터 연기에 도전하고 싶었다.(웃음) 다른 연예인에 비해 주목받고 싶어하는 면이 부족하다고 느껴서 이런 면을 바꾸어보고 싶었다. 작품을 수락하고 나서도 ‘괜 사리 수락한 게 아닌가, 나 어떡하지’ 하며 고민을 많이 한 게 사실이다. 두근거리는 마음이 진정되고 나니 소극장에서 관객의 숨소리와 표정 하나 하나를 생생하게 느끼고 싶었다.

 

지금은 연습실에 나서는 발걸음이 너무나도 즐겁다. 연습실 배우들의 팀워크가 너무나 좋아서 놀랐다. 보통 연극할 때 이 정도로 팀워크가 좋은 경우는 없을 정도라고 한다. 대학생으로 돌아간 느낌일 정도로 즐겁게 연습하다 보니 힘들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않는다.(웃음)

 

같이 공연하는 배우들이 워낙에 베테랑이 많아서 리모컨을 돌리는 것처럼 연기가 자연스럽게 튀어나온다. 로맨스 코미디이다 보니 스킨십이나 키스 장면에서는 아직도 민망하다. 이전 시즌과 이번 시즌의 동선이 달라졌다. 이전 공연을 접한 관객이 이번 공연을 보면 이렇게 달라졌구나 하는 걸 느낄 것이다.”

 

- 가요 스테이지에서는 보여주지 않은 간미연 씨의 새로운 면을 보여주게 되어 기대된다.

 

“이전에는 인터뷰할 때마다 ‘연기는 못 하겠어요’라고 답변하곤 했다. 그런데 인터뷰와는 달리 제가 무대 위에서 연기를 한다. 제가 맡은 역할이 여우 같으면서도 내숭 많고 이미 결혼을 한 첫사랑 역할이다. 저랑 많은 부분이 맞아서 ‘너는 딱 수지’(극 중 간미연 배우가 맡은 역할)라고 이야기를 해준다. 제 성격에서 약간만 오버하면 천상 수지다. 오죽하면 김수로 연출가가 ‘너는 딱 수지야, 그냥 해’라고 말한다.”

 

- 김수로 연출가에게 직접 연출 지도를 받는 걸로 알고 있다.

 

- 김수로 하면 맡는 역할마다 다른 연기를 할 줄 아는 다재다능한 영화배우의 이미지가 강하다. 예능에 출연하면서도 말씀도 잘 하시고 재미있게 연기도 잘 하기에 만능 엔터테이너라는 생각을 평소 해 왔다. 그러던 차에 연출가로 만나게 되니 인간적인 분이라는 걸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배우들 한 명 한 명을 마음으로 대할 줄 알고 본인 스스로가 배우다 보니 어떤 면에서 배우가 고충을 겪는가를 잘 알고 있었다.“

 

- 콘서트 무대에 서는 긴장감과 이번에 처녀작으로 무대에 오르는 긴장감은 다를 것 같다.

 

“대극장이라면 (콘서트 경험 덕에) 몇 만 명이 와도 상관없다. 하지만 소극장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소극장에서 노래를 하는 것이라면 상관없지만 노래를 해야 하니까. 간미연 하면 솔로 가수로 인정은 받았지만 무대에는 처음 서는지라 어떤 평가를 받을지 겁이 난다. 하지만 연극의 성패를 떠나서 탄탄한 팀워크를 자랑하는 배우들과 함께 무대에 오르기 위해 연습하는 시간이 소중하다.”

 

- 1세대 여자 아이돌인 이효리 씨를 비롯하여 베이비복스의 리더인 김이지 언니도 결혼을 했다.

 

“결혼을 하고는 싶지만 그렇게 급한 것 같지는 않다. 이 남자라면 내 평생을 맡겨도 되겠다는 사람이 있었다면 진작 결혼했을 것이다.”

 

- 공교롭게도 같은 베이비복스 멤버인 심은진 씨도 10월부터 무대에 오른다.

 

“(웃음) 사실 언니 덕분에 연극을 만날 수 있었다. 언니에게 너무나도 고맙다. 심은진 언니와 제가 서는 무대가 서로 다른 장르라 언니 공연을 보고 다음에 제 공연을 보는 윈-윈 전략으로 나간다면 좋을 것 같다. 베이비복스 팬이 갈리지는 않을 것 같다.

 

사실 심은진 언니가 서는 무대도 욕심이 난다.(웃음) 제가 연기를 모두 알지는 못하지만 매일 저 자신을 극 중 수지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생각하다 보니 극 중 수지처럼 제 실제 모습이 바뀌는 게 느껴진다. 다음에는 절절한 멜로를 연기하고 싶은 욕심도 있다.”

 

- 중화권에 팬이 많은 걸로 알고 있다.

 

“감사하게도 매번 제가 콘서트할 때마다 한국까지 찾아오는 팬들이 있다. 중국 팬들은 제가 초창기 중국에 데뷔했을 때 중국어를 알아듣지 못해서 눈빛으로 말했다. 중국 데뷔 초창기 때 제가 비록 말은 하지 못하지만 눈빛을 보면 마음으로 통하는 걸 안다. 제가 중국을 좋아하는 이유가 (저 같은) 외국 사람이라도 느낄 수 있는 사랑을 중화권 팬들이 주기 때문이다.”

 

- 남들은 살을 빼려고 난리지만 간미연 씨는 그 반대로 살이 찌고 싶어도 살이 찌지 않는다.

 

“마른 분들을 만나면 제 심정을 이해해주신다. 저처럼 생각이 많고 신경을 많이 쓰다보면 가만히 앉아있기만 해도 칼로리 소모가 많다고 한다. 그래서 살이 찌지 않는 것 같다.”

 

- 예전에 길거리에서 가수로 캐스팅이 되었다.

 

“당시 캐스팅이 되었다는 걸 믿지 않았다. 처음에는 ‘이게 뭐지?’ 하다가 호기심에 연락을 하고 오디션을 보고 가수가 되었다. 가요 순위에서 1위도 하면서 ‘베이비복스가 당시 (인기의) 정점을 찍었잖아’ 하고 이야기하지만 정작 베이비복스는 목이 말랐다.

 

당시 핑클과 S.E.S는 경쟁 구도였고 베이비복스는 여전사 느낌이 강한 걸그룹이었다. 팀워크가 좋아서 아이돌에서 점차 내려올 때에도 큰 상처를 받지 않았다. 아이돌이었다가 점점 내려오는 심정의 고통은 1세대 아이돌이라면 누구든지 겪었을 것이다.”

 

- 1세대 아이돌에서 하강 곡선을 그을 때 공허함을 어떻게 극복했나.

 

“베이비복스가 해체되고 학교를 다닐 때 연예인을 그만둘까도 생각했다. 그런데 팬 카페에서 팬들이 ‘언니, 이러다가 그만 두는 건 아니죠? 항상 기다릴게요’ 하는 응원의 힘에 큰 감동을 받았다. 저 자신이 아니라 팬을 위해서라도 무대에 서야겠다는 힘을 얻고 당시 솔로 앨범을 준비했다.”

 

(오마이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