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nterview

劍聖 2013. 9. 23. 00:41

<미스터 온조>에서 백제의 왕을 연기하다가 백제의 왕 역할이 끝난 지 나흘 만에 <사랑해 톤즈>로 아프리카에서 봉사하는 신부를 연기하는 가수 겸 배우가 있다. 오늘 소개하는 홍경민이다. <사랑해 톤즈>는 다큐멘터리 영화 <울지마 톤즈>를 무대 위로 올려놓은 작품으로 고 이태석 신부의 일대기를 뮤지컬 노래로 관객에게 전하고 있었다.

    

신부가 된 백제의 왕 홍경민, 바빠도 너무 바쁜 듯한 이 남자는 봄부터 빠듯한 뮤지컬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음에도 얼굴에 피곤한 기색 하나 없이 필자를 맞이하고 있었다. 11일 세종문화회관 백스테이지에서 가수 겸 뮤지컬 배우 홍경민을 만났다.

 

- <미스터 온조>에 이어 이번 <사랑해 톤즈>까지 연이어 무대에 서고 있다.

 

“일부러 두 작품에 연달아 출연하게 된 건 아니다. 뮤지컬 섭외가 끊이지 않고 들어온다는 건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다행인 건 원 캐스팅이 아니라 더블 캐스팅이라 중간 중간에 쉴 수 있다는 점이다. (인터뷰한 오늘을 기준으로) 어제와 그저께도 제 공연이 아니라 쉴 수 있었다.”

 

- 다큐멘터리 영화 <울지마 톤즈>를 본 적이 있나.

 

“뮤지컬 섭외가 들어오기 전에 본 적이 있다. 작품을 맡게 되어서 다시 관람했다. 고 이태석 신부님을 모델로 한 이야기다 보니 종교적인 색깔이 있는가 하는 분도 있는데 천주교와는 상관이 없는 것 같다.

 

고 이태석 신부님이 대단한 일을 했는데 단지 신앙의 힘만으로 한 것 같지는 않다. 어려운 곳에 가서 봉사를 해야겠다는 결심만 가지고서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천사처럼 남을 보살펴주고자 하는 마음이 없이는 불가능한 선행이었다. 종교와는 상관없이 모든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느낄 수 있는 감동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제가 아는 분이 공연을 본 후 ‘착하게 살아야겠다’는 말씀을 할 정도다. 공연을 보고 나서 재미있었다든가, 주인공이 멋있다든가, 시원하다든가 하는 평은 있을 수 있겠지만 관객의 삶을 돌아볼 수 있는 공연은 많지 않다. <사랑해 톤즈>는 삶을 돌아볼 수 있는 공연이다. 고 이태석 신부님의 봉사와 희생정신을 모두 따라갈 수는 없더라도 착하게 살아야겠다는 결심을 관객이 하게끔 만드는 작품이다.

 

고 이태석 신부님이 살아있을 때에는 아이들과 장난도 잘 치고 굉장히 유쾌한 분이었다. <사랑해 톤즈>가 감동을 안고 가는 공연이라 모든 장면이 인간미와 감동으로 가득 차 있으리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렇지만 동선 중간 중간에 유쾌한 장면들이 많다. 감동을 주려고 억지로 쥐어짠 장면들이 아니기에 충분히 유쾌하게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다. 눈물이 날 만큼의 감동도 있지만 이 뮤지컬이 감동 하나만을 위해 설계한 작품은 아니다. 유쾌함 가운데서 감동이 있는 작품이다.”

 

- 평소 홍경민이 봉사에도 관심이 있는 걸로 안다. 이런 부분은 이번 작품의 박애주의 정신과 들어맞는다.

 

“내세울 만한 건 아닌 규모로 자그마한 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봉사 활동에 관심이 많았다든가 이를 실천해 왔다고 자부할 만한 입장은 아니다. 연예인들의 봉사 모임인 따사모(따뜻한 사람들의 봉사모임)에서 봉사하고 있다. 모인 지가 10년가량 된다. 특정한 한 가지의 목적을 가지고 봉사한다기 보다는, 그 때 그 때 봉사할 만한 상황이 생기면 촬영 스케줄이 아닌 이상 다들 힘을 합쳐서 봉사 활동을 한다.”

    

- <미스터 온조>를 공연하며 이번 작품을 준비했을 텐데.

 

“<미스터 온조>를 연습할 때에는 이번 공연을 연습할 수 없었다. <미스터 온조>가 막이 오른 다음에야 연습을 할 수 있었다. <미스터 온조>가 원 캐스팅이 아니다. 제가 공연하지 않는 날에 <사랑해 톤즈>를 연습했다. <미스터 온조> 공연을 마치자마자 나흘 만에 <사랑해 톤즈>로 무대에 올랐다. <미스터 온조>에서 온조의 말투나 행동이 약간 헷갈릴 수는 있지만, 온조가 사극 톤의 비장한 왕의 모습을 보여야 했다면 지금은 따뜻하고 인간적인 일상적인 톤이라 크게 문제되진 않았다.”

 

- <사랑해 톤즈>가 따뜻한 공연이라면 가수로서의 감성을 공연하면서 채울 것 같은데 어떤가.

 

“노래하면서 많이 느낀다. 따뜻함과 깨달음에 관한 메시지가 강한 노래들이기에 노래들을 무대에서 부르고 있으면 감성적으로 채워진다는 걸 절로 느끼게 된다. 가사를 전달함에 있어서도 대중가요를 부를 때의 감성과는 달리 좀 더 감수성에 집중하고 넘버를 부르게 된다.”

 

- 연습실에 꽃다발이 놓여있는 걸 보면 팬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는다는 걸 느낄 수 있다.

 

“저 자신이 데뷔 날자를 헷갈린다. 9월 7일인지 9월 9일인지 저 자신도 헷갈리는데 팬 분들은 9월 9일로 말씀한다. 데뷔 날자가 되면 올해는 데뷔 몇 주년이라고 팬들이 인사를 해 준다. 지난 9일에도 데뷔 16주년이라고 팬 분들이 많은 축하를 해 주셔서 감사하다.

 

팬 분들이 계셨기에 지금까지 활동을 꾸준히 지속할 수 있었다. 오래된 팬 분들이 (다른 가수의 팬이 되지 않고) 의리를 지키고 지금까지 사랑해주시는 분들이 있다. 제가 열심히 활동해서 그분들에게 즐거움을 드리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 데뷔 20주년을 맞이하면 어떤 가수, 어떤 뮤지컬 배우가 될 것 같은가.

 

“지금까지 7 작품으로 무대에 올랐고, 앞으로 남은 4년 동안 몇 작품을 더 작업하게 될 지는 저도 모른다. 뮤지컬처럼 함께 만드는 작업이 없다. 연습하면서 함께 하는 멤버를 실망시키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평소에 생각한다. 연습에서 함께 하는 멤버를 실망시키지 않으면 넘버나 연기를 무대에서 보여줄 때 최고의 것을 선사할 수 있다고 믿는다. 같이 공연하는 스태프와 배우들을 실망시키지 않으면서 한 걸음씩 나아가는 뮤지컬 배우의 자세를 데뷔 20주년이 되어서도 지켜나갈 것 같다.”

 

(오마이스타)